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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불법 장기이식, 주요 수혜자는 한국인

중국 불법 장기이식 분석한 미국 보고서에 한국 19번 등장
기사입력 2018.05.0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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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_사진.gif▲ DAFOH는 2016년 발표된 블러디 하비스트-슬로터(BLOODY HARVEST/THE SLAUGHTER)보고서를 통해 중국내 712곳의 병원에서 1백만 회 이상 장기 이식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2016년 미국 의회 청문회에 증거로 제출되기도 했다. 그런데 중국 내 불법 장기 이식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이 보고서에 한국(Korea)가 19회나 등장한다.
 

“중국 712곳 병원서 신장 간 등 이식 1백만 건 이상 이뤄져”

한희철 교수 “나의 불행, 남의 행복과 맞바꿀 수 없어”

안형준 교수 “해외 장기 이식시 건강보험 적용 금지해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중국의 불법 장기이식 문제는 10여 년 전부터 시작돼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 대만 환자들이 출처가 불분명한 중국 장기를 이식받기 위해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중국 방문이 이어지고 있어 생명 윤리상 큰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리나라 환자들이 장기 이식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기간은 신장의 경우 5,6년으로 장기 기증이 활발한 스페인의 8개월, 영국의 3년에 비해 긴 편이다. 2017년 현재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대기자는 3만5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어려움으로 중국 등 해외로 장기 이식을 떠나는 사람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이들의 규모를 확인할 수 있는 정확한 통계는 없다. 

국내 모 대학 신장내과 교수는 “불법 장기이식이 이뤄지는 중국의 장기 이식 관련 연구 논문과 통계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감염에 대한 소문도 있지만 국내 환자들이 중국서 장기 이식을 받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장기매매와 이식 상업주의를 근절하기 위해 2008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발표된 선언 10주년을 맞아 지난 3일 국내 장기이식 전문가들의 서울 혜화동 서울대 암연구소에 모여 장기이식 동향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했다.

행사를 주최한 생명잇기 안규리 이사장(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은 “지난해 뇌사 장기 기증률이 감소하면서 부당한 기증, 불법 장기매매 문제가 더욱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불법 원정 이식의 현황’을 주제로 발표한 고려대 의대 생리학교실 한희철 교수는 ‘나의 불행을 남의 행복과 맞바꿀 수 없다’는 말로 불법 장기이식의 비윤리성을 지적했다.

인물사진-중-수정.gif▲ 고려대의대 한희철 교수.
중국은 1984년 사형수로부터 장기기증을 허용하는 임시규정을 시행하고 2005년 황제푸 중국 위생부부장이 ‘이식 장기의 95%가 사형수 것‘임을 밝히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이후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의사들은 불법 장기 이식을 금하는 선언을 하고 2013년 사형수로부터 장기 사용을 중지하는 항저우 결의안을 발표했지만 국제 사회는 여전히 중국에서 불법 장기 이식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강제장기적출에반대하는의사들(DAFOH)들의 조사 결과 장기 이식 대기 기간이 캐나다 2,555일 미국 1,825일인데 반해 중국은 15일에 불과했다.

DAFOH는 2016년 발표된 블러디 하비스트-슬로터(BLOODY HARVEST/THE SLAUGHTER)보고서를 통해 중국내 712곳의 병원에서 1백만 회 이상 장기 이식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2016년 미국 의회 청문회에 증거로 제출되기도 했다. 그런데 중국 내 불법 장기 이식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이 보고서에 한국(Korea)가 19회나 등장한다.

DAFOH 소속인 한희철 교수는 “한국이 19회나 등장하는 것은 불행한 일로 우리나라가 중국 불법 장기 이식과 관련이 없다고 볼 수 없는 이유”라며 “장기 출처가 무고한 양심수로부터 이뤄지는 것은 모두 함께 공모한 범죄”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내 이식 관련 병원에서 일하는 한 중국간호사는 “2002년부터 한국 환자들을 받기 시작했는데 너무 많은 환자가 쏟아져 들어와 병상이 부족했다. 그래서 12층 건물인 병원의 4층부터 7층까지 병실을 모두 이식환자를 위한 병동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한국 환자들을 위해 심혈관센터 8층 병동을 별도로 빌려서 사용하고 근처 호텔의 2개층을 빌려 이식 대기 환자를 위한 병실로 사용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한희철 교수는 “이런 자료를 보면 2000년 초반부터 중국을 통한 불법 원정 장기 이식이 꾸준히 이뤄졌고 한국은 중국의 불법 원정 장기 이식의 주요 수요자였음에도 실천적인 법적 대처를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헤드라인 copy.jpg▲ DAFOH의 보고서에 따르면 장기 이식을 위해 해외로 출국하는 한국 환자는 1,122명으로 1위인 대만 다음으로 많았다.
 
2018년 현재도 중국서 장기 이식을 받은 국내 장기 이식자들의 규모를 알 수 있는 자료는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신장을 이식받기 위해 기다리는 전 세계 환자 중 10% 만이 이식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있을 만큼 장기 이식은 전 세계적인 문제.

이에 따라 장기 거래는 세계적으로 가장 큰 수익을 가져오는 범죄로 꼽히고 있지만 암시장(Black Market)을 통해 이뤄지는 장기 거래 현황과 규모는 파악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해외 장기이식 동향’을 분석한 경희대병원 혈관외과 안형준 교수는 “세계 언론이 중국서 장기 이식을 받고 있는 한국을 ‘코리아 커넥션’이라고 말하며 주시하고 있다“며 ”중국내 변화와 국내 뇌사자 장기이식의 증가로 해외 원정 이식이 줄고 있지만 비윤리적인 문제임을 알리며 이를 근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뇌사자 장기 기증 활성화가 해외 원정 이식 감소를 이끌고 있다”며 “환자들의 절실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기증을 활성화 해 자급자족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고 비윤리적 해외 원정 장기 이식의 근절을 위해 이들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금지하고 처벌 규정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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