• 최종편집 2024-03-19(화)
 
▲ 시야가 좁게 보이는 것은 대표적인 녹내장 증상이다. (사진제공 김안과병원)

조기검진 통한 꾸준한 관리가 최선

서서히 시야가 좁아지다 결국 실명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안과질환인 녹내장 환자가 매년 10%씩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녹내장 질환’의 진료환자가 2002년 20만7천명에서 2009년 40만1천명으로 나타나, 최근 7년간 연평균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내장은 시신경 주변의 혈액이 제대로 돌지 않거나 높은 안압으로 시신경이 눌려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시야가 서서히 좁아지기 때문에 증상을 느끼기 어렵고 방치하면 실명까지 이르게 된다.

이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전문의 박종운 교수는 “녹내장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시신경이 손상되고, 이에 따른 특징적인 시야결손을 보이는 시신경병증으로 현대의학으로는 손상된 시신경을 다시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지 알려져 있지 않다”며 “그러므로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하여 시신경이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만이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을 방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시신경 80~90% 손상될 때까지 대부분 증상 못 느껴

이번 발표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보다 진료환자가 많고, 연도별 추세는 남성은 9만6천명(2002년)에서 18만8천명(2009년)으로 2배, 여성은 11만1천명에서 21만3천명으로 1.9배 증가하였다.

녹내장질환 10만명당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80대 이상으로 증가율이 11.78%(1,185명→2,586명)이었고, 70
대는 9.19%(1,630명→3,017명) 증가하였으며, 60대이상의 노인 연령층에서 환자가 크게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박종운 교수는 “최근 녹내장 질환에 대한 연구와 의학 장비기술의 발달로 과거에 비하여 빨리 녹내장을 발견할 수 있다”며, “그와 더불어 일반인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검진을 받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이를 통한 선별검사로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녹내장질환의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녹내장은 일반적으로 시신경이 80~90%이상 손상이 될 때까지 특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시야 결손이 오랜 기간을 두고 천천히 주변시야에서 시작하여 중심부로 이동하기 때문에 쉽게 인지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상된 시신경 회복시키는 방법 없어

그는 “보통의 녹내장 환자들은 중심 시야만 약간 남게 되는 경우에야 비로소 좁아진 시야를 느끼거나 아예 중심 시야가 침범되어 시력이 떨어져서야 비로소 시력저하 증상을 느끼게 된다”며 “현재 녹내장의 치료법은 손상된 시신경을 회복시키는 방법은 없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통하여 더 이상의 시신경 손상을 방지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현재까지 녹내장의 원인으로 시신경손상과 관련된 확실하게 밝혀진 위험인자는 안압이기 때문에 안압을 조절하는 방법이 주된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안압을 낮추는 방법으로는 약물요법, 레이저 수술법, 외과적 수술법이 있다.

박 교수는 “녹내장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까지 알려져 있지 않다”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하여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하고 녹내장이라는 병을 정확히 인지한 후 지속적으로 꾸준히 치료한다면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확률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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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위험 ‘녹내장’ 7년 새 2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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