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사진기본크기-세로.gif▲나건 홍익대 국제디자인대학원 교수는 3일 열린 병원간호사회 학술세미나에서 "얼마 전 병원에 가니 피를 6통을 뽑았다. 이후에 의사를 만났는데 6통을 어디에 썼는지 알려주지 않고 나의 상태가 너무 궁금하지만 '다 괜찮다'고 말하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나건 홍익대 국제디자인대학원 교수 밝혀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이곳에서 진행되는 과정을 전혀 알 수 없어 답답한데, 병원 의료진들이 환자에 공감하는 태도를 보이면 많은 위안이 된다"

대형 병원을 찾는 환자들 대부분 겪는 세 가지는 △기다림 △진행 과정에 대한 이해 부족 △사무적인 의료진의 태도 등이다.

중증 소아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의 부모들이 모인 한 인터넷 게시판에는 최근 한 대학교수의 평가가 뜨거웠다.

"생명이 좌우되는 아이 병의 진단 결과를 너무 사무적으로 차갑게 말해 상처가 된다", "감정적으로 치우치는 것보다 이성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해 도움이 된다" 

대체로 '사무적'이거나 '이성적인' 두가지 입장을 놓고 보호자들의 상반된 의견이 절충점을 찾는 양상이다.

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병원간호사회 학술세미나 연자로 나선 나건 홍익대 국제디자인대학원 교수도 병원 진료를 하며 겪은 경험을 소개했다.

"병원에 가면 긴 대기 시간을 경험하게 되는데 교수인 나는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왜 이때 예약을 합니까'라고 묻는다"

진료 예약 시간과 실제 진료 시간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한 항의였다.

"얼마 전 병원에 가니 피를 6통을 뽑았다. 이후에 의사를 만났는데 6통을 어디에 썼는지 알려주지 않고 나의 상태가 너무 궁금하지만 '다 괜찮다'고 말하면 그만이다"

나 교수는 병원 전체를 감싸는 부정적인 감정(Negative Emotion)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병원에 기분 좋게 가는 사람들이 없고 '결과가 잘못되면 어떻게 하나' 등 다 네거티브 이모션 상태로 간다"며 "의사도 똑같은 말을 계속하며 짜증이 난다. 간호사도 환자의 컴플레인을 처리하며 기분이 좋을 수 없어 디자인 교수가 보는 병원의 최고 문제점은 네거티브 이모션이다"

특히 대형병원에 가면 겪게 되는 '길 잃은 환자'의 모습을 설명한 나 교수는 "석 달에 한번씩 (병원에) 가는데 안내판이 한두개 있는 것도 아닌데 길을 매번 잃는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나 교수는 이렇게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을 위로할 수 있는 의료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쳐 병원에 온 환자들을 공감하는 의료진이 있으면 좋겠다"며 "하지만 (의료진들이) 수많은 환자들 모두를 공감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소명의식이 없으면 못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Impossible(불가능)'이란 단어를 떼면  'I'm possible(가능)'이라고 사고의 변화를 부탁한 나 교수는 "(의료진의 공감에) 감동한 환자는 다시 이 병원을 찾을 것이고 그러면 환자들이 많아져 병원의 수익이 늘고 결국 의료진의 월급도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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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건 교수 "병의원 의료진, 공감 태도 환자에게 많은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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