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경변 없는 간암, 대사증후군 환자서 많이 발생
- 보라매병원 이동현 교수 “생활습관병 적극적 관리로 간암 예방”
-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자 간암 발생 낮추기 위해 금연·금주 중요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자의 간암 발생을 낮추기 위해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간암학회는 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간암의 날’ 기념식을 열고, ‘생활습관병과 간암’을 주제의 발표를 통해 간암 예방과 조기 발견의 중요성에 대해 알렸다.
최근 생활습관병의 급증과 함께 이들 질환이 간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밝혀지고 있으나, 이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대한간암학회는 간암의 날을 맞아 생활습관병이 간암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하고 간암의 예후 개선을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간암은 2010년대 초중반 이후 발생자 수와 조기 사망률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나라 암 관련 사망률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경제 활동이 가능한 연령대에서는 암 사망 원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OECD 자료에 따르면 간암은 경제활동이 가능한 연령인 15~64세의 암사망 원인 중 15.4%를 차지해 가장 높은 분율을 보였으며, 다음으로 △폐암 14.5% △대장암 10.7% △위암 9.6% △췌장암 8.5% 순이었다. 특히, 연령별 암종 사망률을 볼 때 40~50대에 사망률이 높았다.
또한, 간암은 암 관련 사회 경제적 부담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어 국가 차원의 지속적인 관리와 예방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는 간암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간암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줄이는 것이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특히 최근에는 생활습관이 간암 발생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생활습관병은 과거 성인병으로 불리던 질환들로 △잘못된 식습관 △운동 부족 △과도한 음주와 흡연 등 건강하지 않은 생활 방식으로 인해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비감염성 질환을 총칭한다. 대표적으로 대사증후군과 대사이상 지방관질환이 이에 해당하며 이들 질환의 유병률은 최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사증후군 환자의 경우 간암 발생 위험이 81% 증가하며,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간암 발생률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서울시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현 교수는 “생활습관병에 대한 적극적인 예방과 관리가 간암 예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에는 이미 간암으로 진단된 환자에서도 생활습관병의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간암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기 위해서도 생활습관병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대상이상 지방간질환에서 발생한 간암은 독특한 임상적 특징을 보여, 일반적인 간암과 달리 간경변 없이도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생활습관병을 동반하는 비율이 높다.
또한 이 경우 조기 진단율이 낮고 예후가 불량하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환자의 간암 관리에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간경변이 없는 환자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며, 생활습관병을 동반한 환자들에 대한 집중적인 감시가 요구된다”며 “조기 진단율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검진 전략과 함께, 예후 개선을 위한 맞춤형 치료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간암 발생을 낮추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적절한 체중 관리와 운동을 통해 대사 건강을 개선해야한다. 또한 의사와 상담 후 △메트포르민 △스타틴 △아스피린과 같은 생활습관병 치료 약제를 복용하는 것도 간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교수는 “생활습관병은 간암 발병과 사망률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며,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연관 간암은 조기 진단율이 낮고 예후가 불량한 특징을 보인다”며 “따라서 생활 습관 개선, 적절한 약물 치료, 고위험군에 대한 적극적인 감시 전략 수립이 간암 예방과 조기 발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를 통해 간암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줄이고 환자의 예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