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준비한다면 홍역 예방 접종력 확인해야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올해 국내 홍역 환자는 7월 5일까지 총 65명이 발생했으며, 이 중 해외유입 사례가 4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유입 46명 중 42명이 베트남 방문 뒤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여행자들에게 홍역 감염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였다. 특히, 현지 도착 후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주의할 것을 요청했다.
올해 국내 홍역 환자는 27주까지 총 65명이 발생하였으며, 이는 작년 같은 기간(47명) 대비 1.4배 증가한 수치다. 이 중 해외에서 감염되어 국내에 입국한 후 확진된 해외유입 사례는 46명(70.8%)으로, 이들은 베트남(42명), 우즈베키스탄・태국・이탈리아・몽골(각 1명)을 방문한 뒤 감염되었다. 이들을 통해 가정, 의료기관에서 추가 전파된 해외유입 관련 사례는 19명이었다. 환자 중 76.9%(50명/65명)는 19세 이상 성인이고, 55.4%(36명/65명)는 홍역 백신 접종력이 없거나 모르는 경우였다
홍역은 공기 전파가 가능한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높다. 홍역에 걸리면 초기에 감기처럼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고열과 함께 얼굴에서 시작해서 온몸에 발진이 나타난다.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며,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홍역 환자와 접촉하게 되면 90% 이상이 감염된다.
특히 홍역은 특별한 치료제가 없지만 대부분은 안정과 수분 및 영양 공급 등 대증요법만으로도 호전된다. 그러나 중이염, 폐렴 등 합병증이 있는 경우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다만, 홍역은 MMR 백신 2회 접종으로 효과적으로 예방이 가능한 만큼 해외 여행 전 반드시 접종 이력을 확인하고 미접종 상태라면 미리 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특히 면역력이 약한 12개월 미만 영아는 감염 시 폐렴, 중이염, 뇌염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므로, 홍역 유행 국가 방문은 가급적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부득이한 경우 1차 접종 이전인 생후 6~11개월 영아도 출국 전 홍역 국가예방접종(가속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홍역 환자 수는 약 36만 명에 달하며, 유럽, 중동, 아프리카뿐 아니라 우리 국민이 많이 방문하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홍역 유행이 지속되고 있어 해외여행 중 홍역 감염 위험이 커지고 있다.
2025년 서태평양 지역 주요 국가의 홍역 환자 수(인구 100만 명당 발생률)는 몽골 377명(257.5), 캄보디아 1,097명(147.9), 라오스 288명(88.9), 말레이시아 336명(23.5), 필리핀 1,050명(21.6), 베트남 151명(3.6)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