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P1 주사제, 용량 따라 당뇨치료제·비만치료제로 나눠져”
- “노보노디스크, 비만 환자에게 약 판매 목적 커”
- “주사 맞을 때 뿐, 비만 없어지지 않아”
- 당뇨병학회 최성희 홍보이사 “다이어트 목적 사용 시 자정 권고할 것”

노보노디스크 “GLP1·인슐린 치료제 국내 도입 위해 최선”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대한당뇨병학회(당뇨병학회) 임원이 오는 15일 출시를 앞둔 비만치료제 위고비에 대해 ‘진통제’에 불과하다는 혹평을 내놨다.
‘진통제’란 표현은 위고비 주사를 중단할 경우 ‘요요 증상’이 반복되는 현상을 강조한 것으로, 이런 혹평 이면에는 위고비를 판매하는 노보노디스크제약의 이중적인 판매 전략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노보노디스크에서 판매하는 GLP-1 제제는 당뇨치료제 오젬픽,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있다.
당뇨병학회 모 임원은 <현대건강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GLP-1 주사제는 당뇨병에도, 비만에도 적응증이 허가되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당뇨치료제(오젬픽)는 안 들어오고 GLP-1인 삭센다는 판매하고 있는데, 이 둘은 용량 차이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회사는 비용을 너무 극대화시켜, 비만환자에게만 약을 판매하려고 한다”며 “(위고비) 주사는 맞을 때 뿐으로 진통제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위고비는 삭센다에 비해 다이어트 효과가 높지만 주사제 사용 간격은 길어 편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위고비의 약점은 주사제 사용을 중단하면 다시 요요가 발생하는 것인데 이 점을 강조한 발언이다.
노보노디스크제약은 15일 개원 의사를 대상으로 ‘위고비 출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한다. 비만을 치료하는 개원의들은 15일 이후 위고비 주사제 풀릴 것을 대비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비만을 치료하는 ㄱ의사는 “원가가 공개된 상황에서 어느 수준으로 판매해야할지 고민이다”라고 밝혔고, ㄴ의사는 “위고비 부작용으로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안과에서 미리 소견서를 받아야 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ㄷ의사는 “물량이 소량으로 풀릴 것 같은데 물량 확보를 위해 영업 담당에게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원가에서 높은 관심에 반해 당뇨병학회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뇨병학회 최성희 홍보이사(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지난 9일 열린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조만간 성명서를 발표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뇨병도 아니고 비만하지도 않은 환자들에게 다이어트나 미용 목적으로 (위고비를) 사용하고 의원들이 무분별하게 처방할 경우 상당히 강력한 제재 내지는 자정에 대한 권고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뇨병학회는 오는 12월 GLP-1 제제 관련 정책간담회를 개최한다고 예고했다.
당뇨병학회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노보노디스크 측은 “오젬픽을 포함해 인슐린까지 당뇨 치료제를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환자들을 위해 혁신적인 치료제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