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담배 한 모금, 장기 곳곳에 질병 씨앗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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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한 모금, 장기 곳곳에 질병 씨앗 뿌린다

기사입력 2016.01.0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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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본크기-세로.gif▲ 담배 내 니코틴은 중독성이 강할 뿐만 아니라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맥박을 빠르게 만든다.
 

[현대건강신문] 지난해 1월 1일, 담뱃값이 거의 두 배로 오르기 시작하면서 전국적으로 금연 열풍이 불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월별 담배 판매 및 반출량'에 따르면 2015년 1월 1만 7,000만 갑에 그치던 담배 판매량은 11월에 2월 9,000만 갑으로 다시 예전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담뱃값 인상으로 인한 금연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35%로 정부의 목표였던 32%에 모자라는 수준. 성인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는 낮지만 20대 여성의 흡연율이 높아 향후 여성 흡연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여성 흡연은 기형아 출산 확률을 높이고 자궁 외 임신의 가능성 또한 2배 이상 증가시키므로 보다 주의 깊게 접근해야 한다. 청소년 흡연 또한 심각하다.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 흡연율은 10% 정도로 OECD 회원국 중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청소년 흡연은 건강상 성인보다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그 잠재된 심각성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50%에 가까운 담뱃값 인상이 눈에 띄는 금연효과로 연결되는 못한 이유에 관해 전문가들은 자신의 의지만으로 금연에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흡연자가 여전히 많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흡연은 뇌가 니코틴에 중독된 ‘질병’이다. 담배를 피우면 뇌의 니코틴수용체에 니코틴이 달라붙고 이에 신경이 연결된 전두엽에서 도파민이 분비된다는 것. 

'행복물질'이라고 알려진 도파민이 지속적으로 분비되지 않으면 불안하고 초조해 지속해서 담배를 가까이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관해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호 과장은 “금연은 의지나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와의 면밀한 협조를 통해 ‘치료’해야 하는 영역”이라며 “더욱이 흡연은 그 자체로 질병일 뿐만 아니라, 몸의 거의 모든 기관에 잠재적 질병을 심어놓는 뿌리라고 할 수 있으므로 흡연자는 본인이 ‘환자’라는 인식 하에 금연에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담배가 백해무익한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다. 

담배 내 니코틴은 중독성이 강할 뿐만 아니라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맥박을 빠르게 만든다. 

고혈압 및 콜레스테롤의 증가,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외에도 담배에는 타르, 벤젠, 비소, 포름알데히드 등의 발암물질이 무려 69종류나 들어 있다.
 
담배를 피울 때 필터를 검게 만드는 물질인 타르는 그 중에서도 해롭기로 유명하다. 200종이 넘는 화학물질의 집합체인 타르는 독성이 강해 곤충이나 뱀 등을 퇴치하는 데 활용될 정도. 

이 같은 타르는 담배연기를 통해 폐로 스며들어 몸의 모든 장기 조직과 세포에 큰 피해를 준다. 혈관으로 들어가 각종 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흡연자의 몸에 쌓이는 타르의 양은 어느 정도일까? 

한 가치당 6.0mg의 타르가 함유된 담배를 하루 1갑씩 1달을 피우면 3,600mg, 즉 3.6g의 타르가 몸 안에 축적된다. 이는 1g 내외인 검은콩 4개에 해당하는 양. 

1년이면 48개, 10년을 피웠으면 약 480개의 검은콩에 해당하는 타르를 맛있게 씹어먹은 것과 같다. 아울러 이는 생수 500ml 통에 타르를 가득 채워 마신 셈이기도 하다. 이 많은 타르들은 몸 구석구석에 자리를 잡고 흡연자의 몸을 지금도 망가뜨리고 있다.
 
올해부터는 본인부담금 전액 지원…’권토중래’의 자세로 임해야

이처럼 담배는 끊지 않으면 필연적으로 질병을 유발하지만, 의지만 믿고 끊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금연한 사람이라고 해도 단 한 번의 시도로 성공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들도 수많은 금연 시도와 실패를 반복하면서 자기에게 적절한 치료법을 찾아 금연이라는 관문에 도달한 것. 

따라서 금연에는 몇 번 실패했다고 포기하지 않고 실패한 이유를 분석, 재도전하는 ‘권토중래’(捲土重來)의 자세가 필요하다.
 
효과적인 방법은 흡연이 질병이라는 인식을 갖고 전문 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다. 병원에서는 파거스트롬 테스트를 시행, 흡연자의 흡연량, 기간, 시간, 태도, 금연 경력 등을 측정하는 ‘니코틴 의존도 평가’를 한다. 

담배에 대한 중독 여부에 따라 구체적인 치료 방법을 달리하는 것이다. 아울러 흉부X선 검사 및 저선량 흉부 CT 등을 통해 흡연으로 인한 질병이 없는지도 체크한다. 최근 시행한 건강검진 결과지가 있을 경우에는 특별한 검사 없이 금연 치료를 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편 올해부터는 금연치료 프로그램 참여자의 본인부담금을 정부가 전액 지원하므로, 이를 잘 활용할 필요도 있다. 

양지병원 유태호 과장은 “의지만으로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5% 미만으로 매우 낮은 반면, 병원 등 전문기관을 통한 면밀한 상담치료 및 약물 복용 병행 시에는 금연 확률이 70~80%까지 올라간다”며 “올해부터는 금전적인 부담이 크게 주는 만큼 가까운 병원을 찾아 금연 확률을 크게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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