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DEN, IYEA 통해 전 세계 젊은 의사들에게 내시경 교육 제공
- 세계 유일 ‘젊은 내시경 전문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입소문’
- 한국 의과대학과 협력한 2주간 멘토링 트레이닝 ‘인기’
- 박종재 이사장 “단순 학술대회 아닌, 진정한 국제 네트워크 지향”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의사들이 최근 우리나라에서 위·대장 내시경 시술을 배우기 위해 방한한 사실이 알려지며 관심을 끌고 있다.
국제소화기내시경네트워크(International Digestive Endoscopy Network, 이하 IDEN)가 주관하는 ‘국제 젊은 내시경 의사상(International Young Endoscopist Award, IYEA)’ 프로그램은 해마다 진화를 거듭하며 세계 의료 인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출신의 젊은 의사들까지 한국을 찾아 소화기 내시경 기술을 배우기 위해 IDEN 행사에 참가해 큰 화제를 모았다.
IDEN의 박종재 이사장(고려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지난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IYEA 프로그램의 목적과 성과에 대해 직접 설명하며 “IYEA는 40세 이하의 젊은 내시경 의사들을 대상으로 선진 의료기술을 전수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특히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국가 출신의 의사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자 펀드레이징을 통해 초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4년 처음 시작된 IYEA는 초창기에는 아시아권 젊은 의사들을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프로그램의 인지도와 성과가 알려지면서 2019년부터는 전 세계로 문호를 확대했다. 이후 미국, 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에서 참가 신청이 이어졌고, 2025년에는 100명이 넘는 의사들이 지원하는 기록적인 해를 맞이했다.
특히 아프리카, 알제리, 이집트, 남미는 물론,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의사들도 의료 교육을 위해 한국을 찾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프로그램의 국제적 위상과 영향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박 이사장은 “한국의 내시경 기술과 시스템을 배우고 돌아간 이들이 다시 홍보대사가 되어 또 다른 참가자들을 소개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초청된 젊은 의사들은 국내 주요 의과대학 및 내시경 센터에 2주간 배치돼, 교수들과 1:1 멘토링을 받는다. 이 기간 동안 실제 내시경 시술 교육은 물론, 라이브 세션 및 최신 AI 기반 내시경 기술도 접할 수 있다.
천영국 섭외이사(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러한 구성은 일본이나 미국에서도 보기 힘든 세계 유일의 프로그램”이라고 자부했다.
또한 올해 프로그램에는 세계 각국의 여성 내시경 의사들을 위한 별도 세션, AI와 내시경의 융합을 다룬 세션, 유럽 및 일본과의 조인트 심포지엄 등이 마련돼 학술적 깊이를 더했다.
IDEN은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서, 세계적인 소화기 내시경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처음 도입된 ‘스포트라이트 미팅’은 유명 내시경 전문가들과 젊은 의사들이 커피 부스 등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도록 마련된 네트워킹 프로그램이다.
박 이사장은 “젊은 의사들이 직접 자신을 소개하고 해외 트레이닝을 문의할 수 있는 자리가 큰 호응을 얻었다”며, “이런 교류야말로 IDEN이 지향하는 진정한 글로벌 네트워크”라고 말했다.
현재 IDEN은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서 멤버십을 보유하고 있으며, 점차 국제 학회로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일본 등 일부 선진국에서도 아직 국제 내시경 학회가 자리 잡지 못한 상황에서, IDEN의 빠른 성장세는 더욱 돋보인다.
박 이사장은 “IYEA 프로그램이 IDEN을 국제 학회로 도약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