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4-18(금)
 
  • 대한폐고혈압학회, 폐고혈압 ‘조기진단-전문치료-정밀의료연구’ 강화에 정부 지원 필요
  • 정욱진 회장, 전주기 정밀의학을 활용한 폐고혈압 극복 프로젝트 정부에 제안
  • 제9회 대한폐고혈압학회 학술대회, 제4회 동아시아폐고혈압학회 학술대회 동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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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폐고혈압학회는 19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9회 대한폐고혈압학회 및 제4회 동아시아폐고혈압학회 학술대회에서 ‘국내 폐고혈압 생존율 향상을 위한 의사-정부-환자 협력 방안’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욱진 회장(위 사진)은 폐고혈압의 근본적인 극복을 위해 '전주기 정밀의학을 활용한 폐고혈압 극복 프로젝트'를 정부에 제안했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국내 폐고혈압 극복을 위해 신규 약제 도입과 건강보험 급여, 전문센터 설립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폐고혈압학회는 19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9회 대한폐고혈압학회 및 제4회 동아시아폐고혈압학회 학술대회(이하 학술대회)에서 ‘국내 폐고혈압 생존율 향상을 위한 의사-정부-환자 협력 방안’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폐고혈압은 심장에서 폐로 혈액을 운반하는 폐동맥 내의 혈압이 높아져 폐동맥이 두꺼워지고, 폐의 혈액 순환이 나빠지는 질환이다. 특히, 폐고혈압 중 폐동맥고혈압은 희귀난치성 질환이며 국내에만 5천여 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나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30%도 되지 않는다. 이 질병은 과거엔 치료방법이 없어 발병하면 사망하는 것으로 인식되던 병이었지만, 최근엔 좋은 약제 연구결과들이 많이 나와 조기진단만 하면 10년, 20년 그 이상도 기대할 수 있는 질병이다. 하지만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어 실제 치료받는 경우는 30%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심각한 상태에 이르러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날 간담회에서 ‘국내 폐고혈압 전문적 치료를 위한 정책 제언’에 대해 발표한 김대희 정책이사(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는 △신규 약제 도입, △건강보험 급여, △전문센터 설립 등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동아시아에서도 폐동맥고혈압 생존율 측면에서 긍정적인 경향이 일관되고 관찰된다”며 “특히 2023년 건강보험공단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5년 생존율은 71.8%로 과거보다 많이 향상됐다. 그러나 90%가 넘는 일본에 비해서는 낮은 상황이기에 더욱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폐동맥고혈압 질환 인지도를 높여 ‘조기 진단률’을 높여야 하며, 초기부터 적극적인 ‘전문적 치료’가 이루어져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폐고혈압의 경우 호흡 곤란, 만성피로, 부종, 어지럼증 등의 흔한 증상을 가지는데, 이런 증상들이 다른 병들의 증상과 유사하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며 “진단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폐고혈압 치료률을 높이기 위해 신규 약제 도입과 초기부터 병합요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폐동맥고혈압 치료하는 약제는 현재 크게 3가지 부분으로 나뉜다. 암브리센탄, 보센탄, 마시텐탄 등의 엔도텔린 경로 표적치료제와 실데나필, 타다라필, 리오시구앗 등의 PDE5억제제, 셀렉시팍, 에포프로스테놀, 트레프로스티닐, 일로프로스트, 베라프로스트 등의 프로스타사이클린 경로 표적치료제로 구분된다”며 “이런 약제들을 고위험군뿐만 아니라 저위험군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세계적인 폐고혈압 가이드라인에서는 처음부터 병합 요법을 쓰도록 되어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보험 고시 자체가 순차적으로 3개월 단위로 해서 병합요법을 늘려갈 수도록 되어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하이리스크 환자에서도 초기에 3제 병합요법이 불가능하다. 순차적 병합요법만이 가능하고 초기 병합요법의 보험 급여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이런 여러가지 처방 현황을 개선해야 한다. 또, 최근 PDE5억제제 중 가장 중요한 타다라필이 요즘 대세인데, 아직 식약처 허가 절차도 되어 있지 않아 개선해야 되는 게 많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에서 활발하게 사용되는 치료제들이 아직 국내에 도입되지 않은 상황으로, 국내 도입, 사용 시 그간 증상 조절에 그쳤던 국내 폐동맥고혈압 치료 옵션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며 신규 약제 도입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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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폐고혈압 전문적 치료를 위한 정책 제언’에 대해 발표한 김대희 정책이사(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신규 약제 도입, △건강보험 급여, △전문센터 설립 등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강조했다.

 

 

또한 현재 비급여인 신생아 및 소아 폐동맥고혈압 약제의 빠른 급여화 촉구와 동시에 폐동맥고혈압 전문 센터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폐고혈압 전문 센터는 미국에 80개 이상, 호주에 50개 이상, 캐나다 17개 정도로 많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여전히 전문센터는 고사하고 다학제 팀을 갖춘 병원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폐고혈압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폐고혈압 전문센터 지정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정욱진 회장(가천의대 심장내과 교수)은 난치성 질환인 폐고혈압의 근본적인 극복을 위해 ‘전주기 정밀의학을 활용한 폐고혈압 극복 프로젝트’(OPUS-K)를 정부에 제안했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폐고혈압 진료지침 준수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 국내 폐고혈압 생존율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학회의 핵심 중장기 프로젝트이다.


정 회장은 (가칭) OPUS-K 프로젝트에 대해 “세부적으로 크게 진단 바이오마커 및 치료표적 발굴 중개연구, 정밀의학 국제협력체계 구축, 근거 창출을 위한 무작위 임상연구, 진료지침 준수율 향상 이행연구 등 4가지 과제를 수행하고자 한다”고 설명하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에 뒤쳐진 난치성 폐고혈압의 5년 생존율을 95% 이상, 특히 폐동맥고혈압 환자에서 10%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전 세계적인 수준에 못 미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국내의 경우, 현재 폐동맥고혈압은 조기에 진단받으면 70% 이상의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조기 진단과 치료 및 관리의 전문성을 강화를 위해 (가칭) OPUS-K에 대한 K-ARPA-H 등 정부의 중장기 연구 프로젝트에서 주제 선정과 지속적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제9회 대한폐고혈압학회 학술대회는 제4회 동아시아폐고혈압학회 학술대회와 동시 개최, 한국을 포함해 일본, 중국, 대만 아시아 4개국 포함 21개국에서 전문가 500여명이 참여해 폐고혈압 생존율 향상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진행했다.


대한폐고혈압학회 김기범 학술이사(서울대병원 소아심장내과)는 “올해 학술대회는 ‘폐고혈압, 미리 알고, 제대로 치료하고, 행복하게 지내세요!’를 주제로 사전등록자 21개국 343명, 현장등록자 포함 약 500여 명이 총 18개 세션에 참여하여 진행됐다”며, “심장내과, 소아과, 류마티스내과, 호흡기내과 등 여러 분야 의료진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다학제 치료를 논하는 협력의 장으로, 대한혈관학회(KOVAS) 및 대한심부전학회(KSHF)와의 공동 세션도 마련해 폐고혈압 극복 방법, 최신 치료 등을 다각도로 고민했다”고 이번 학술대회의 의미를 전했다.


학회는 폐고혈압 질환 인식 향상을 위한 대국민 대상 ‘폐,미리(Family) 희망 캠페인’도 전개 중이다. 


김경희 홍보이사는 “폐고혈압은 보다 정확한 진단을 통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라며, “캠페인 사업의 일환으로 의료진 대상 폐고혈압의 진단 및 치료에 대한 교육 자료 등을 개발해 배포∙교육하고 있으며, 환자들 또한 폐고혈압의 증상 등 질환의 이해도를 높이고, 적합한 병원에 방문할 수 있도록 대국민 교육 영상을 제작, 학회 유튜브 등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학회는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인 캠페인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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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폐고혈압 극복 위해 신규 약제 도입과 보험 급여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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