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대학병원 찾은 노인들, 편하고 쉽게 치료받을 수 있을까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대학병원 찾은 노인들, 편하고 쉽게 치료받을 수 있을까

건강보험 진료비 중 노인 비중 30% 넘을 정도로 환자 많아
기사입력 2017.04.17 09:28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Untitled-3.gif▲ 노인들의 병원 이용은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이 편안하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 개선은 더디기만 하다. 사진은 최근 개설된 이대목동병원 노인의학센터를 찾은 노인이 진료 계획을 잡고 있는 모습.
 

노인 혼자 대학병원 치료, 여전히 복잡하고 버거운 일

이대목동병원 이홍수 센터장 “한 공간서 노인전문의가 다학제로 치료하는 모델 개발 필요”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70세 노인 김 모 씨는 서울 모 대학병원을 아들과 함께 찾았다.

동네의원에서 진료의뢰서를 받는 것부터 대학병원 외래 예약까지 아들이 있어 가능했다. 김 씨는 대학병원의 혼잡한 진료 접수처부터 외래 진료과 이동까지 옆에서 아들이 없었으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학병원이 첨단으로 바뀌는 것이 마냥 반가운 일은 아니다. 특히 노인들은 진료 접수를 위해 무인 번호 발급기에서 번호표를 받는 것부터 쉬운 일이 아니다.

혼잡스러운 대학병원 진료 접수처 앞에서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 노인들은 급하게 바뀌는 번호에 맞춰 접수처로 가기 위해 서 있기를 택하기도 한다.

노인 환자들이 많은 경기도 모 대학병원 관계자는 “노인 환자들이 올 경우 보호자들이 한두 명씩 따라오는 일은 보편적인 일”이라며 “보호자들 없이 대학병원에 온 노인 환자를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자료를 보면 건강보험 가입한 65세 이상 노인은 601만 명으로 전체의 11.9%에 불과하지만, 진료비는 19조3천억원으로 35.5%를 차지하고 있다.

심평원은 “향후 노인의 높은 환자 수 증가가 노인진료비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예비 노인의 노인인구로의 신규 진입도 새로운 노인진료비 증가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노인 환자의 증가는 대한민국 사회의 큰 부담인 동시에 감당해야 할 큰 과제인 것이다.

이렇게 노인들의 병원 이용은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이 편안하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 개선은 더디기만 하다.

최근 몇 몇 대학병원에서 ‘노인 중심’을 내세우며 전문 클리닉이나 센터를 만들었지만 쉽게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최근 문을 연 이대목동병원 노인의학센터 이홍수 센터장(가정의학과 교수)을 만나 편하게 노인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들어봤다.

이홍수 센터장은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노인의학전문센터 등을 구축해 100세 시대를 준비 중”이라며 “우리나라도 더 늦기 전에 노인들이 편하게 진료 받을 수 있는 환경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센터장과 나눈 주요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노인 전문 치료 센터가 쉽게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6명 이상이 3가지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고 통계상으로 보면 죽기 전 10년 정도는 와병 상태로 있는 말년이 많다. 

우리나라 대학병원들은 급성기 치료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어 여러 가지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 환자들이 치료받지 적합하지 않은 점이 있다. 일본, 미국 등에 노인만 진료하는 센터가 있는 것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의 하나이다“

최근 몇 몇 대학병원에서 노인 맞춤형 치료 센터를 개설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Untitled-4.gif▲ 이대목동병원 노인의학센터 이홍수 센터장은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노인의학전문센터 등을 구축해 100세 시대를 준비 중”이라며 “우리나라도 더 늦기 전에 노인들이 편하게 진료 받을 수 있는 환경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병원은 우선 환자들이 각 진료과로 가는 시스템이라 노인의학센터로 환자들이 모이지 않는다. 노인 센터를 중심으로 한 각 진료과의 협진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병원 안에 있는 각과 의료진들이 자기의 영역보다 포괄적으로 환자를 바라보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노인센터에서 전과를 요구하면 원활하게 진료가 이뤄질 수 있다. 중요한 문제인데 이게 어렵다”

- 어떤 시스템이 병원을 찾는 노인들에게 필요한가

“진료받기까지 편하고 여러 진료과를 빠르게 진료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도움이 된다. 편리성과 신속성이 노인진료센터의 핵심이다. 

노인 환자들을 위한 별도의 접수처가 있어야 한다. 최근 병원에서 ‘노인 맞춤형 진료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센터를 거친 환자들에게 마크를 별도로 붙여, 혈액·영상 검사시 대기 시간을 최소화 해 빠르게 받을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특히 센터에 온 노인 환자가 여러 진료과에서 검사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 해당 진료과의 의료진이 빠르게 진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고령 사회를 앞두고 국가적으로 모범적인 노인 진료 시스템이 필요해 보인다

“노인 진료비가 급증하자 나라에서도 노인 건강 증진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객관적으로 노인 개개별로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있는 평가가 이뤄진 상태에서 그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가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를 보면 일부 노인들의 연간 의료기관 이용 횟수가 700회에 달한다는 보고가 있는데 노인들의 건강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병의원을 전전하는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환자는 환자대로 힘들고 의료비는 계속해서 나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서남병원에서 시범사업을 하며 ‘노인포괄평가’를 실시한 뒤 노인들의 건강 전반을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노인 의료비를 줄이기 위해 ‘노인포괄평가’를 도입하고 다학제적 접근을 하는 노인 진료시 수가를 인정하는 등의 ‘당근책’이 필요하다“

- 노인 진료는 병원 밖에서도 중요하다.

“진료를 잘 받은 뒤 퇴원한 노인이 밥도 제대로 먹을 수 없는 상황이 이어져 다시 병원을 찾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이럴 경우 노인요양보험에서 제공하는 방문 요양이나 요양시설 이용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줘야 한다. 

노인 질환은 병원 치료만으로 해결되지 않아, ‘사회 안전망’ 차원에서 국가적 복지시스템과 연계가 매우 중요하다. 급성기치료-재활-복지가 잘 이어져 있어야 제대로 된 노인 치료와 의료비 감소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

노인의학 분야에서 오랫동안 연구를 이어온 이대목동병원 노인의학센터 이홍수 센터장은 미국 연수를 통해 선진 노인의학 시스템을 배운 뒤, 서울시서남병원 부원장을 역임하며 통합적인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는 ‘백세건강센터’의 기틀을 다지기도 했다.
<저작권자ⓒ현대건강신문 & hnews.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정기구독신청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