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승권 국립암센터 교수, ‘영양제의 과학적 근거’ 강연에서 경고
- “균형 잡힌 식단이면 대부분 불필요”
- “고용량 비타민은 오히려 해로워”
- “하루 5가지 다른 색깔 과일과 채소 먹는 습관 중요”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건강기능식품을 먹는 것보다 비타민과 항산화물질이 많은 과일·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립암센터 명승권 교수(가정의학과 전문의)가 6일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열린 ‘폐암 이후의 삶-폐암의 날’ 행사에서 ‘영양제 약인가, 독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펼치며 이렇게 말했다.
명 교수는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영양제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며, 건강을 위해 필수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건강기능식품의 마케팅에 의해 ‘결핍의 공포’가 조장되고 있다”며,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에게 영양제는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명 교수는 미국과 유럽의 대규모 임상연구들을 근거로 제시하며,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제가 질병 예방에 효과가 없음을 지적했다.
그는 “비타민 C, E, 베타카로틴, 셀레늄, 엽산 등은 일반인에서 암이나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없었다”며 “일부 연구에서는 고용량 복용 시 오히려 사망률을 높이는 결과도 나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항산화제 개념의 오용을 비판했다. 그는 “산화는 우리 몸의 생리적 과정이며, 이를 무조건 억제하면 세포 신호체계에도 악영향을 줍니다. 항산화제가 암세포의 생존을 도와 항암 치료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고 말했다.
“하루 5가지 다른 색깔 과일과 채소 먹는 습관 중요”
명 교수는 “의사조차도 영양제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건강검진 수치 하나에 매달리기보다 평소 식습관과 신체활동을 바로잡는 것이 진정한 예방의학”이라고 당부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5가지 색깔 과일·채소 섭취 캠페인(5 A Day)’을 권장하며 “색이 다른 과일과 채소에는 각각 다른 기능을 하는 항산화 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에,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과일과 채소 다섯 가지 색을 하루에 총 400g 정도, 즉 맥주컵으로 약 두 컵 반 정도 먹는 것이 적당하다”며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섭취량은 500g이 넘어, 이미 세계 권장량을 상회한다”고 말했다.
다만 명 교수는 “우리 국민의 섭취 패턴을 보면 초록색이나 흰색 식품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며 “붉은색, 보라색 등 다양한 색깔의 식품을 균형 있게 섭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명 교수는 끝으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영양제에 의존하기보다, 제철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먹는 것이 가장 확실한 건강관리법”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