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국가폐암검진 논란...의대 교수들 “가짜 암 환자 수만명 고통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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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폐암검진 논란...의대 교수들 “가짜 암 환자 수만명 고통 우려”

7월부터 30년 갑년 흡연자, 폐암 국가 검진 받을 수 있어
기사입력 2019.07.0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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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54세부터 74세까지 30갑년 이상 흡연한 폐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2년마다 저선량CT를 이용한 폐암 국가검진이 이뤄진다. 사진은 CT 쵤영 장면.

 


과잉진단예방연구회 소속 교수들 “폐암 검진으로 흡연자 사망 감소 어려워”


“수만명의 가짜환자, 검사·시술·수술 위험 부담 발생할 것”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7월부터 54세부터 74세까지 30갑년 이상 흡연한 폐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2년마다 ‘폐암’이 국가검진에 추가 포함된다. 


국가검진으로 폐암검사를 할 경우 현재 1인당 약 11만원인 검진 비용 중 90%를 건강보험으로 지급해 1만 1000원으로 검진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가짜 암 환자’를 양산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잉진단예방연구회(이하 연구회)는 3일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짜환자 양산하는 국가폐암검진사업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는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폐암검진은 의료의 본질을 망각한 위험한 정책”이라며 “현재까지의 의학연구로 밝혀진 폐암 검진에 대한 학술적 임상적 성과를 충실하게 적용한다 해도, 폐암 검진으로 흡연자의 실질적인 사망률 감소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2017년부터 2018년까지 2년간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폐암검진 시범사업 결과, 검사자 1만3345명 중 69명이 폐암으로 확진되었고 이중 조기 발견률이 69%로 일반 폐암환자 조기발견율인 20%의 3배가 넘었다.


복지부는 이를 근거로 위암·간암·대장암·유방암·자궁경부암 등 5대 국가암검진에 폐암을 추가하기로 한 것이다.


이정권 교수는 “세계 어느 나라도 폐암 검진을 국가 암 검진을 실시하고 있지 않는 이유가 있다”며 “정부가 세계 최초, 성과 집착해 국가폐암검진을 무리하게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민건강보험 재정은 물론, 국민 건강에도 막대한 영향을 주는 정책인 만큼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과잉진단예방연구회 측은 국가폐암검진이 폐암 사망률을 20% 낮춘다고 홍보하고 있으나, 알고 보면 황당한 논리라고 밝혔다. 


이정권 교수는 “흡연자가 폐암에 걸려 사망할 확률은 5%로, 30년간 흡연한 사람을 대상으로 조기검진을 진행해 1% 감소시키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상대적인 감소율로 계산해 20% 감소한다고 과장한 것은 통계 수치를 이용한 명백한 기만이며, 폐암 검진의 효과를 부풀리고, 위험성을 감추려는 얄팍한 술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암 검진으로 인한 2차 피해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국가폐암검진 정책의 문제점에 대해 발표한 가톨릭의대 가정의학과 이재호 교수는 양성결절인 ‘가짜 폐암 환자’와 과다 진단된 암 환자는 엄청난 피해를 경험하게 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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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권 교수는 “흡연자가 폐암에 걸려 사망할 확률은 5%로, 30년간 흡연한 사람을 대상으로 조기검진을 진행해 1% 감소시키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상대적인 감소율로 계산해 20% 감소한다고 과장한 것은 통계 수치를 이용한 명백한 기만이며, 폐암 검진의 효과를 부풀리고, 위험성을 감추려는 얄팍한 술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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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의대 안형식 교수는 “우리나라 흡연자가 중 30갑년인 경우가 수백만에 달하는데 폐암검진을 통해 적어도 수만명의 ‘가짜 환자’가 다른 검사나 시술, 수술로 죽어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즉, 검진을 하지 않았다면 받지 않아도 될 추가 검사와 수술,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폐암 검진은 위양성 진단율이 높고, 암 아닌 많은 환자들까지도 △추가검사 △조직검사 △수술까지도 받아야하며, 이 과정에서 드물지만 사망까지도 각오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재호 교수는 “국가는 폐암검진 장점만 홍보하고 있고 부작용 피해에 대해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며 “검진 참가자 25%는 가짜 폐암환자, 위양성 환자이다. 검진을 지역사회로 확대할 경우, 이 비율 높아져 이들에 대한 심리, 경제적 피해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강조했다.


고려대의대 안형식 교수는 “우리나라 흡연자가 중 30갑년인 경우가 수백만에 달하는데 폐암검진을 통해 적어도 수만명의 ‘가짜 환자’가 다른 검사나 시술, 수술로 죽어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인공지능을 이용한 폐암 검진 방법부터, 최첨단 혈액 검사까지 동원해 세계 의료계가 폐암의 발생, 예방, 치료법을 찾아내기 위해 연구 중이지만, 아직은 임상 적용을 위해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고려대안암병원 혈액종양내과 신상원 교수는 “유명 학술지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2011년 폐암 검진에 대한 논문이 하나 발표됐지만 이후 공식적인 논문이 없고 작년 9월 세계폐암학회에서 폐암검진으로 사망률 감소가 있었다는 발표가 있지만 논문을 출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미국 흉부학과 의사들도 폐암검진을 권하지 않고 있다”며 “폐암으로 죽을 사람이 심장병으로 죽으며 폐암 환자에서 빠지는 경우가 나오고 폐암 사망률은 줄어드는데, 전체 암 사망률은 줄지 않는 통계적 오류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섣부르게 국가가 나서서 어설픈 폐암검진을 국민에게 강요하는 커다란 오판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정권 교수는 “극히 일부 흡연자가 본인이 받게 될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이를 감수하고도 검사를 받겠다면 허용할 수는 있겠지만, 국가 암 검진에 포함해 강압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정책은 아니다”며 “정부는 세계 최초 국가 폐암 검진이라는 성과에 집착해 국민건강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정책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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