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2025 절기 한랭질환자 233명 발생, 저체온증 가장 많아
- 질병청, 한낮에도 영하권의 날씨 계속될 예정, 한랭질환 주의
- 심뇌혈관 및 호흡기계 질환자 추위에 특히 취약, 실외활동 자제해야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절기상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立春)이 지났지만 한파경보가 발효되는 등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경기, 강원, 충북, 경북 등 대부분 지역에 한파 특보가 내려졌고, 3일부터 충남 서해안과 전라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눈이 수도권과 경상권으로 확대돼 5일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4일 아침 기온은 –15도에서 -5도로 큰 폭으로 떨어졌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져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강원 일부 내륙과 산지는 영하 20도까지 떨어지겠다.
이번 주 내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강추위가 지속되면서 건강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파가 계속되면 가장 먼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되어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한랭질환 예방에 신경써야 한다.
질병관리청의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2024년 12월 1일부터 2025년 2월 2일까지 한 달여 간 총 233명의 한랭질환자가 신고 되었으며, 신고 환자 중 저체온증이 84.5%로 가장 많았고, 실외에서 발생한 신고가 71.7%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의 324명과 비교해 감소한 수치지만, 이번 주부터는 한낮에도 영하권의 날씨가 계속될 예정으로 한랭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건강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한파가 예보된다면 무엇보다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시 보온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저체온증, 동상에 더 위험할 수 있으니 특히 주의해야 한다.
또, 술을 마시면 신체에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지만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으므로 과음을 피해야 한다. 실제로 2023~2024 절기에 신고된 한랭질환자의 21.3%가 음주 상태로 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이재희 교수는 “저체온증에서 중요한 것은 의식저하로, 몸이 차가워지며 의식이 처지는 경우 빠르게 119에 신고하고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며 “병원에 오기 전까지 가능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의식이 명료할 경우 달고 따뜻한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추위가 직접적으로 원인이 된 질환 이외에 심뇌혈관 및 호흡기계 질환자도 한파에 노출될 경우 위험하다.
특히, 심뇌혈관질환자는 추운 날씨로 인해 교감신경계의 활성화로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 상승, 혈액의 점성도 증가, 소변 양 증가로 탈수 유발 등 심뇌혈관질환이 악화될 수 있으며, 호흡기계질환자는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로 인해 기관지수축으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한랭질환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심뇌혈관질환자는 기저질환을 꾸준히 치료하고 매일 실내에서 적절한 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호흡기계질환자는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감염 질환 예방을 위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며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주부터 한낮에도 영하권 날씨와 일부 지역에서는 강풍특보가 발효되는 등 극심한 추위가 예상됨에 따라 한파로 인한 건강피해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하며 “급격한 온도 변화에 혈압이 상승하고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니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과 일반 성인에 비해 체온을 유지하는 기능이 약한 65세 이상 어르신과 어린이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한랭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