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음식 섭취 후 2명 이상 설사·구토 시 보건소로 신고하세요”
- 하절기 감염병 발생 증가 대비 5월 1일부터 전국 지자체 등 비상방역 근무 실시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날씨가 따뜻해지고, 봄소풍 등 야외 나들이가 늘어나면서 음식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청은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의 발생가능성이 높은 시기인 5월부터 추석 연휴가 이어지는 10월 초순까지 ‘하절기 비상방역체계’를 운영한다.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은 제2급감염병인 콜레라, 장티푸스, 파라티푸스, 세균성이질,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등과 제4급 감염병장관감염증인 살모넬라감염증, 장염비브리오균감염증, 캄필로박터균감염증 등이 있다.
하절기는 기온이 상승하여 병원성 미생물 증식이 활발해지면서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발생이 증가할 수 있으며, 특히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단체모임과 국내·외 여행이 늘어남에 따라 집단발생이 많아질 수 있다.
2024년 집단발생 건수는 총 529건으로 지난 5년(2019~2023년) 평균(479건) 대비 10.4% 증가하였으며, 사례 수는 총 12,094명으로 지난 5년 평균(7,801명)과 비교하여 5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집단발생의 시기별 발생현황을 보면 하절기(5~9월)에는 세균성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의 발생이 증가하며, 그 중 살모넬라균(42.2%), 병원성대장균(17.0%)이 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을 조기 인지하여 감염병 대응이 지체되지 않도록, 전국 시도 및 시군구 보건소와 함께 집단발생 시 신속한 보고와 역학조사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한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24시간 업무체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지방자치단체는 평일 9~20시, 주말·공휴일은 16시까지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그 외 시간에는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며, 질병관리청은 신속한 대응을 위해 24시간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집단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2인 이상 설사, 구토 등 유사한 증상(장관감염 증상) 환자가 발생하면 가까운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 달라”고 강조하며,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안전한 물과 음식물 섭취(끓여 먹기, 익혀 먹기),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등 기본적인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본격적인 식중독 발생 시기를 앞두고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과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식중독 발생 시 현장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4월 30일 관내 2개 중학교에서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학교급식소 2곳에서 식중독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하여 식중독 대응 시스템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서울특별시·경기도와 관할 시도 교육청의 식중독 안전관리 담당자 등이 참여했다.
주요 내용은 △식중독 의심 환자 발생 신속보고 △보존식·조리도구 등 환경검체 채취 △원인식품 제조업체 추적조사 △유증상자 모니터링 △식중독 재발 방지 대책 토의 등이다.
안영진 서울식약청장은 “이번 모의훈련이 관계기관과의 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신속하고 효과적인 식중독 대응 시스템을 구축·운영하는 등 식중독 확산 차단과 예방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명호 경인식약청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식중독 발생 초기의 신속한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나아가 안전한 학교급식 환경 조성을 위한 현장 중심의 대응체계를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