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일본 히키코모리는 ‘에스프레소’, 한국 은둔형 외톨이는 ‘카페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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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히키코모리는 ‘에스프레소’, 한국 은둔형 외톨이는 ‘카페오레’”

일본, 각 부처 사업 ‘제각각’ 히키코모리 대책 실패...개인 맞춤형 통합 대책 필요
기사입력 2018.11.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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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여 년 간 은둔형 외톨이 치료를 해온 동남정신과 여인중 원장은 “커피로 비유하면 일본 히키코모리는 ‘에스프레소’이고 우리나라 은둔형 외톨이는 ‘카페오레’ 같다”며 “일본이 심각한 반면 우리나라 아이들은 굉장히 드라마틱한 변화로 (집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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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 홍정익 과장(가운데)은 내년부터 은둔형 외톨이의 실태 조사 연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고 행정안전부 보건복지서비스 정영훈 팀장(왼쪽)은 “시군구에 청소년센터가 너무 많지만 공공서비스로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주민들이 발굴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10년 전부터 은둔형 외톨이 인지 시작 지금도 실태 파악조차 없어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정부가 은둔형 외톨이를 찾아내기 어렵더라도 실태 파악을 위한 노력을 늦춰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0월 끝난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일규 의원은 보건복지부(복지부)에 우리나라 은둔형 외톨이의 규모를 파악할 것을 주문했고 복지부도 실태 파악에 나서겠다고 답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정확한 정의도 없다. 지난 2005년 동남정신과 여인증 원장은 은둔형 외톨이는 △친구가 하나 혹은 없이 △3개월 이상 집밖을 출입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고 정의 내렸지만 정부의 공식적인 개념 정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미 히키코모리 대책 시행하고 있는 일본은 △히키코모리를 6개월 이상 집밖 출입이 없고 △취학 취업 등 사회참여를 못하고 △가족 이외의 사람과 친밀한 관계가 없는 경우로 규정했다.


우리나라는 10년 전부터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은둔형 외톨이의 실태 자료조차 없는 실정이다.


최근 발생한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가 ‘은둔형 외톨이’라는 추측이 돌면서 ‘은둔형 외톨이=범죄자’라는 인식까지 확산되고 있어 일각에서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27일 은둔형 외톨이 지원방안 도출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권미혁 의원은 “우리 사회는 은둔형 외톨이를 방치한 채 오랜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닌지 되짚어봐야 한다”며 “최근 (은둔형 외톨이를)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시선까지 생기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일본 히키코모리와 우리나라 은둔형 외톨이를 혼동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구별을 명확히 해야 적절한 대책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10여 년 간 은둔형 외톨이 치료를 해온 동남정신과 여인중 원장은 “커피로 비유하면 일본 히키코모리는 ‘에스프레소’이고 우리나라 은둔형 외톨이는 ‘카페오레’ 같다”며 “일본이 심각한 반면 우리나라 아이들은 굉장히 드라마틱한 변화로 (집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여 원장은 히키코모리와 은둔형 외톨이가 차이가 나는 이유로 △한국인 특유의 소통 유전자 △젊은 남성의 군 생활 △반드시 학교에 가야한다는 부모들의 생각을 들었다.


그는 “일본은 히키코모리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돈을 쏟아 부었는데 점점 늘어나고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10년 전 정권이 바뀌면서 은둔형 외톨이 실태 파악이 되지 않고 있고 (은둔형 외톨이 대책의) 별 다른 변화가 없어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시기 여성가족부 주관으로 은둔형 외톨이 실태 조사 준비를 했지만 이명박 정부로 넘어가면서 이 사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은둔형 외톨이 문제를 청소년에 한정할 것이 아니라 청년 연령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근 일본과 유럽에서는 학교를 거부하는 청소년 은둔형 외톨이형 보다 일자리를 잃은 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외톨이 생활을 하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센터 기현주 센터장은 “일본 히키코모리 중 일자리 경쟁에서 탈락한 청년들이 80%를 차지한다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은둔형 외톨이의 사회 복귀를 돕는 기업인 K2인터내셔널코리아 코보리모토무씨는 “일본의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어야 한다”며 “일본은 각 기관과 단체가 자신의 분야에서 맡은 책임만 다하려고 하다보니 전체적인 시각으로 한 청년을 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코보리모토무씨는 “청소년들은 학교라는 갈 곳이 있지만 청년들은 24세가 넘으면 갈 곳이 없어 이들은 집에서 나오지 않으려는 성향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업무 관계자들도 토론회에 참석해 각 부처에서 시행하고 있는 은둔형 외톨이 지원 방안을 소개했다.


여성가족부 청소년자립지원과 박선옥 과장은 청소년의 절대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은둔형 외톨이 등 위기 청소년 비율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 홍정익 과장은 내년부터 은둔형 외톨이의 실태 조사 연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고 행정안전부 보건복지서비스 정영훈 팀장은 “시군구에 청소년센터가 너무 많지만 공공서비스로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주민들이 발굴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를 끝까지 들은 윤일규 의원은 “각 부처나 지자체 별로 중복되는 센터나 시설이 너무 많아 이들은 체계적으로 연계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정명훈 팀장과 비슷한 지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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