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의 일부만 절제, 빠른 회복 돕는 ‘구역절제술’
- 비흡연 여성 폐암 증가… 조기 발견이 생존의 열쇠
- 3기 폐암도 포기하지 않는다, 면역항암·표적치료의 진화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24년째 암 사망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폐암.
폐암 진단을 받는 순간, 환자와 가족들은 깊은 절망에 빠지곤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폐암이 더 이상 ‘절망의 병’이 아니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과거에는 폐를 안전하게 많이 절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이제는 폐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폐의 일부분만 정교하게 절제하는 수술법이 주목받고 있다.
평생 바닷일을 해온 67세 남성. 건강만큼은 자신 있었지만, 어느 날 기침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폐암 2기’ 진단을 받았다. 워낙 악명 높은 암이기에 그는 치료를 시작하기도 전에 포기를 생각했다. “폐암은 못 낫는 병”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는 수술 10일 만에 다시 바다로 나갔다. 빠른 회복의 비결은 폐를 18개 구역으로 나눠 일부만 제거하는 ‘구역절제술’ 덕분이었다. 여기에 더해 면역항암 치료를 병행하면서 재발 위험까지 낮출 수 있었다.
두 아이의 엄마인 42세 김아리 씨는 구역절제술보다 더 미세한 단위인 ‘아(亞)구역절제술’을 받았다. 폐를 42개 세분화해 필요한 부위만 최소한으로 절제하는 방법이다. 그는 폐암의 공포에서 벗어나 매일 등산을 즐기며 일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폐암은 흔히 ‘흡연자의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비흡연 여성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57세 이현지 씨 역시 담배를 피워본 적이 없고, 가족 중 흡연자도 없었다. 가족력도, 조리시설 근무 경험도 없었지만 폐암 진단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비흡연자라 해서 안심할 수 없다”며, 정기적인 저선량 CT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최근에는 폐암 3기 환자들에게도 새로운 치료의 길이 열리고 있다. 폐암 3기 진단을 받은 64세 남성은 ‘항암’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두려웠지만, 그가 받은 면역항암치료는 기존의 항암제와 달랐다. 치료 중에도 식사와 일상생활이 가능했고, 머리카락이 빠지는 등의 부작용도 거의 없었다.
그 결과 4.4cm였던 종양이 1.1cm로 줄었고, 수술로 암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었다.
57세 여성 환자도 2년 반 전 폐암 3기 진단을 받았지만, 표적치료제로 수술이 가능해졌다. 매일 복용하는 알약 형태의 표적치료제를 통해 종양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환자 개개인의 유전적 특성과 병기(病期)에 맞춘 맞춤형 치료 시대가 열렸다”며, “폐암의 ‘무서운 얼굴’이 점점 달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EBS ‘명의’ ‘암 사망률 1위, 폐암이 달라졌어요’ 편에서는 지난 17년간 3천 건 이상의 폐암 수술을 집도하며 폐암 생존율 향상에 매진해 온 이창영 흉부외과 교수와 함께, 폐암으로부터 살아남는 법을 알아본다.
EBS ‘명의’ ‘암 사망률 1위, 폐암이 달라졌어요’는 오는 7일(금) 밤 9시 55분, EBS 1TV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