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7-18(금)
 
  • 갑작스러운 호흡곤란과 흉통…조기 진단 없으면 치명적
  • 고령자·암환자·장기 침상 환자 등 고위험군 특별 주의
  • 직접 경구 항응고제(DOAC)로 치료 편의성·안정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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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강신문] #사례. 70세 ㄱ씨는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에 실려 왔다. 진단 결과는 ‘폐색전증’. 한 달 전 왼쪽 다리 골절로 병상에 누워 지내던 중 혈전이 생겨 폐혈관을 막은 것이다. 신속한 진단이 없었다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다.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지금, 앞으로 발병률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폐색전증’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황헌규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폐색전증은 혈액이 탁하거나 끈적해져 응고된 ‘혈전(피떡)’이 혈류를 따라 이동하면서 폐혈관을 막는 질환이다. 호흡을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온 산소는 폐포에서 폐혈관으로 옮겨가 적혈구를 타고 각 신체 기관에 전달된다. 


그러나 폐혈관이 막히면 산소 공급이 끊기면서 갑작스러운 호흡곤란과 흉통이 발생할 수 있으며, 조기에 발견하지 않으면 치명적일 수 있다.


황헌규 교수는 “숨이 차는 흔한 원인은 천식 악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악화, 폐렴, 기흉, 심부전 등이 있다”며 “이러한 원인이 없다면, 호흡곤란의 감별 진단에서 꼭 기억해야 할 질환이 바로 폐색전증”이라고 강조했다.


폐색전증은 고령자, 암 환자, 장기간 침상 안정이 필요한 부동 상태의 환자, 정맥혈전 병력이 있는 환자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 고령 임신부 등이 고위험군이다. 특히 다리 골절 등으로 장시간 움직이지 않고 누워 있으면 혈액 흐름이 느려져 끈적한 혈전이 생기기 쉽다.


서구에서는 인구 1,000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질환이며, 국내에서는 2,000명당 1명꼴로 나타난다. 하지만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국내 발병률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실제 국내 폐색전증·심부정맥혈전증 등 정맥혈전 환자의 70%가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황 교수는 “지난해 말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기며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며 “앞으로 폐색전증을 포함한 정맥혈전 질환의 발병률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폐색전증은 △정맥 초음파 △CT 폐혈관조영술 등을 통해 진단하며, 진단 후에는 혈전 생성을 억제하기 위해 항응고제 치료를 시작한다. 기존 항응고제인 ‘와파린’은 특정 음식이나 약물과의 상호작용이 많고, 주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적정 용량을 조절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에 최근에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직접 경구 항응고제(DOAC, 도악)’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리바록사반, 아픽사반, 에독사반, 다비가트란 등이 주요하게 쓰이고 있다.


이러한 약제를 복용 중이어도 대부분의 수술은 가능하다. 출혈 위험이 낮거나 중간 수준인 수술의 경우, 수술 전날과 당일 약을 잠시 중단하고 수술 다음 날 복용을 재개하면 된다. 출혈 위험이 매우 낮은 스케일링이나 발치 등은 약을 끊지 않고도 시행할 수 있다.


황 교수는 “폐색전증은 조용히 찾아오는 위험한 병”이라며 “고령층은 암이나 골절 등으로 혈전 위험이 높고, 복용 중인 약물도 많아 언제든지 폐색전증이 발생할 수 있다. 숨찬 증상이 있을 경우 결코 가볍게 넘기지 말고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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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죽음의 병” 폐색전증, 초고령 사회서 더욱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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