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1-14(화)
 
  • 병원이 아닌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편안하게 삶 마무리
  • 일주일에 3~4번 의료진이 집으로 방문, 24시간 응급상황 대응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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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명의’에서는 3년 전 정식도입되어 아직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가정형 호스피스 치료에 대해 가정의학과 김철민 교수, 가정의학과 김세홍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현대건강신문] 집에서 임종하길 원하는 사람은 많지만 우리나라에선 아직 병원에서 임종을 맞이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 병원이 아닌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삶의 마지막을 치료받을 수 있다면 어떨까?


임종을 몇 달 앞두고 통증을 줄이고 여러 증상들을 치료해 임종을 잘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호스피스는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먼저, △일반 치료를 받으면서 호스피스 전문가로부터 자문을 받는 자문형 호스피스 △환자가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는 입원형 호스피스 △의료진이 직접 집으로 방문해서 치료를 하는 가정형 호스피스가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가정형 호스피스가 정식 도입된 건 3년 밖에 되지 않았다. 가정형 호스피스를 실시하는 의료기관은 전국적으로 39개 정도 있지만,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어 이용하고 싶어도 이용할 수 없는 환자들이 많다. 가정형 호스피스에서는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어떻게 집에서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지 자세히 알아보자.


한 60대 여성은 유방암이 뇌까지 전이돼 뇌수술을 세 번이나 받았으며, 한때 의식을 잃을 정도로 위험했다. 


그런데 가정형 호스피스를 2주 정도 이용하면서 병원에서 못 움직였던 왼손과 왼발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호스피스 치료를 하는데 안 좋았던 곳이 더 좋아지는 건 왜 그런 걸까? 


가정용 호스피스 치료는 사람 그 자체와 가지고 있는 증상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암을 공격적으로 치료하기 보다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치료와 환자에게 익숙한 집에서 얻게 되는 심리적 안정감으로 인해 증상이 더 나아지는 것이다. 


일주일에 3~4번 의료진이 집으로 방문하여 치료하고 상태가 좋아지지 않으면 24시간 의료진과 전화로 상담할 수 있고 병실에 입원할 수도 있다. 


이렇게 의료진이 집으로 방문하면 비용이 많이 발생할 거라 생각하지만, 호스피스 의료법에 따라 정부지원을 받기 때문에 한 번 의료진이 방문할 때마다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1만 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호스피스에서 하는 완화치료는 환자의 고통을 줄이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그래서 방사선 치료에서도 암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근치적 방사선 치료’와 달리 ‘완화적 방사선 치료’를 실시하는데 저선량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다. 


한 60대 남성의 경우, 식도암 말기로 항암치료 16차, 방사선치료 8차를 진행했으나 걷지도 못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되어 가정형 호스피스를 시작했다. 그런데, 완화적 방사선치료 후 호흡곤란이 사라지면서 걸을 수 있게 됐다. 


그는 두 달 시한부 판정을 받았으나 완화치료를 받으며 어느새 열 달 넘게 소중한 생명을 이어오며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집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아들과 손주랑 보내는 시간들이 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다. 익숙한 환경에서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인간의 존엄을 유지하면서 고통 없이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좋은 죽음 아닐까.


EBS ‘명의’에서는 3년 전 정식도입되어 아직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가정형 호스피스 치료에 대해 가정의학과 김철민 교수, 가정의학과 김세홍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EBS ‘명의’ ‘삶의 마지막을 치료하다! 가정형 호스피스’ 편은 오는 27일 (금) 밤 9시 55분 EBS 1TV에서 방송되며, E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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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마지막’ 집에서 치료받는 ‘가정형 호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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