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보험 일산병원 ‘스마트병원에서 길 찾다’ 심포지엄 개최
- 디지털헬스학회 권순용 회장 ‘스마트병원 도전 경험’ 소개
- “스마트시스템, 불편하면 환자-의료진 사용 안 해”
- 일산병원 오성진 실장 “스마트 시스템으로 지역 요양병원과 협진 성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스마트병원의 상징인 로봇이 개원할 때 내빈들을 안내했지만, 지금은 기능 개선 중에 있다. 그래도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면 성과가 나올 수 있다”
대한디지털헬스학회 권순용 회장(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은 23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주최로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공공병원의 미래, 스마트병원에서 길을 찾다’ 심포지엄에서 스마트병원 도입 과정이 험난한 길이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2019년 개원한 은평성모병원에서 스마트병원하면 떠오르는 로봇 활용 사례를 들며, 스마트병원 실현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은평성모병원은 2019년 4월 개원식에서 환자 회진을 돕는 로봇을 선보였고 이 로봇은 내빈들을 안내했다. 하지만 이 로봇은 얼마 지나지 않아 기능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권 회장은 “당시 병원장을 맡고 있으며 스마트병원 구현에 힘을 쏟고 있었는데 로봇이 보이지 않아 찾아보니 기능 개선이 필요했다”며 “솔선수범을 보여주기 위해 로봇과 회진을 돌기 위해 준비하고 리허설까지 했지만 무선통신과 자율주행에 문제가 있어 다시 활용을 보류했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권 회장은 스마트병원 도입을 위해 △입원실 모니터 설치 △환자용 앱 개발 △의료진 위한 모바일 EMR(전자의무기록) 등을 도입했지만 활용도가 높지 않았다.
권 회장은 의료진에게 과중한 업무가 발생하는 의무기록 작성을 간편하게 하기 위해 ‘보이스(Voice EMR)’을 개발했고 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병리학과 △핵의학과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등에서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
권 회장은 “스마트병원은 인간이 중심이고 핵심이 돼야 한다”며 “(스마트병원을 도입하기 위해)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스마트병원을 구현하기 위해 △의료진이 의무기록 압박에서 벗어나고 병원 운영에 도움이 돼야 하고 △환자들이 안전하고 수준 높은 진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포지엄을 주최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관계자들은 스마트병원 구축 사례를 발표하며 도입 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오성진 일산병원 보험자병원정책실장은 “코로나19 유행 시기 어려움을 스마트병원을 통해 길을 찾으려 했다”며 “초기에는 알고리즘을 구축해 코로나19 확진자를 신속하고 적절하게 구분하려고 했지만 활용할 수 있는 기간은 1년 중 2~3개월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알고리즘이 구축됐지만 코로나19 델타변이 유행으로 확진자가 수십 만 명씩 발생해 분류된 환자를 생활치료센터나 감염병 병상으로 옮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오 실장은 “(경기도 일산) 고양지역 요양병원과 함께 화상 협진 시스템을 갖춰 환자가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고 의료자원을 적절하게 배분할 수 있었다”며 “아직 코로나 상황이 끝나지 않았지만 감염병에 대응하며 만들었던 스마트병원 시스템을 일상으로 전환하는데 활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 스마트병원 구축 사례를 소개한 백민현 일산병원 스마트병원혁신부장은 “스마트병원이 잘 구현되기 위해서는 디바이스(Device 장치), 사용자의 숙련도, 무선망 구축이 중요하다”며 “병원 내에서 환자 동선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고위험 환자의 낙상을 예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