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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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 김재규 회장은 “무증상 환자들의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는 이번 국제 학술대회에서는 주요한 쟁점이 될 것”이라며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한국과 일본에 특히 많다. 한국에 많은 질병을 가지고 세계에서 연구나 흐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삼성서울병원 이준행 교수 “위암의 상당수, 헬리코박터균이 원인”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대표적인 위암의 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면 증상이 없는 사람도 헬리코박터 제균이 필요할까?


헬리코박터균은 위 점막층에 살고 있는 세균으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헬리코박터균 감염을 위암의 1군 발암 요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실제로,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암에 걸릴 확률이 2-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이 모두 위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또, 헬리코박터균 감염을 치료하더라도 위암 예방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결과도 없다.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 김재규 회장(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무증상 환자들의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는 이번 국제 학술대회에서는 주요한 쟁점이 될 것”이라며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한국과 일본에 특히 많다. 한국에 많은 질병을 가지고 세계에서 연구나 흐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지난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3월 8일부터 9일까지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에 대해 소개했다.


김 회장은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률이 높은 아시아권 국가 10여 개국의 연구자, 임상의사가 참석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의 실태와 대처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발표와 토론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최근 전문의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나눠지고 있는 헬리코박터 제균과 관련된 주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학회 총무직을 맡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준행 교수는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의 경우 환자별로 이해득실을 따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는 두 가지 이상의 항생제와 위산분비억제제로 구성된 치료약을 1~2주 복용해야 하고, 약을 먹은 후 1~2개월 뒤에 균이 제대로 없어졌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항생제 내성 문제나 장내 유익균까지 사라지는 등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위암의 상당수가 헬리코박터균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져 있고, 최근에는 위암 조기 발견으로 내시경 절제술을 받는 환자들이 많은 데 이 환자들은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필요하다.


이 교수는 “지난해 국립암센터 위암센터 최일주 박사 연구팀의 조기위암 내시경 절제술 환자를 대상으로 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효과 분석결과가 국제적인 학술지인 NEJM(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렸다”며 “연구 결과 헬리코박터균을 제균하는 경우 위암의 재발 위험이 50%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암검진에 위암검진이 포함되어 있어 조기에 암을 발견할 수 있고, 이에 따라 내시경 절제술로 위암을 치료하는 환자의 비율점차 증가하고 있다.

 

내시경 절제술은 위 내시경을 통하여 암과 주위의 정상부위의 점막하층까지만 살짝 도려내는 치료 방법이다. 위 전체를 보존하여 치료 후 삶의 질을 유지하고, 수술에 비해 합병증도 낮다. 


문제는 내시경 절제술을 받아도 위의 남은 부위에 새로운 위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매년 위암 환자 8~9천여명이 내시경 절제술을 받는다”며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위암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을 고위험군인 조기위암 환자에서 증명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3월 8일부터 9일까지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개최되는 국제학술대회에는 아시아권 국가 10여개국의 연구자를 비롯해, 유럽 헬리코박터학회에서도 참석해 동·서양의 헬리코박터 치료 및 연구에 관한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첫날인 8일에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 감염 관련 질환에 대해 아시아 지역 9개국을 대표하는 연자들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며, 둘째 날인 9일에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 감염에 대한 세계적인 대가들의 경험을 듣고, 세계 각 나라의 다양한 임상연구와 결과에 따른 정책적 변화도 소개한다.


또한, 학회 연례 행사인 일본 헬리코박터 연구학회와 합동 심포지엄을 통해 헬리코박터균 관련 최신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특히 양국에서 우수한 연구 업적을 성취한 젊은 의과학자들을 격려하는 자리도 가질 예정이다.


김재규 회장은 “앞으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 감염 질환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명확하게 제시해 줄 수 있는 아시아에서 가장 선도적인 학회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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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원인 헬리코박터균 감염, 한국·일본에 특히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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