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7-18(금)
 
  • [인터뷰] 노라 디시스 미국 워싱턴대학교 암 백신 연구소 소장
  • “염증성 비만, 면역 기억 형성해 약물로 조절 어려워”
  • “비만으로 인한 만성 염증, 종양 발생 시기와 수 증가”
  • “백신 맞은 쥐, 종양 없는 비율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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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 디시스 미국 워싱턴대학교 암 백신 연구소 소장은 지난 1일 고려대 의과대학에서 ‘전 세계 종양 백신 개발 현황과 유용성’을 주제로 강연했다.

 


정부 주도 백신 개발 확대…“종양 예방과 재발 방지에 기여할 것”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현재 자궁경부암 백신이 유일한 항암 백신으로 사용되는 가운데, 비만으로 인한 염증을 치료하는 면역 기전을 활용해 항암 백신을 개발 중인 해외 연구자들이 방한해, 관련 연구 과정을 소개했다.


오는 3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아시아종양학회 국제학술대회(AOS)’ 발표를 위해 한국을 찾은 노라 디시스 미국 워싱턴대학교 암 백신 연구소 소장은 지난 1일 고려대 의과대학에서 ‘전 세계 종양 백신 개발 현황과 유용성’을 주제로 강연했다. 디시스 소장은 세계적인 항암 백신 전문가로, JAMA 종양학(JAMA Oncology) 편집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날 발표에서 “염증성 비만은 면역 기억을 형성해 일반적인 약물로는 교정이 어렵다”며, “이러한 상태에선 백신을 통한 면역 조절이 효과적인 접근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디시스 소장은 고지방·고당분 식단을 먹여 비만을 유도한 실험용 쥐에 백신을 접종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그 결과, 혈당 조절 능력이 크게 개선됐으며, 면역세포 구성이 정상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만은 단순히 체중 증가의 문제가 아니라, 만성 염증과 면역 체계의 교란을 유발해 종양의 발생 시기와 수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형질전환 마우스 모델을 활용한 실험에서는, 비만한 쥐에서 조절 T세포(Treg) 수가 감소하고 지방 조직이 염증화되면서, 종양이 더 빠르고 많이 발생했다. 그러나 ADBACK 백신을 접종한 쥐는 종양의 성장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으며, 일부 개체에서는 종양 발생 자체가 억제되기도 했다.


ADBACK 백신은 디시스 소장이 개발 중인 실험적 면역 치료 백신으로, 비만으로 인한 염증성 면역 반응을 조절하고 종양 발생을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32주간 ADBACK 백신을 접종한 쥐를 관찰한 결과, 종양이 전혀 발생하지 않은 비율이 위약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다. 또한 종양 조직 내 CD8 T세포의 침윤이 감소하며 면역 조절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디시스 소장은 “TH2 계열 백신임에도 불구하고, 백신을 맞은 쥐에서 종양이 발생하더라도 성장 속도가 느렸다”며, “이는 백신이 종양의 생물학적 특성 자체를 변화시켰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ADBACK 백신은 독성 실험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18개월 이내 임상시험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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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안암병원 혈액종양내과 박경화 교수(오른쪽)가 다시스 소장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mRNA 백신 기술이 각광받고 있지만, 디시스 소장은 DNA 백신의 장기적 면역 반응 효과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DNA는 피부 조직에 오래 남아 자가 부스팅(auto-boosting) 효과가 있지만, mRNA는 조직 내에서 빠르게 사라지기 때문에 면역 기억 형성에 한계가 있다”면서, “예방 목적의 항암 백신에는 DNA 방식이 더 적합하다”고 밝혔다.


암 백신의 상용화 가능성과 관련해 그는 “암 백신은 경제성이 낮아 대형 제약사들이 관심을 갖기 어려운 분야”라며, “정부의 주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가 1만 명의 국민에게 암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을 언급하며, “다른 나라들도 이와 같은 정책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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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자국민 1만 명에 암 백신 접종 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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