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2-14(금)
 
  • 전년 대비 8.5% 증가, 암·희귀질환 약품비 지출 꾸준히 증가 추세
  • 건강보험공단, 급여의약품 지출현황 분석 결과 발표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 대비 20%를 돌파했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것이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노인인구는 더 빠르게 폭발적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이런 인구변화의 충격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이 2023년 급여의약품 지출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약품비는 26조 1,966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2023년 전체 진료비가 전년 대비 4.7% 증가한 것과 비교해 2배 가량 높은 증가율이며, 진료비 중 약품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23.6%로 전년 대비 0.8%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60대 환자의 약품비가 6조 6000억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70대가 5조 2000억원, 50대 4조 4000억원,  80대 3조 1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약품비 중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58.1%였다.

 

효능군 별로는 고지혈증치료제인 동맥경화용제가 2조 8,490억원으로 지출 규모가 제일 크고 항악성종양제 2조 7,336억원, 고혈압치료제인 혈압강하제 2조원, 소화성궤양용제 1조 3,904억원, 당뇨병용제 1조 3,66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건보공단은 “인구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 등의 영향으로 고지혈증 치료제가 최근 들어 매해 지출 1순위를 차지하고, 이를 포함한 고혈압, 당뇨병 및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치료제가 상위를 점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분군 별로도 지출 상위 효능군 1위인 동맥경화용제에 해당하는 고지혈증 치료제 에제티미브+로수바스타틴 복합제가 1위로 6,058억원 지출되었고, 이어 뇌기능 개선제인 콜린 알포세레이트 5,630억원, 고지혈증약 아토르바스타틴 5,587억원, 항혈전제인 클로피도그렐 4,179억원, 고지혈증약인 로수바스타틴 3,37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위인 콜린 제제는 2018년 2,756억원에서 2023년 5,630억원으로 최근 5년간 지출액이 104.3% 증가했다. 이에 해당 약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효과를 입증토록 하는 임상재평가를 진행 중이며, 약제의 적정 처방 관리를 위하여 심평원은 2022년부터 선별집중심사 대상 항목으로 치매 외 질환에는 처방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한편, 최신 OECD 보건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경상의료비 중 의약품 지출 비율은 18.0%로 OECD 평균인 14.2%보다 3.8%p 높았으며, 멕시코 등에 이어 OECD 국가 중 7위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국민건강보험종합계획에 따라 약제비 부담이 큰 암, 희귀질환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하고, 치료에 필요한 필수의약품에 대해 사회적‧임상적 요구, 비용효과성, 국민수용도, 재정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약제 급여를 추진하여 왔다.


2022년에는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제인 킴리아주 등 22개 약제를 급여 적용하였고, 면역항암제 등 7개 약제에 대해 사용범위를 확대하였으며, 2023년에는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인 에브리스디 등 24개 약제를 급여하고, 중증아토피치료제 등 8개 약제의 사용범위를 확대하였다.


이러한 국민 생명과 직결된 필수 의약품 급여를 지속 확대한 결과, 암‧희귀난치질환 환자의 본인 부담이 줄어들면서 2023년 기준, 암 및 희귀난치질환자 치료에 사용한 급여 약품비는 각각 3조 8,402억원, 2조 5,4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와 9.7%씩 증가하여 전체 약품비 증가율(8.5%)을 상회하였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고가 항암제와 유전자 치료제 등 신약의 급여 등재와 기준 확대, 인구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증가 등으로 약품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진료에 필요한 의약품을 제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장성을 높이되, 오남용되거나 불필요하게 처방되는 의약품에 대한 분석을 확대하고 관리방안을 마련하여 건강보험 재정을 지키면서 국민건강 증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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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건강보험 지출 약값 26조원...고령화로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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