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대 주선태 교수, 세계 최초 진짜 고기와 유사한 덩어리고기 배양육 개발 성공
- 한국바이오협회 "한국은 세포배양식품 규제 부분 선도적 위치에 있어"
- 세포배양식품, 기후위기 시대 국가 식량안보 지킬 수 있는 혁신적인 수단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최근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진회) 농업생명과학대학 축산과학부 식육과학연구실 창업기업인 ㈜오렌지카우(CEO 주선태 교수)가 세계 최초로 진짜 고기와 유사한, 마블링이 풍부한 덩어리고기(스테이크) 형태의 하이브리드 배양육 개발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기존 배양육 제품들이 햄버거 패티나 치킨 너겟 같은 다진고기 형태 또는 조각고기 형태로 조리에 한계가 있던 문제점이 완전히 해결된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가축 근육의 줄기세포(위성세포)를 체외에서 배양한 배양근육조직을 식물성 단백질을 기반으로 제조한 인공모조육에 탑재시키는 것으로, 고기 특유의 미세구조가 그대로 모사될 뿐만 아니라 그 모양이 진짜 고기덩어리(스테이크)와 유사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고기 특유의 맛과 풍미, 저작감도 진짜 고기와 매우 유사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의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세포배양식품 생산규모는 2040년까지 2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포배양식품 시장의 성장 주요 요인으로는 2050년까지 현재 수준의 최소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 세계적인 육류 수요 증가다. 이는 기존의 축산 방법만으로는 충족될 수 없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세포배양식품이라는 것.
이 같은 가능성에 전 세계적으로 세포배양식품에 대한 관심과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세포배양식품에 대한 글로벌 민간 투자는 누적 약 30억 달러로, 코카콜라, 카길, 다논, JBS, 네슬레, 닛신식품, 타이슨 등 글로벌 기업이 투자한 바 있다. 투자액은 2021년에 13억 달러로 정점을 찍었으나 2024년에는 약 1.4억 달러로 급감했다. 이는 광범위한 경제적 불확실성, 규제 문제 탓으로, 일부 스타트업은 도산하고 다른 스타트업은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를 단행하며 생태계적 체질개선을 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브리프를 통해 세포배양식품 규제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세포배양식품에 있어 2024년도는 이스라엘의 배양 소고기에 대한 판매 허가, 싱가포르와 홍콩에서의 배양 메추리 제품 판매 허가, 영국의 세포배양기술을 활용한 반려동물 사료 판매 승인, 유럽연합에서의 첫 번째 인허가 신청, 영국에서는 배양육의 규제 절차를 가속화하는 규제 샌드박스가 설정되는 등 중요한 해였다.
우리나라도 식품 등의 한시적 기준 및 규격 인정 기준이 일부 개정고시되며 세포배양식품 판매 승인을 받을 수 있는 기본적인 법적 체계가 정비되었고, 경상북도는 2024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세포배양식품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어 관련 기업의 실증연구와 원천기술 고도화를 위한 산업 생태계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최소영 대리(한국바이오협회 산업정책본부 정책분석팀)는 "국내는 세포배양식품에 대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일찌감치 마련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로 규제 부분에 있어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상황으로, 규제를 국제 표준에 맞춰 합리적으로 지속 개선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투자자들은 2025~2026년에 더 많은 국가가 판매를 승인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새로운 시장이 열릴 가능성을 보고 있어 점진적인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며, "기후 위기 시대에 국가의 식량안보를 지킬 수 있는 혁신적인 수단이자 미래 신산업 동력인 세포배양식품에 대한 공공 및 민간 투자가 더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