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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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유엽 학생 부모는 코로나 19 중심의 국가 의료체계로 인해 일반 환자가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죽음에 이르게 된 상황에 대해서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유엽 학생의 아버지(오른쪽)가 발언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병원에 대한 진상조사와 진심어린 사과, 사후대책 필요"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으로 대구·경북 지역이 대혼란에 휩싸였던 3월 중순, 코로나19 의심 환자로 분류돼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한 17세 청소년이 사망한 사고가 일어났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사태가 일어나 의료체계가 붕괴될 경우 어떤 상황에 부닥칠 수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확진자가 500만명을 넘어섰고, 언제 이 사태가 끝날 수 있을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 가을 독감 등 다른 감염병과 함께 코로나19가 계속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코로나19 사회경제위기 대응 시민사회대책위는 21일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2차 확산대비,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코로나19 긴급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에는 코로나19 의심 환자로 분류돼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사망한 고 정유엽 학생 부모님이 참석해 코로나19로 혼란에 빠진 의료현장을 증언했다.


고 정유엽 학생은 지난 3월 12일 고열로 국민안심병원인 경산중앙병원을 찾았으나 항생제와 해열제만 처방 받았다. 13일 영남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며,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고, 19일 사망했다. 


고 정유엽 학생의 사례로 봤을 때 감염병 확산 시 호흡기 증상, 발열 환자들은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당시 경산은 누적 확진자가 500명이 넘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선별진료소는 24시간 운영을 하지 않고 있었고, 지역사회 국민안심병원은 코로나 의심 환자를 병원 내에서 진료할 수 없다는 이유로 환자를 귀가시켰다. 결국 고 정유엽 학생은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19 환자로 의심되는 폐렴 환자에 대한 환자 의뢰 체계가 작동하지 않아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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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회경제위기 대응 시민사회대책위는 21일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2차 확산대비,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코로나19 긴급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증언한 고 정유엽 학생 부모는 코로나 19 중심의 국가 의료체계로 인해 일반 환자가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죽음에 이르게 된 상황에 대해서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유가족은 “아들이 고열로 국민안심병원인 경산중앙병원 응급실을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가 의심된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해열제와 항생제 처방만 받고 집으로 돌려보내졌다”며 “심지어 구급차나 앰블런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요청했으나 이마저도 거절당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영남대 병원에서는 처음부터 유엽이가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도 99% 이상 코로나19로 확신한다면서 코로나19 검사를 13번이나 시행했지만, 결국 사망 후 음성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의료공백 속에 아들이 사망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고 정유엽 학생의 사태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유행 시기 의료 공백 문제와 의료 접근권을 주제로 발표한 이상윤 건강과대안책임연구위원은 감염병이 대유행 할 경우 의료 공백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책임연구위원은 “대유행 시기 선별진료소를 24시간 운영해 코로나19 의심환자의 코로나19 감염 여부 확인까지의 시간을 최대한 단축해야 한다”며 “또 국민안심병원을 포함한 지역사회 의료기관 내에 코로나19로 의심되는 호흡기증상, 발열 환자 단기 치료를 위한 공간과 시설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의심되는 호흡기증상, 발열 환자 등에 대해 지역사회 진료 의뢰 체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투석 환자 등 특별한 상황인 환자에 대한 실태파악 및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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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중심 의료체계로 17세 청소년 사망...교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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