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독감 비급여 치료주사 치료 껑충...5배 늘어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이번 절기 독감 환자들은 유난히 증상이 심해 '죽을만큼 아팠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행히 최근 4주 연속 인플루엔자 의사 환자가 감소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올해 1주차 정점을 찍고 4주 연속 하락했으나 유행기준보다는 크게 높아 여전히 예방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5년 3주차(1월12일부터 18일까지)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57.7명으로 전주 대비 33.0% 감소하였으나, 이번 절기 유행기준보다 매우 높은 수준으로 아직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독감 비급여 치료주사 비용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이 발표한 '2023년도 건강보험환자 진료비 실태조사' 분석 결과 2023년도 상급종합‧종합병원‧병원‧의원의 독감 관련 검사 및 치료주사 비급여 진료비는 각각 2,350억 원과 3,1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3%, 213% 증가하였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감소했던 독감 진료건수가 증가한 가운데, 2018년도 대비 “급여 경구치료제” 진료비는 감소한 반면, '비급여 주사치료제'는 진료비는 626억원에서 3,103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독감 검사와 치료주사 비급여 진료비 증가는 주로 의원급에서 나타났다.
2023년도 의원 비급여 독감 검사와 치료주사 진료비는 각각 2,064억원과 2,498억원으로, 전체 비급여 독감 검사의 87.8%, 비급여 치료주사의 80.5%를 차지했다.
증가율 역시 의원 비급여 독감 검사는 116%, 치료주사는 231%로, 전체 증가율을 상회했다.
특히 비급여주사치료제 비용이 급증한 이유는 경구치료제는 5일 간 복용해야 하는 반면, 주사치료제는 1회 투약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편의성이 수요 증가의 요인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대표적인 항바이러스제로 건강보험 급여가 되는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의 경우 하루 두 번 5일간 투여해야 한다. 반면 페라미비르수화물 제제의 경우 1회 정맥주사로 독감 치료가 가능하다.
독감 주사치료제는 기존 페라미플루주 1개에서 2021년 이후 페라원스주, 메가플루주, 플루엔페라주 등으로 다양한 상품이 출시된 상태다.
건보공단은 독감 비급여 증가의 또 다른 이유로 민간보험사의 '독감보험' 판매 증가꼽았다.
건보공단 측은 "독감 진단 확정 후 항바이러스제 처방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독감보험'의 경우 판매 증가 및 보장 한도 증액으로 관련 비급여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독감보험 등 일부 보험상품의 과도한 보장한도 증액 경쟁과 관련한 금융감독원의 간담회 개최 이후 독감보험의 특약 판매가 중단되거나 보장한도가 축소된 바 있다"고 밝혔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장광천 교수, 호흡기내과 박선철 교수에 따르면, 급여인 독감 경구치료제와 비급여인 주사치료제의 효과는 비슷하고, 두 가지 모두 설사, 오심, 구토, 간수치 상승, 드물게 섬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치료 전에 전문가와 상담하여 부작용과 주의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경구치료제의 효과 및 부작용에 대한 자료가 더 많아 신뢰성이 높고 건강보험이 보장하는 급여 경구치료제 사용을 우선 권장한다. 다만, 오심 및 구토로 인해 경구치료제의 복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주사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다.
한편,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기간에는 소아, 임신부 등 고위험군인 경우 의심 증상이 있다면 검사 없이 급여 항바이러스제 처방이 가능하다. 급여가 가능한 항바이러스제는 타미플루 등 오셀타미비르 경구제와 리렌자로타디스크 등 자나미비르 흡입식 외용제 등 두 가지다.
건보공단은 ‘비급여 보고제도’와 ‘진료비 실태조사’를 통해 비급여 분석을 지속하고, 이를 바탕으로 환자의 선택권 보장을 위한 진료비 정보 등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