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틸페니데이트·프로포폴 과다 처방 등 오남용 의심 의료기관 합동 점검
-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빅데이터 활용해 오남용 우려 의료기관 60개소 선정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 처방 환자가 1년 새 2.3% 증가했다. 특히,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 처방량은 같은 기간 28.4% 증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을 예방하고 적정한 처방·사용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분석해 선정된 의료기관 60개소에 대해 지자체와 함께 합동점검한다고 밝혔다.
특히 식약처는 2023년에 전년 대비 처방량이 28.4% 증가하고 10~30대 투약 환자가 크게 증가한 ‘메틸페니데이트’와 오남용 사례가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프로포폴 등 마취제’에 대해 들여다볼 예정이다. 의료용 마약 처방량은 2022년 5,695만정에서 2023년 7,312만정으로 증가했다.
점검 대상 의료기관은 △메틸페니데이트 처방량 상위 의료기관 △프로포폴 등 의료쇼핑 의심 의료기관 등이며, 식약처는 현장 점검 결과 위반이 의심되는 사례는 의학적 타당성 등에 대한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행정처분·수사의뢰 조치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마약류통합시스템에 축적된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의료용 마약류의 다양한 오남용 의심 사례를 적극 발굴해 기획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며, 이를 바탕으로 의료 현장에서 의료용 마약류를 보다 적정하게 처방·사용하도록 유도하는 등 오남용 예방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메틸페니데이트의 경우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지면서, 대도시 청소년들이 ADHD를 이유로 병원 진료를 받은 사례가 급증했다.
실제로,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이 질병관리청,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10대 ADHD 진료 인원은 서울 기준 2021년 1만489명에서 지난해 1만7230명으로 64.3% 급증했다. 같은 기간 부산과 대구의 10대 ADHD 진료 인원은 각각 56.3%, 66.6% 급증했다.
이 통계는 병원 등 요양기관에서 진료 중 진단명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호소, 증세 등에 따른 것으로, 진료받은 10대가 ADHD인 것으로 최종 판정받은 것이라 볼 수는 없다.
ADHD는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충동 조절과 행동 통제가 안 되는 증상을 보이는데, 메틸페니데이트는 집중력과 각성을 높여준다. 이에 메틸페니데이트가 ‘공부 잘하게 되는 약’, ‘집중력을 높이는 약’으로 알려져 10대 ADHD 환자 급증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ADHD 진단이나 전문가와의 상의 없이 메틸페니데이트를 잘못 사용하는 경우 두통이나 불안을 겪을 수 있고, 드물지만 환각이나 망상, 자살 시도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우유주사로 유명한 프로포폴은 지난 2009년 마이클 잭슨의 주치의가 치사량을 투여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과 유명 연예인들이 오남용한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유명해진 마취제로 2011년 마약류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식약처는 프로포폴이 마약처럼 기분이 좋은 환각 효과를 나타내 계속 투약하게 되는 정신적 의존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특히, 신체적 중독성은 없지만 심리적 의존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