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암 생존자, 사회 복귀 위한 포괄적 건강관리 프로그램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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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생존자, 사회 복귀 위한 포괄적 건강관리 프로그램 마련해야

대한암협회, 암 생존자의 사회 복귀 지원을 위한 실태 조사 결과 발표
기사입력 2019.06.1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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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암협회가 국립암센터 등 9개 의료기관과 협력해 진행한 '암 생존자의 사회 복귀 지원을 위한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암 생존률이 크게 개선되면서, 암 생존자의 사회 복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암협회(회장 노동영)가 서울대학교병원, 연세대학교병원, 고려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순천향대학교병원, 가톨릭혈액병원, 울산대학교병원, 제주대학교병원, 국립암센터 등 9개 의료기관과 협력해 진행한 '암 생존자의 사회 복귀 지원을 위한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암 생존자가 사회에 복귀하며 겪는 신체적·심리적 어려움과 일터 내에서 마주하는 편견과 차별로 인한 아픔을 규명함으로써 사회적·기업적·개인적 차원에서 암 생존자들이 필요로 하는 지원을 체감도 높게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했다.


2019년 4~5월 동안 사회 복귀를 준비하거나 치료와 업무를 병행 중인 암 생존자 85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40대 암 생존자는 ‘다 괜찮아질 거에요’라는 막연한 희망의 말이 가장 불편하다고 답했다.


암 생존자 스스로 사회생활을 하겠다는 의지를 고취시켜야


암 생존자들은 일터에서 겪는 신체적 어려움으로 불규칙한 몸상태(69.7%)를 1위로 꼽아 몸에 무리가 안 되는 업무량을 파악하는 것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또 암의 재발 등 건강 악화가 염려될 때(81.5%) 사회 생활을 그만두고 싶다고 답변해 암 생존자 스스로 자신의 몸상태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7년에 국립암센터가 일반국민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암 생존자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에서도 일반국민 응답자 77.5%가 암 생존자는 기초체력 저하로 업무에 지장을 줄 것이라고 답변해 일반국민이 암 생존자의 신체 능력 저하에 대해 많이 염려하고 있음이 드러난 바 있다. 


이에 암협회는 “암 치료 의료 기관이 암 생존자의 신체적·정신적인 상태에 대해 좀 더 심도 있게 설명하고 암 생존자 스스로 변화된 신체 상황을 올바로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 다음에 암 생존자의 합의된 욕구에 맞춰 지역사회 활동 또는 구직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제도와 연계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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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암협회 집행이사이자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는 “내 옆에 동료가 암 생존자인데 어떻게 대해줘야 할지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암 생존자들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소통을 할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 수 있어 암 생존자에 대한 입장을 이해하고 서로가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격려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지·자체 또는 기업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터 내 암 생존자들에 대한 올바른 응원과 배려 문화 만들어야


암 생존자 4명 중 1명(26.4%)은 암 투병 경험 사실을 일터에 알리지 않을 예정이거나 알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비공개 결정 이유로는 ‘편견을 우려’(63.7%)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또한, 암 생존자의 69.5%은 일터 내 암 생존자에 대한 차별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차별 내용으로는 '중요 업무 참여, 능력 발휘 기회 상실'(60.9%)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

 

흥미롭게도 암 생존자들은 일터 내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는 데 정책적 제도적인 개선보다 ‘동료의 응원과 배려’(62.8%)가 가장 크게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암 생존자들에게 가장 격려가 되는 말은 무엇일까? 나이 불문하고 일터에서의 존재감 자체를 인정해주는 “우리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이에요” 말이 1위(62.2%)로 선정됐다. 


연령대에 따라서는 20-40대의 경우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해”라고 동료가 암 생존자를 지원해주겠다는 의지를 표현해주는 말을 선호했다. 50-60대로 나이가 들수록 “암을 극복해낼 수 있어 또는 암 극복을 축하해”와 같이 암 극복 자체에 대한 격려와 축하의 말에 힘을 얻는다고 답해 암 생존자의 연령대에 따라 필요로 하는 격려와 위로의 말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암 생존자의 심정을 상하게 하는 불편한 말로는 “요즘 같은 시대에는 암이 별거 아니죠”가 1위(59.6%)를 차지했다. 연령대에 따라서는 20-30대의 젊은 암 생존자일수록 “암도 걸렸는데 술, 담배 끊어야지”라며 건강하지 않은 생활 습관에 대해 간섭 받는 것을 불편하게 받아들였다. 40대는 “다 괜찮아질 거에요”라며 무조건적 긍정의 말이 도리어 불편하다고 응답했다.


대한암협회 집행이사이자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는 “내 옆에 동료가 암 생존자인데 어떻게 대해줘야 할지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암 생존자들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소통을 할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 수 있어 암 생존자에 대한 입장을 이해하고 서로가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격려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지·자체 또는 기업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동료가 암 생존자라면 ‘우리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이야’ 등 직장 내에서 여전히 필요한 존재이자 의미 있는 역할을 해주고 있음을 진심을 담아 격려해주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암 생존자, 생애주기적 특성에 따라 효율적인 제도 개선안 마련해야


한편, 암 생존자들에게 필요한 제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생애주기적 특성과 종사 직종 등에 따라 다르게 답변하는 특징이 두드러졌다.


조 교수는 “암 경험뿐 만 아니라 암 생존자의 다양한 생활여건과 상황적 요인들을 함께 고려해 제도적 개선을 추진해야 함을 시사한다”며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이미 추진하고 있는 제도들은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어려움이 심각한 특정 연령대의 암 생존자 집단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제도적 보완을 추진하는 등 암 생존자들을 위한 장기적인 제도 개선 로드맵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생애주기적 특성에 따라 필요로 하는 제도를 살펴보면, 경제 활동과 가정을 시작하는 시기인 2030대는 ‘교육 등 직업 복귀 준비 프로그램’(55.8%)과 ‘진로상담’(52.3%)에 대한 수요가 많았고, ‘육아, 가사 등 도우미 지원’(38.4%)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다른 연령 대비 두드러졌다. 


직장 내 직책이 높아지고 자녀 양육으로 지출이 많아지는 40대는 ‘치료 기간 동안 고용 보장’(75.8%)과 ‘산정특례 기간 연장, 생계비 등 경제적 지원’(78.5%)에 대한 응답률이 다른 연령보다 높았다. 


50대는 우울과 무기력감이 많아져 ‘운동, 심리치료 등 재활프로그램’(53.2%) 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의 순위가 전체 응답과 비교했을 때 높았다. 


60대는 ‘일터와 병원 간의 먼 거리’(49.4%)가 암 치료와 업무 병행 시 가장 부담이 된다고 응답했으며, ‘지속적으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1차 의료기관의 제도 강화’(65.1%)가 생활에 가장 필요한 제도라고 응답해 상관관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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