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열질환, 체온 조절기능 마비되어 나타나는 일종의 생리학적 손상
- 열사병, 골든타임 내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장기 손상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7일, 서울에 올여름 첫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수도권 등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급격히 오르고 있다.
기상청은 8일 태백산맥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이 심해지겠다며, 서쪽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를 확대 발령했다. △서울과 대전은 36도 △경기도 광명은 37도까지 기온이 올라 올여름 들어 가장 더운 날이 될 전망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지난밤 최저기온이 26.9도를 기록해 9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올여름 이례적으로 짧았던 장마가 끝난 이후 연일 폭염이 계속되면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야외 활동이 잦은 사람들에게는 일사병과 열사병 등 온열질환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열사병은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면서 의식장애와 장기 손상 등을 유발하는 중증 응급질환으로, 즉각적인 응급처치와 병원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온열질환은 신체가 충분히 열을 발산하지 못해 체온 조절 기능이 마비되면서 발생하는 생리적 손상이다. 가볍게는 △열부종 △열발진 △열경련 △열실신 △열경직 등이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열탈진이나 생명에 치명적인 열사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
열실신은 고온 환경에서 열을 방출하기 위해 말초 혈관이 확장되면서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감소해 발생한다. 이는 기립성 저혈압을 유발해 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대부분 15~20분 이내에 회복된다.
그러나 심혈관질환 위험인자가 있거나 고령, 흉통을 동반하거나 회복이 늦는 경우에는 열실신인지 심장질환인지 감별해야 한다. 이럴 경우 환자를 다리를 올린 상태로 눕히고, 의식이 있다면 전해질 보충 음료를 마시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열경련은 수분과 전해질 보충 없이 과도한 발한이 지속되며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근육 경련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는 꼭 고온 환경이 아니더라도 격렬한 육체 활동 중에도 발생할 수 있다. 고온 환경에서 발생한 경우에는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근육을 마사지하면서 생리식염수를 보충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열탈진은 가장 흔한 온열질환으로, 흔히 ‘일사병’이라고 불린다. 체온 조절 기능이 일시적으로 장애를 일으키며 초기에 여러 장기의 기능 장애가 동반된다. 두통, 오심, 구토, 피로감, 불안감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발한과 함께 피부가 차가워진다. 이때 중심 체온은 3840도이며, 의식 변화는 없다. 하지만 2030분 이내에 회복되지 않는다면 열사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리해야 한다.
열탈진이 의심될 경우에는 환자를 시원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으로 옮기고, 옷을 느슨하게 하며 차가운 물에 적신 수건으로 몸을 덮어주는 것이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응급처치다. 단, 열사병으로 판단되기 전까지는 얼음물에 몸을 담그는 처치는 권장되지 않는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가정의학과 김진리 전문의는 “열사병은 중심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의식 소실, 섬망, 경련, 혼수 등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며, 땀이 날 수도 있고 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저혈압, 빠른 맥박, 빠른 호흡과 함께 뇌와 간이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되며, 고온에 노출된 시간이 환자의 예후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열사병은 골든타임 내에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장기 손상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열탈진 초기 증상도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김진리 전문의는 “실제로 의료진이 아니면 열사병과 열탈진을 구분하기 쉽지 않다”며 “더운 환경에서 활동하다가 구토, 매스꺼움, 의식 저하, 경련, 혼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옮긴 뒤 체온을 낮추는 응급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특히 △노인 △만성질환자 △야외 근로자 △어린이 등 고위험군은 폭염특보가 발효될 경우 기온이 가장 높은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또한 실내에서는 냉방을 유지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현기증 △구토 △실신 등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휴식을 취하고 체온을 낮추며, 증상이 심각하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