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2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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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췌장암보다 예후 나쁜 담관암이 무서운 진짜 이유는?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담관암은 췌장암과 마찬가지로 조기 진단이 어려워 대부분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다. 이 때문에 수술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항암치료 효과도 낮아 췌장암보다 예후가 더 나쁜 암으로 알려져 있다. 담관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이 담낭을 거쳐 십이지장으로 이동하는 경로로, 담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담관암이라고 한다. 담관암은 인간의 수명이 증가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담관암은 전체 암 발생의 9위, 사망률은 6위를 차지하며 발생 및 유병률이 모두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담관암은 일반적으로 드문 암으로 분류되지만, 한국의 상황은 다소 다르다. 2022년 세계 보고에 따르면 담관암, 담낭암, 십이지장 유두부암을 포함한 담도계암의 발생률은 한국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 다만, 담낭암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칠레를 제외하면, 담도계 모든 암종에서 한국이 가장 높은 발생률과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김효정 교수는 "한국의 높은 의료 수준과 국가 암 등록 사업 등 체계적인 시스템이 이러한 수치에 일부 영향을 미쳤지만, 국내 보고에서도 실제 담관암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일선에서 진료하는 의료진 역시 그 증가세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담관암은 예방과 조기 진단, 그리고 진단 당시 가장 적절한 치료법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담관암은 암의 발생 위치에 따라 간내 담관암과 간외 담관암으로 나뉜다. 특히 간내 담관암은 간이라는 장기 안에 숨어 있어 초기에는 종양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통증도 유발하지 않는다. 종양이 상당히 커져 간 밖으로 돌출되거나 간의 넓은 부위를 침범해야만 통증이나 간 기능 이상이 혈액검사로 나타나게 된다. 간외 담관암 역시 간 외부의 담관이 완전히 막혀 담즙 배출이 차단되기 전까지는 특별한 신체 변화나 자각 증상이 없어,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 검사에 이르게 되는 시점에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김 교수는 "담관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황달로, 피부나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고 소변 색이 짙어지는 것이 특징"이라며 "이 외에도 복부 통증, 체중 감소, 식욕 부진, 이유 없는 가려움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담관암은 조기 진단이 어려운 만큼 수술이 가능한 경우가 전체 환자 중 약 20~30%에 불과하다. 또, 담관암 수술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큰 이유는 담관이 해부학적으로 복잡한 구조물들과 밀접하게 위치하고 있고, 특히 담관암에서 가장 빈번한 간문부 담관암의 경우 간문맥, 간동맥, 간조직 등 주요 혈관과 기관이 집중되어 있어 고난도의 수술이 요구된다. 김 교수는 "담관암은 담관 벽을 따라 서서히 퍼지는 특성이 있어 보이는 병변보다 실제 침범범위가 넓은 경우가 많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느 ㄴ완전 절제 비율이 매우 낮다"고 밝혔다.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먼저 항암치료(표적치료제 및 면역항암제 등)를 통해 암의 크기를 줄이고 병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가 시행된다. 또한 담관 폐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담도염을 예방하고 담즙 배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스텐트 삽입 등의 처치를 병행하게 되며, 이는 환자가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치료다. 김 교수는 "담관암은 특이적인 혈액 표지자가 없어 조기 발견이 힘들고,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어 영상검사와 임상적 판단이 복잡하게 작용한다"며 "이러한 이유로 담관암 수술은 고난도의 기술과 경험이 요구되며, 수술 전후의 평가와 치료, 예후 관리를 위해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가 협력하는 다학제 진료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담관암을 완벽히 예방할 수는 없지만, 위험 요인을 줄이면 발병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그중 대표적인 원인은 간흡충(간디스토마) 감염으로, 이는 민물고기를 날것으로 섭취할 때 감염될 수 있다. 간흡충은 담관에 기생하면서 만성 염증을 유발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담관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특히 우리나라는 민물회를 즐기는 문화가 일부 지역에 여전히 남아 있어 간흡충 감염률이 높은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따라서 민물고기를 생으로 먹는 식습관은 매우 위험하며, 반드시 피해야 한다. 이외에도 담석증 및 담관 담석, 만성 간염 등 담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적절히 치료하고, 만성 염증 환자에서는 간기능 혈액검사 및 복부 초음파 혹은 CT 영상 검사를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질병
    2025-05-21
  • 뇌졸중 재활 치료, 골든 타임 잡아야
    [현대건강신문]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신경학적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평생 4명 중 1명이 뇌졸중을 경험하고, 그중 상당수는 편측마비나 언어장애와 같은 후유증에 시달린다. 하지만 고장 난 뇌도 다시 되살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뇌졸중 재활 치료는 절망 끝에서 다시 희망을 찾는 길이다. EBS ‘명의’ ‘고장난 뇌를 되살린다 – 뇌졸중 재활’ 편에서는 뇌신경 재활 치료의 세계적인 권위자 백남종 교수와 함께 뇌졸중 후유증을 극복하는 최신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갑작스러운 뇌경색으로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온 70대 남성. 생과 사의 기로에 서 있던 남성은 골든 타임을 지켜 병원에 도착한 덕분에 의식을 되찾았다. 그러나 왼쪽 뇌혈관이 막혔던 그는 오른쪽 편측마비와 언어장애가 남았다. 뇌졸중은 성인 장애 원인 1위로 꼽힐 만큼, 발병 이후 삶의 질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골든 타임은 뇌졸중 급성기 치료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뇌졸중 생존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재활 치료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 재활 치료가 늦어질수록 손상된 뇌가 회복될 가능성은 낮아지기 때문이다. 40대의 젊은 나이에 뇌출혈로 쓰러졌던 한 여성. 병원에 옮겨졌을 당시 생존율 3%라는 진단이 내려졌을 만큼, 상황은 심각했다. 뇌의 상당 부분을 절제한 이후, 1년 6개월 동안 거의 의식이 없는 상태로 누워 지내야만 했다. 그런데 의식을 되찾은 이후, 끊임없는 재활치료를 통해 그녀는 평범한 일상을 되찾았다. 뇌졸중 재활의 핵심은 뇌가소성에 있다. 한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아나지 않지만, 새로운 신경 회로를 형성하고 재배치하는 능력을 뇌가소성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뇌가소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치료법은 무엇일까? 뇌졸중 그 후, 편측마비와 구음장애, 삼킴장애까지 온 70대 여성. 특히 운동 신경에 큰 손상이 있어, 초반에는 기저귀를 차고 생활해야 할 정도로 팔다리의 마비가 심각한 상태였다. 스스로 일어서지도 못했던 그녀는 8개월 만에 두 발로 걷는 회복력을 보였다. 휠체어에 앉아 생활할 때, 보행 로봇을 통해 걷는 연습을 시작했다는 환자. 로봇 재활 치료는 걷지 못하는 초기 환자들에게 특히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졸중 후유증은 보행 장애, 언어 장애, 인지 기능 장애 등 우리 몸 전반에 걸쳐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뇌졸중 재활은 운동치료, 물리치료, 작업치료 등 다양한 접근이 필요한데, 최근에는 로봇 재활뿐 아니라 첨단 과학과 접목한 최신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뇌졸중 그 후 무너진 일상을 되찾을 수 있는 최신 재활 치료법을 명의에서 공개한다. EBS ‘명의’ ‘고장난 뇌를 되살린다 – 뇌졸중 재활’ 편에서는 뇌졸중 재활 치료의 골든 타임과 뇌졸중 후유증을 극복할 수 있는 최신 치료법에 대해 백남종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명의’ ‘고장난 뇌를 되살린다 – 뇌졸중 재활’ 편은 오는 23일(금) 밤 9시 55분에 EBS 1TV에서 방송되며, E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질병
    • 생활습관병
    2025-05-21
  • 성인 30% 고혈압 환자...약물치료해도 생활습관 개선 중요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매년 5월 17일은 세계고혈압연맹(WHL)이 지정한 ‘세계 고혈압의 날’이다. 고혈압은 현대인의 주요 사망 원인인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로 ,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관상동맥질환, 허혈성 및 출혈성 뇌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심각성과 관리 중요성을 간과하기 쉬운 질환이다. 특히 국내 성인 10명 중 3명에 해당하는 약 1,300만명이 고혈압 환자로 추정될 정도로 많고, 20~30대 젊은층 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간한 세계 고혈압 보고서인 '고혈압에 관한 세계 보고서: 침묵의 살인자와 벌이는 경쟁(Global Reporton Hypertension: The Race Against a Silent Killer)'에 따르면, 전 세계 고혈압 환자 중 절반은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환자 5명 중 1명만 혈압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환자 중 50% 이상이 혈압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캐나다와 함께 고혈압 관리 모범국으로 언급될 정도로 우수한 수준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20~30대 환자들은 증상이 없어 병을 인지하지 못하고, 알고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 팩트시트 2024’에 의하면 우리나라 20~30대 고혈압 유병자는 89만 명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중 15%도 안 되는 13만 명만이 고혈압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고, 지속적인 병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 성인 고혈압 유병자의 인지율은 77%에 달하며, 치료율은 74%, 조절률은 59%에 이른다. 하지만 20~30대 유병자는 그 절반 수준인 인지율 36%, 치료율 35%, 조절률 33%로 나타났다. 고혈압은 대부분 증상이 없고, 젊은 환자일수록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 방치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장기간 높은 혈압에 노출되면 심뇌혈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고, 이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실제 젊은 환자가 어느 날 갑자기 뇌출혈, 심부전 같은 질병으로 두통, 어지럼증, 호흡곤란 등으로 응급실에 오곤 한다. 전혀 증상이 없다가도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인 만큼 평소 관리가 더 중요하다. 이에 대한고혈압학회와 한국고혈압관리협회는 공동으로 세계고혈압의 날을 맞아 '고혈압 관리를 위한 글로벌 공동 행동 선언(Global Call to Action to Control High Blood Pressure)' 캠페인에 참여하여 국제적 협력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캠페인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보건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고혈압의 효과적 관리와 치료를 강화해, 2030년까지 전 세계 고혈압 조절률을 현재보다 두 배 높은 5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고혈압은 전 세계 사망의 가장 큰 원인으로 심장마비, 뇌졸중, 치매, 신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특히 저소득 및 중소득 국가에서 관리되지 않은 고혈압 환자의 80%가 발생하며, 이는 국가 간 건강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글로벌 공동 행동 선언은 국가 간, 민간 부문과 정부 간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하며 다음과 같은 4가지 구체적 방안을 제안하며, 이를 통해 각국 정부 및 민간 부문에 대한 구체적인 액션 콜을 수행하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 다양한 디지털 매체를 통해 글로벌 차원의 인식 제고 및 참여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고혈압 조절률 50%를 초과 달성하여 세계적 모범사례로 꼽고 있는데 대한고혈압학회는 이번 선언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우수한 고혈압 관리 모델을 국제 사회에 널리 알리고, 고혈압으로 인한 질병과 사망을 예방하기 위한 글로벌 운동에 적극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신진호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은 "국제적 협력과 참여가 필수적인 이 중요한 캠페인에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 모두의 참여가 10억 개의 심장과 삶을 보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고혈압학회와 한국고혈압관리협회 오는 23일(금) 오전 11시 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 종로구 탑골 공원 앞 광장에서 세계 고혈압의 날 기념 고혈압 예방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 질병
    • 생활습관병
    2025-05-20
  • ‘인공관절-뼈 사이 고정부 느슨해짐’ 고관절 재수술 원인
    [현대건강신문]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영균·박정위 교수팀이 인공 고관절 수술 후 재수술을 야기한 주요 원인을 확인해 발표했다. 총 515건의 인공 고관절 재치환술을 분석한 결과 재수술의 가장 큰 원인은 무균성 해리로 확인됐다. 무균성 해리는 인공관절과 뼈 사이의 고정부가 느슨해져 결합이 약해지고 불안정한 상태를 말한다. 인공 고관절 전치환술은 고관절의 퇴행성 관절염이나 대퇴골두 괴사 등에 대한 치료방법으로 비구와 대퇴골두를 모두 인공 삽입물로 교체해 통증을 줄이고 기능을 회복시키는 수술이다. 수술 후 대부분의 환자는 일상으로 복귀하지만 일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재치환술(재수술)이 필요한데, 이는 전치환술 보다 더 고난도고 예후가 좋지 않다. 이처럼 재수술은 환자에게 신체적·정신적 부담이 크기에, 재수술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관리하는 게 중요한 부분일 수밖에 없다. 또한 재수술의 원인이 되는 요인은 수술 후 경과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장기간에 걸쳐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분석은 재수술 예방에 중요한 근거가 된다. 이에 이영균 교수팀은 2004년부터 2023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시행된 모든 인공 고관절 재치환술 515건을 대상으로 △원인 △발생 시점 △수술 기법 및 고정 방식의 변화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2013년 전후로 수술 기법과 삽입물 재료가 크게 발전했다는 점을 고려해 재수술 시기를 1기(2004년~2013년)와 2기(2014년~2023년)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전체 재수술 사례 중 가장 흔한 원인은 감염 없이 인공관절과 뼈 사이의 고정부가 느슨해져 결합이 약해지고 불안정한 상태인 무균성 해리(52.4%)로 나타났다. 이어 감염(13.2%), 인공관절 주위 골절(10.7%), 인공 삽입물의 마모 및 골용해(8.5%), 세라믹 파손(5.8%), 탈구 및 관절 불안정성(5.6%) 순이었다. 이 같은 재수술 원인의 비율은 수술 시기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졌다. 무균성 해리의 경우 1기에는 62.5%를 차지했으나, 2기에는 40.4%로 크게 감소했는데, 이는 삽입물 재질의 개선과 수술 기법의 발전으로 인공 삽입물의 마모 및 고정 실패가 줄어든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감염, 인공관절 주위 골절, 인공 삽입물의 마모 및 골용해, 세라믹 파손의 비율은 2기 수술 그룹에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수술 후 경과 시점에 따라 재수술의 주요 원인도 달랐다. 수술 직후부터 수년 이내에는 탈구, 인공관절 주위 골절, 감염과 같은 합병증이 주요 원인이었으며, 수술 후 10년 이상 경과한 시점에서는 무균성 해리, 인공 삽입물의 마모 및 골용해가 주된 원인으로 나타났다. 이영균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인공 고관절 수술을 받은 이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의하고 관리해야 할 위험 요인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시사한다”며, “이를 활용한다면 재수술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수술 후 관리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박정위 교수는 “수술 재료와 수술법의 발전으로 관절면의 마모와 관련된 재수술의 비율은 줄어들었지만 탈구와 인공 삽입물 주위의 감염 문제는 여전히 주요한 원인이다”며, “재수술 자체를 줄일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해 후속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단일 기관에서 20년 이상 축적된 데이터로 인공 고관절 재치환술의 원인과 경향을 시기별로 분석한 최초의 연구로 고관절 분야 세계적 학술지이자 SCI(E) 등재 저널인 Journal of Arthroplast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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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타질환
    2025-05-20
  • 이명 환자 10명 중 9명 ‘난청’... 최선 예방법 ‘소음 피하기’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이명 환자 10명 중 9명이 난청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난청을 예방하는 것이 곧 이명의 최선의 예방법이라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난청이 생기면 외부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게 되면서, 반대로 내부에서 발생하는 소리가 증폭돼 들리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이명’이다. 실제로 난청 환자의 70%가량은 피로하거나 컨디션이 저하되었을 때 이명을 경험하며, 이명 환자 다수는 이미 청력 손상이 동반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2025 세계이명학회’가 지난 16일부터 양일간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 노보텔에서 개최됐다. 이번 학회에는 31개국에서 420여 명의 이명 관련 연구자 및 의료진이 참석해 최신 연구 결과와 치료 방향을 공유했다. 박시내 세계이명학회 대회장(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은 “이명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이 여름철 매미 소리처럼 머릿속에서 울리는 불쾌한 소리”라며 “이로 인해 극심한 불편과 심리적 고통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박 대회장은 이어 “이명은 외형적 증상이 없어 주변에서 인지하기 어렵지만, 환자의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질환”이라며 “사회적 관심과 관련 연구가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현준 학술위원장(노원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은 “이명 환자의 약 90%가 난청을 동반하고 있다”며 “난청은 이명의 가장 흔하고 명확한 원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난청을 완전히 예방하기는 어렵지만, 소음 노출을 줄이는 것이 가장 실천 가능한 예방법”이라며 “같은 소음 환경에 노출돼도 개인의 청각 기관 민감도가 달라 이명의 발생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에, 평소 소음을 피하려는 생활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기 진단 어려워…유전자 기반 선별 검사 가능성 기대” 이명은 자각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조기 진단이 어려운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심 위원장은 “이명을 조기에 진단한다는 것은 환자가 조기에 병원을 찾거나 국가 검진을 통해 사전에 발견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초기에는 불편함이 적어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건강검진 체계에 이명이 포함돼 있지 않지만, 향후 유전적 연구가 활발해진다면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할 수 있는 유전자 기반 스크리닝 검사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명 예방과 조기 치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그는 환자 스스로도 청각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쪽 귀가 갑자기 안 들리거나, 특정 주파수의 소리가 들리지 않고 ‘삐’ 소리처럼 이상음을 느낄 경우 단순한 피로나 일시적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반드시 청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이런 조기 발견이 가능한 이명은 약물 치료로 호전될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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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19
  • 인도네시아 외과 전문의, 차병원서 유방종양 조기진단 맘모톰 연수
    [현대건강신문] 차의과학대학교 강남차병원은 지난 16일, 인도네시아 국공립 및 지역 거점병원 소속 외과 전문의 3인이 유방종양 조기 진단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강남차병원 외과를 방문해 진공보조흡입생검술(맘모톰, Mammotome)을 활용한 유방종양 진단 시술을 임상 참관하고, 실습 중심의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아시아 지역에서 유방암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의 선진 의료기술과 첨단 장비에 대한 교육 및 기술 교류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특히 이번 연수에서는 초음파 유도하에 실시되는 진공보조흡입 유방 절제 생검술(VABB; Vacuum-Assisted Breast Biopsy, 일명 맘모톰)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 시술은 3~5mm의 최소 절개를 통해 진공 장치와 회전 칼이 부착된 바늘로 종양 조직을 절제하고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방식으로, 정상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99.9%에 달하는 높은 진단 정확도를 자랑한다. 국소마취로 가능하며 시술 시간이 짧아 글로벌 의료 현장에서 빠르게 확산 중인 최신 진단 기법이다. 이번 연수에는 인도네시아 수라지 티르토네고로 병원의 라덴 아리요 닌디토(Raden Aryo Nindito) 전문의를 포함한 2명의 외과 전문의가 참가했다. 모두 유방암 진단 및 수술에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의료진으로, 자국 내 유방암 치료 역량 강화를 위한 학술 교류 차 한국을 방문했다. 연수를 주관한 강남차병원 외과는 국내 유방 질환 진단과 치료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번 연수는 박해린 외과 교수가 직접 지도했다. 박 교수는 2003년부터 2015년까지 13년간 총 11,221건의 맘모톰 시술을 시행해 세계 단일기관 최다 시술 사례를 SCI 학술지에 보고한 바 있으며, 현재까지 약 16,000건 이상의 시술 경험을 보유한 국내 최고 권위자다. 연수 참가자들은 실시간 시술 참관과 더불어 최신 장비인 맘모톰 리볼브(Mammotome Revolve EX) 시스템을 활용한 다양한 증례 기반 실습과 질의응답 세션에도 참여했다. 강남차병원 외과 박해린 교수는 “이번 연수를 통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외과 의료진의 진공보조생검술 역량이 실질적으로 강화되기를 기대한다”며 “향후에도 한국의 첨단 의료기술을 세계로 확산시키기 위한 다양한 연수 및 학술 교류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수를 지원한 데비코어메디칼코리아(Dévicore Medical Korea)는 맘모톰 한국 지사로서, 지난 30년간 유방 질환 진단과 치료의 혁신을 이끌어온 글로벌 선도 기업이다. 아시아 지역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기술 교육 및 진단 역량 강화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 질병
    202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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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췌장암보다 예후 나쁜 담관암이 무서운 진짜 이유는?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담관암은 췌장암과 마찬가지로 조기 진단이 어려워 대부분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다. 이 때문에 수술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항암치료 효과도 낮아 췌장암보다 예후가 더 나쁜 암으로 알려져 있다. 담관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이 담낭을 거쳐 십이지장으로 이동하는 경로로, 담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담관암이라고 한다. 담관암은 인간의 수명이 증가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담관암은 전체 암 발생의 9위, 사망률은 6위를 차지하며 발생 및 유병률이 모두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담관암은 일반적으로 드문 암으로 분류되지만, 한국의 상황은 다소 다르다. 2022년 세계 보고에 따르면 담관암, 담낭암, 십이지장 유두부암을 포함한 담도계암의 발생률은 한국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 다만, 담낭암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칠레를 제외하면, 담도계 모든 암종에서 한국이 가장 높은 발생률과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김효정 교수는 "한국의 높은 의료 수준과 국가 암 등록 사업 등 체계적인 시스템이 이러한 수치에 일부 영향을 미쳤지만, 국내 보고에서도 실제 담관암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일선에서 진료하는 의료진 역시 그 증가세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담관암은 예방과 조기 진단, 그리고 진단 당시 가장 적절한 치료법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담관암은 암의 발생 위치에 따라 간내 담관암과 간외 담관암으로 나뉜다. 특히 간내 담관암은 간이라는 장기 안에 숨어 있어 초기에는 종양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통증도 유발하지 않는다. 종양이 상당히 커져 간 밖으로 돌출되거나 간의 넓은 부위를 침범해야만 통증이나 간 기능 이상이 혈액검사로 나타나게 된다. 간외 담관암 역시 간 외부의 담관이 완전히 막혀 담즙 배출이 차단되기 전까지는 특별한 신체 변화나 자각 증상이 없어,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 검사에 이르게 되는 시점에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김 교수는 "담관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황달로, 피부나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고 소변 색이 짙어지는 것이 특징"이라며 "이 외에도 복부 통증, 체중 감소, 식욕 부진, 이유 없는 가려움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담관암은 조기 진단이 어려운 만큼 수술이 가능한 경우가 전체 환자 중 약 20~30%에 불과하다. 또, 담관암 수술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큰 이유는 담관이 해부학적으로 복잡한 구조물들과 밀접하게 위치하고 있고, 특히 담관암에서 가장 빈번한 간문부 담관암의 경우 간문맥, 간동맥, 간조직 등 주요 혈관과 기관이 집중되어 있어 고난도의 수술이 요구된다. 김 교수는 "담관암은 담관 벽을 따라 서서히 퍼지는 특성이 있어 보이는 병변보다 실제 침범범위가 넓은 경우가 많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느 ㄴ완전 절제 비율이 매우 낮다"고 밝혔다.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먼저 항암치료(표적치료제 및 면역항암제 등)를 통해 암의 크기를 줄이고 병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가 시행된다. 또한 담관 폐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담도염을 예방하고 담즙 배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스텐트 삽입 등의 처치를 병행하게 되며, 이는 환자가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치료다. 김 교수는 "담관암은 특이적인 혈액 표지자가 없어 조기 발견이 힘들고,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어 영상검사와 임상적 판단이 복잡하게 작용한다"며 "이러한 이유로 담관암 수술은 고난도의 기술과 경험이 요구되며, 수술 전후의 평가와 치료, 예후 관리를 위해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가 협력하는 다학제 진료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담관암을 완벽히 예방할 수는 없지만, 위험 요인을 줄이면 발병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그중 대표적인 원인은 간흡충(간디스토마) 감염으로, 이는 민물고기를 날것으로 섭취할 때 감염될 수 있다. 간흡충은 담관에 기생하면서 만성 염증을 유발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담관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특히 우리나라는 민물회를 즐기는 문화가 일부 지역에 여전히 남아 있어 간흡충 감염률이 높은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따라서 민물고기를 생으로 먹는 식습관은 매우 위험하며, 반드시 피해야 한다. 이외에도 담석증 및 담관 담석, 만성 간염 등 담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적절히 치료하고, 만성 염증 환자에서는 간기능 혈액검사 및 복부 초음파 혹은 CT 영상 검사를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질병
    2025-05-21
  • 뇌졸중 재활 치료, 골든 타임 잡아야
    [현대건강신문]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신경학적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평생 4명 중 1명이 뇌졸중을 경험하고, 그중 상당수는 편측마비나 언어장애와 같은 후유증에 시달린다. 하지만 고장 난 뇌도 다시 되살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뇌졸중 재활 치료는 절망 끝에서 다시 희망을 찾는 길이다. EBS ‘명의’ ‘고장난 뇌를 되살린다 – 뇌졸중 재활’ 편에서는 뇌신경 재활 치료의 세계적인 권위자 백남종 교수와 함께 뇌졸중 후유증을 극복하는 최신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갑작스러운 뇌경색으로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온 70대 남성. 생과 사의 기로에 서 있던 남성은 골든 타임을 지켜 병원에 도착한 덕분에 의식을 되찾았다. 그러나 왼쪽 뇌혈관이 막혔던 그는 오른쪽 편측마비와 언어장애가 남았다. 뇌졸중은 성인 장애 원인 1위로 꼽힐 만큼, 발병 이후 삶의 질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골든 타임은 뇌졸중 급성기 치료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뇌졸중 생존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재활 치료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 재활 치료가 늦어질수록 손상된 뇌가 회복될 가능성은 낮아지기 때문이다. 40대의 젊은 나이에 뇌출혈로 쓰러졌던 한 여성. 병원에 옮겨졌을 당시 생존율 3%라는 진단이 내려졌을 만큼, 상황은 심각했다. 뇌의 상당 부분을 절제한 이후, 1년 6개월 동안 거의 의식이 없는 상태로 누워 지내야만 했다. 그런데 의식을 되찾은 이후, 끊임없는 재활치료를 통해 그녀는 평범한 일상을 되찾았다. 뇌졸중 재활의 핵심은 뇌가소성에 있다. 한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아나지 않지만, 새로운 신경 회로를 형성하고 재배치하는 능력을 뇌가소성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뇌가소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치료법은 무엇일까? 뇌졸중 그 후, 편측마비와 구음장애, 삼킴장애까지 온 70대 여성. 특히 운동 신경에 큰 손상이 있어, 초반에는 기저귀를 차고 생활해야 할 정도로 팔다리의 마비가 심각한 상태였다. 스스로 일어서지도 못했던 그녀는 8개월 만에 두 발로 걷는 회복력을 보였다. 휠체어에 앉아 생활할 때, 보행 로봇을 통해 걷는 연습을 시작했다는 환자. 로봇 재활 치료는 걷지 못하는 초기 환자들에게 특히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졸중 후유증은 보행 장애, 언어 장애, 인지 기능 장애 등 우리 몸 전반에 걸쳐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뇌졸중 재활은 운동치료, 물리치료, 작업치료 등 다양한 접근이 필요한데, 최근에는 로봇 재활뿐 아니라 첨단 과학과 접목한 최신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뇌졸중 그 후 무너진 일상을 되찾을 수 있는 최신 재활 치료법을 명의에서 공개한다. EBS ‘명의’ ‘고장난 뇌를 되살린다 – 뇌졸중 재활’ 편에서는 뇌졸중 재활 치료의 골든 타임과 뇌졸중 후유증을 극복할 수 있는 최신 치료법에 대해 백남종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명의’ ‘고장난 뇌를 되살린다 – 뇌졸중 재활’ 편은 오는 23일(금) 밤 9시 55분에 EBS 1TV에서 방송되며, E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질병
    • 생활습관병
    2025-05-21
  • 성인 30% 고혈압 환자...약물치료해도 생활습관 개선 중요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매년 5월 17일은 세계고혈압연맹(WHL)이 지정한 ‘세계 고혈압의 날’이다. 고혈압은 현대인의 주요 사망 원인인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로 ,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관상동맥질환, 허혈성 및 출혈성 뇌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심각성과 관리 중요성을 간과하기 쉬운 질환이다. 특히 국내 성인 10명 중 3명에 해당하는 약 1,300만명이 고혈압 환자로 추정될 정도로 많고, 20~30대 젊은층 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간한 세계 고혈압 보고서인 '고혈압에 관한 세계 보고서: 침묵의 살인자와 벌이는 경쟁(Global Reporton Hypertension: The Race Against a Silent Killer)'에 따르면, 전 세계 고혈압 환자 중 절반은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환자 5명 중 1명만 혈압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환자 중 50% 이상이 혈압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캐나다와 함께 고혈압 관리 모범국으로 언급될 정도로 우수한 수준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20~30대 환자들은 증상이 없어 병을 인지하지 못하고, 알고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 팩트시트 2024’에 의하면 우리나라 20~30대 고혈압 유병자는 89만 명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중 15%도 안 되는 13만 명만이 고혈압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고, 지속적인 병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 성인 고혈압 유병자의 인지율은 77%에 달하며, 치료율은 74%, 조절률은 59%에 이른다. 하지만 20~30대 유병자는 그 절반 수준인 인지율 36%, 치료율 35%, 조절률 33%로 나타났다. 고혈압은 대부분 증상이 없고, 젊은 환자일수록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 방치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장기간 높은 혈압에 노출되면 심뇌혈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고, 이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실제 젊은 환자가 어느 날 갑자기 뇌출혈, 심부전 같은 질병으로 두통, 어지럼증, 호흡곤란 등으로 응급실에 오곤 한다. 전혀 증상이 없다가도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인 만큼 평소 관리가 더 중요하다. 이에 대한고혈압학회와 한국고혈압관리협회는 공동으로 세계고혈압의 날을 맞아 '고혈압 관리를 위한 글로벌 공동 행동 선언(Global Call to Action to Control High Blood Pressure)' 캠페인에 참여하여 국제적 협력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캠페인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보건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고혈압의 효과적 관리와 치료를 강화해, 2030년까지 전 세계 고혈압 조절률을 현재보다 두 배 높은 5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고혈압은 전 세계 사망의 가장 큰 원인으로 심장마비, 뇌졸중, 치매, 신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특히 저소득 및 중소득 국가에서 관리되지 않은 고혈압 환자의 80%가 발생하며, 이는 국가 간 건강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글로벌 공동 행동 선언은 국가 간, 민간 부문과 정부 간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하며 다음과 같은 4가지 구체적 방안을 제안하며, 이를 통해 각국 정부 및 민간 부문에 대한 구체적인 액션 콜을 수행하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 다양한 디지털 매체를 통해 글로벌 차원의 인식 제고 및 참여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고혈압 조절률 50%를 초과 달성하여 세계적 모범사례로 꼽고 있는데 대한고혈압학회는 이번 선언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우수한 고혈압 관리 모델을 국제 사회에 널리 알리고, 고혈압으로 인한 질병과 사망을 예방하기 위한 글로벌 운동에 적극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신진호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은 "국제적 협력과 참여가 필수적인 이 중요한 캠페인에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 모두의 참여가 10억 개의 심장과 삶을 보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고혈압학회와 한국고혈압관리협회 오는 23일(금) 오전 11시 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 종로구 탑골 공원 앞 광장에서 세계 고혈압의 날 기념 고혈압 예방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 질병
    • 생활습관병
    2025-05-20
  • ‘인공관절-뼈 사이 고정부 느슨해짐’ 고관절 재수술 원인
    [현대건강신문]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영균·박정위 교수팀이 인공 고관절 수술 후 재수술을 야기한 주요 원인을 확인해 발표했다. 총 515건의 인공 고관절 재치환술을 분석한 결과 재수술의 가장 큰 원인은 무균성 해리로 확인됐다. 무균성 해리는 인공관절과 뼈 사이의 고정부가 느슨해져 결합이 약해지고 불안정한 상태를 말한다. 인공 고관절 전치환술은 고관절의 퇴행성 관절염이나 대퇴골두 괴사 등에 대한 치료방법으로 비구와 대퇴골두를 모두 인공 삽입물로 교체해 통증을 줄이고 기능을 회복시키는 수술이다. 수술 후 대부분의 환자는 일상으로 복귀하지만 일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재치환술(재수술)이 필요한데, 이는 전치환술 보다 더 고난도고 예후가 좋지 않다. 이처럼 재수술은 환자에게 신체적·정신적 부담이 크기에, 재수술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관리하는 게 중요한 부분일 수밖에 없다. 또한 재수술의 원인이 되는 요인은 수술 후 경과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장기간에 걸쳐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분석은 재수술 예방에 중요한 근거가 된다. 이에 이영균 교수팀은 2004년부터 2023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시행된 모든 인공 고관절 재치환술 515건을 대상으로 △원인 △발생 시점 △수술 기법 및 고정 방식의 변화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2013년 전후로 수술 기법과 삽입물 재료가 크게 발전했다는 점을 고려해 재수술 시기를 1기(2004년~2013년)와 2기(2014년~2023년)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전체 재수술 사례 중 가장 흔한 원인은 감염 없이 인공관절과 뼈 사이의 고정부가 느슨해져 결합이 약해지고 불안정한 상태인 무균성 해리(52.4%)로 나타났다. 이어 감염(13.2%), 인공관절 주위 골절(10.7%), 인공 삽입물의 마모 및 골용해(8.5%), 세라믹 파손(5.8%), 탈구 및 관절 불안정성(5.6%) 순이었다. 이 같은 재수술 원인의 비율은 수술 시기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졌다. 무균성 해리의 경우 1기에는 62.5%를 차지했으나, 2기에는 40.4%로 크게 감소했는데, 이는 삽입물 재질의 개선과 수술 기법의 발전으로 인공 삽입물의 마모 및 고정 실패가 줄어든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감염, 인공관절 주위 골절, 인공 삽입물의 마모 및 골용해, 세라믹 파손의 비율은 2기 수술 그룹에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수술 후 경과 시점에 따라 재수술의 주요 원인도 달랐다. 수술 직후부터 수년 이내에는 탈구, 인공관절 주위 골절, 감염과 같은 합병증이 주요 원인이었으며, 수술 후 10년 이상 경과한 시점에서는 무균성 해리, 인공 삽입물의 마모 및 골용해가 주된 원인으로 나타났다. 이영균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인공 고관절 수술을 받은 이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의하고 관리해야 할 위험 요인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시사한다”며, “이를 활용한다면 재수술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수술 후 관리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박정위 교수는 “수술 재료와 수술법의 발전으로 관절면의 마모와 관련된 재수술의 비율은 줄어들었지만 탈구와 인공 삽입물 주위의 감염 문제는 여전히 주요한 원인이다”며, “재수술 자체를 줄일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해 후속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단일 기관에서 20년 이상 축적된 데이터로 인공 고관절 재치환술의 원인과 경향을 시기별로 분석한 최초의 연구로 고관절 분야 세계적 학술지이자 SCI(E) 등재 저널인 Journal of Arthroplasty에 게재됐다.
    • 질병
    • 기타질환
    2025-05-20
  • 이명 환자 10명 중 9명 ‘난청’... 최선 예방법 ‘소음 피하기’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이명 환자 10명 중 9명이 난청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난청을 예방하는 것이 곧 이명의 최선의 예방법이라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난청이 생기면 외부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게 되면서, 반대로 내부에서 발생하는 소리가 증폭돼 들리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이명’이다. 실제로 난청 환자의 70%가량은 피로하거나 컨디션이 저하되었을 때 이명을 경험하며, 이명 환자 다수는 이미 청력 손상이 동반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2025 세계이명학회’가 지난 16일부터 양일간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 노보텔에서 개최됐다. 이번 학회에는 31개국에서 420여 명의 이명 관련 연구자 및 의료진이 참석해 최신 연구 결과와 치료 방향을 공유했다. 박시내 세계이명학회 대회장(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은 “이명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이 여름철 매미 소리처럼 머릿속에서 울리는 불쾌한 소리”라며 “이로 인해 극심한 불편과 심리적 고통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박 대회장은 이어 “이명은 외형적 증상이 없어 주변에서 인지하기 어렵지만, 환자의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질환”이라며 “사회적 관심과 관련 연구가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현준 학술위원장(노원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은 “이명 환자의 약 90%가 난청을 동반하고 있다”며 “난청은 이명의 가장 흔하고 명확한 원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난청을 완전히 예방하기는 어렵지만, 소음 노출을 줄이는 것이 가장 실천 가능한 예방법”이라며 “같은 소음 환경에 노출돼도 개인의 청각 기관 민감도가 달라 이명의 발생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에, 평소 소음을 피하려는 생활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기 진단 어려워…유전자 기반 선별 검사 가능성 기대” 이명은 자각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조기 진단이 어려운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심 위원장은 “이명을 조기에 진단한다는 것은 환자가 조기에 병원을 찾거나 국가 검진을 통해 사전에 발견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초기에는 불편함이 적어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건강검진 체계에 이명이 포함돼 있지 않지만, 향후 유전적 연구가 활발해진다면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할 수 있는 유전자 기반 스크리닝 검사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명 예방과 조기 치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그는 환자 스스로도 청각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쪽 귀가 갑자기 안 들리거나, 특정 주파수의 소리가 들리지 않고 ‘삐’ 소리처럼 이상음을 느낄 경우 단순한 피로나 일시적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반드시 청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이런 조기 발견이 가능한 이명은 약물 치료로 호전될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질병
    • 기타질환
    2025-05-19
  • 인도네시아 외과 전문의, 차병원서 유방종양 조기진단 맘모톰 연수
    [현대건강신문] 차의과학대학교 강남차병원은 지난 16일, 인도네시아 국공립 및 지역 거점병원 소속 외과 전문의 3인이 유방종양 조기 진단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강남차병원 외과를 방문해 진공보조흡입생검술(맘모톰, Mammotome)을 활용한 유방종양 진단 시술을 임상 참관하고, 실습 중심의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아시아 지역에서 유방암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의 선진 의료기술과 첨단 장비에 대한 교육 및 기술 교류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특히 이번 연수에서는 초음파 유도하에 실시되는 진공보조흡입 유방 절제 생검술(VABB; Vacuum-Assisted Breast Biopsy, 일명 맘모톰)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 시술은 3~5mm의 최소 절개를 통해 진공 장치와 회전 칼이 부착된 바늘로 종양 조직을 절제하고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방식으로, 정상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99.9%에 달하는 높은 진단 정확도를 자랑한다. 국소마취로 가능하며 시술 시간이 짧아 글로벌 의료 현장에서 빠르게 확산 중인 최신 진단 기법이다. 이번 연수에는 인도네시아 수라지 티르토네고로 병원의 라덴 아리요 닌디토(Raden Aryo Nindito) 전문의를 포함한 2명의 외과 전문의가 참가했다. 모두 유방암 진단 및 수술에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의료진으로, 자국 내 유방암 치료 역량 강화를 위한 학술 교류 차 한국을 방문했다. 연수를 주관한 강남차병원 외과는 국내 유방 질환 진단과 치료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번 연수는 박해린 외과 교수가 직접 지도했다. 박 교수는 2003년부터 2015년까지 13년간 총 11,221건의 맘모톰 시술을 시행해 세계 단일기관 최다 시술 사례를 SCI 학술지에 보고한 바 있으며, 현재까지 약 16,000건 이상의 시술 경험을 보유한 국내 최고 권위자다. 연수 참가자들은 실시간 시술 참관과 더불어 최신 장비인 맘모톰 리볼브(Mammotome Revolve EX) 시스템을 활용한 다양한 증례 기반 실습과 질의응답 세션에도 참여했다. 강남차병원 외과 박해린 교수는 “이번 연수를 통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외과 의료진의 진공보조생검술 역량이 실질적으로 강화되기를 기대한다”며 “향후에도 한국의 첨단 의료기술을 세계로 확산시키기 위한 다양한 연수 및 학술 교류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수를 지원한 데비코어메디칼코리아(Dévicore Medical Korea)는 맘모톰 한국 지사로서, 지난 30년간 유방 질환 진단과 치료의 혁신을 이끌어온 글로벌 선도 기업이다. 아시아 지역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기술 교육 및 진단 역량 강화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 질병
    2025-05-19
  • “간·신장 등 생체 장기이식 가능, 공여자 부작용 희박”
    [현대건강신문] 2년 전 간암 진단을 받은 71세 권모 씨는 당시 간 절제 수술을 했으나 암이 재발해 세 차례에 걸쳐 간 색전술을 했으나, 또다시 재발해 병원에서 간이식 권유를 받게 됐다. 가족이나 살아 있는 사람의 생체 간이식이 가능하다는 얘기에 38세인 아들은 아버지에게 기꺼이 간을 공여하기로 결심했지만, 권 씨는 아들의 간을 이식받기를 한사코 거절하고 있다. 간이식은 간경변증이나 간암, 말기 간질환 등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최적의 치료 방법이지만, 잘못된 인식과 오해로 인해 환자나 가족들의 반대와 이식 대상자와 기증자 간에 혈액형에서부터 조건이 까다롭고 부작용과 위험성이 크다는 부정적인 인식으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간은 재생 능력이 뛰어나 살아 있는 사람 간의 일부를 잘라내도 기증자와 수여자 모두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간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건강한 간을 공여해 줄 수 있는 기증자가 필요한데, 과거에는 기증자와 수혜자 간 혈액형이 같거나 수혈이 가능한 경우에만 간이식을 시행하고 키와 몸무게 등 신체 조건도 비슷해야 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면역억제제와 치료법이 개발됨에 따라 기증자와 환자 간 혈액형이 불일치해도 건강하고 크기만 맞으면 간이식이 가능하며, 성공률 및 생존율 또한 최근에서 95% 이상 수준으로 매우 높다. 중앙대학교병원 서석원 장기이식센터장(간담췌외과 교수)은 “서양은 뇌사자의 장기 기증이 활발한데, 우리나라는 뇌사자 장기기증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 이에 대한 대체 수단으로 현재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이 이뤄지고 있으나 이 또한 잘못된 오해와 부정적인 인식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생체 간이식이 1년에 인구 100만 명당 20명 정도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 대학병원 연구에 따르면 생체 간이식을 받은 환자들의 생존율이 뇌사자 간이식을 기다리는 환자에 비해 3배 가까이 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간이식 후에 사망 위험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서석원 교수는 “현재 전체 간이식 수술의 3분의 2 이상을 생체 간이식이 차지하며, 간이식을 활발하게 하는 국내 10개 병원의 생체 간이식 수술 성공률을 조사한 결과 97.6% 정도로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진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술 전후 관리가 표준화되고, 수술 기법과 면역억제제의 발전, 감염관리 수준의 향상으로 우수한 치료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혈액형이 다른 경우라도 최근에는 간이식 수술 3주 전에 골수에서 혈액형 항체의 생성을 억제하는 약을 투여하고 수술 1주 전에 기존에 만들어진 혈액형 항체를 없애기 위해 혈장교환술을 시행해 면역학적 부작용 없이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이 성공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또한, 간 기증은 각종 건강 상태가 양호하고 간의 기능 및 간 크기가 정상일 때 시행하는데, 대부분 전체 간의 65~70%를 차지하는 우측 간의 일부를 절제하여 이식하는 데 사용하며, 간은 일부를 잘라내도 3~6개월 정도가 지나면 저절로 재생하여 거의 원상태로 회복된다. 서 교수는 “간이식에 있어 보통의 경우 기증자에게는 문제가 없으며, 수술 후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기증자에게 치료적 시술이 필요한 경우는 불과 1%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간 기증 수술 후 장애가 남거나 사망한 경우에 대한 보고는 없기 때문에 충분한 사전검사를 받고 기증에 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면 안심하고 이식해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간이식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동안 타인에게 이식이 가능한 장기는 신장이식이다. 신장이식은 신장의 기능이 거의 없어진 말기신부전 상태에서 이뤄진다. 말기신부전 상태에선 신장의 기능을 대신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혈액 투석 혹은 복막투석을 하게 되는데, 투석에 소요되는 시간 때문에 일상생활에 제한이 생길 뿐만 아니라 투석이 정상적인 콩팥의 기능을 100% 대신할 수 없기 때문에 말기신부전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약 75% 정도로 우리나라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인 72%와 비슷할 정도로 낮다. 반면 신장이식을 받은 말기신부전 환자의 생존율은 약 80~90%로 높고, 정기적인 투석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되어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된다. 그러나 국내 뇌사 기증자보다 뇌사 신장이식 대기자가 더 많아 뇌사 평균 대기 기간은 8~10년으로 길기 때문에 뇌사 신장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하거나 뇌사 이식을 기다리며 지치는 환자가 많아 기증을 해줄 공여자가 있다면 생체 이식을 권한다. 신장은 두 개가 있어 건강한 사람은 하나의 신장을 기증하더라도 남은 하나의 신장으로 건강한 삶을 지속할 수 있어서 생체 신장이식은 간이식에 비해서 더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신장이식의 60.7%가 생체 이식이다. 중앙대병원 신장내과 권소이 교수는 “신장이식을 받은 말기신부전 환자의 생존율은 약 80~90%로, 정기적인 투석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되어 삶의 질과 생존율이 크게 향상된다”며, “면역체계가 이식을 받은 신장을 공격하지 않도록 면역억제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하지만 평생 투석을 받아야 한다는 절망 속에 있는 말기신부전 환자에게 신장이식은 이상적인 치료법일 뿐만 아니라 희망이기 때문에 말기신부전 환자들에게 신장이식을 적극적으로 권한다”고 말했다. 기증자가 있다면 기증을 하고도 건강히 지낼 수 있는지와 기저질환에 대한 전반적인 건강검진을 하고 기증자의 신기능을 다양한 검사를 통해 확인한 후 이식을 진행하게 된다. 생체 신장이식은 공여자의 신장을 적출한 후 수혜자에게 신장을 이식하는 수술 과정으로 약 3~4시간의 수술이 진행되는데, 기증자는 수술 3일 후 합병증이 없으면 퇴원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기증자와 수혜자의 혈액형이 같지 않아도 이식이 가능한데, 혈액형 부적합 생체 신장이식을 할 때는 이식 후 거부반응이 발생할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수혜자의 항체를 제거하는 면역억제 치료를 진행한다. 권소이 교수는 “신장이식을 통한 치료법이 발전하면서 보다 안전한 기증을 통해 많은 환자의 근본적인 치료를 통해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이식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환자와 가족 모두가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이식을 시행한다면 더 이상 투석을 하지 않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 질병
    • 기타질환
    2025-05-16
  • 관절 아프면 무조건 정형외과?…“진단 지연이 더 큰 후유증 부른다”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 질환은 초기 진단이 늦어질 경우 회복이 어렵고, 관절 기능 손상이나 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실제로는 많은 환자들이 관절에 통증이 생기면 먼저 정형외과를 찾는 경향이 있어,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강직성 척추염 등 면역성 질환의 진단이 늦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체계가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단순한 관절 통증에 그치지 않고 심장과 폐 등 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신 질환이다. 특히 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지는 강직 현상이나 손가락·손목·무릎 등 작은 관절 부위에 붓기와 통증이 양쪽 대칭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초기 증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질환의 가장 큰 문제는 관절에 국한되지 않고 염증이 전신으로 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염증이 △심장 △폐 △혈관 등을 공격해 △심근경색 △뇌졸중 △폐섬유화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조기 사망률이 일반인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관절이 파괴되고, 변형되면서 일상생활이 어려운 심각한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한 번 변형된 관절은 원래 상태로 회복이 불가능하므로 초기 진단과 치료가 관건이다. 송정수 대한류마티스학회 회장(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KCR)에서 <현대건강신문>과 만나, “초기 진단이 늦어지면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고, 결국 관절 기능 저하나 장애가 고착되는 등 심각한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관절이 아프면 대부분 정형외과를 먼저 찾지만, 류마티스 관절염, 통풍, 강직성 척추염 등 면역성 질환은 류마티스내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면서 “진단 단계에서부터 방향을 잘못 잡으면, 뼈가 굳은 후 뒤늦게 치료하더라도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송 회장은 “정형외과 치료만 고집하기보다는 내과적 진료를 함께 고려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관절과 생명을 지키는 길”이라며, “환자들이 잘못된 치료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빠르게 적절한 치료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의료체계와 사회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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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타질환
    2025-05-15
  • “류마티스 치료제, 장염증 치료에도 널리 사용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대한류마티스학회(이하 류마티스학회)가 약제 개발로 인해 확대된 의학적 연계를 반영해 장질환,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학회들과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류마티스학회는 지난 15일부터 3일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KCR)에서 △대한장연구학회 △대한감염학회 △대한소아임상면역학회 등과 함께 다학제 공동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이번 공동 심포지엄은 류마티스 질환 치료제의 적용 범위가 기존의 관절염 치료를 넘어 장염증 질환, 심혈관계 질환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김용길 학술이사(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초기에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개발된 생물학적 제제가 이제는 강직성 척추염은 물론 장 염증 질환 치료에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며 “현재는 류마티스 관절염과 장 염증 질환 치료에 거의 비슷한 비율로 처방될 정도로 사용 영역이 다변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질병의 메커니즘과 치료제가 서로 공유되는 질환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이제는 류마티스 질환이라는 틀에만 머무르지 말고, 관련 질환과의 공개 토론 및 공동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학회는 올해 KCR에서 다학제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심포지엄을 기획했다. 학회 관계자는 “류마티스 질환은 매우 복잡하고, 여러 기관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공동 심포지엄은 류마티스학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전문 영역을 연결하고자 하는 중요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송정수 류마티스학회 회장(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은 “학문이 발전함에 따라 성적(成的) 다양성이 더욱 요구되는 시대”라며 “장 질환, 심혈관 질환 등과의 연계를 통해 더 넓은 의학적 스펙트럼으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AI(인공지능)와 정밀의료가 발전하는 지금, 류마티스내과는 단순한 진료과를 넘어 융합의학, 나아가 ‘종합예술’에 가까운 학문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송 회장은 “전공의들 사이에서 ‘류마티스내과는 어렵고 공부도 많다’는 인식이 있지만, 이는 오히려 높은 전문성과 융합적 사고가 요구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번 다학제 심포지엄이 향후 공동 연구와 신약 개발의 중요한 모멘텀(momentum, 추세)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질병
    • 기타질환
    2025-05-15
  • 설사·복통 4주 이상 지속, 진료 필요...염증성장질환 의심
    [현대건강신문] 5월 19일은 크론병 및 궤양성대장염 협회 유럽연맹에서 정한 세계 염증성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의 날이다. 환자와 가족이 겪는 고통을 조명하고, 조기 진단과 지속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됐다. 염증성장질환은 20~30대 젊은 연령층에서 많이 발병하며 완치가 되지 않아 평생 함께 가야 하는 질환으로, 환자 개인은 물론 사회적 부담이 매우 크다. 세계 염증성장질환의 날을 맞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와 함께 왜 빨리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지 알아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70,814명이었던 국내 염증성장질환 환자 수(국민관심질병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합산)는 2023년 92,665명으로 5년간 약 30% 증가했다. 특히 이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25.8%로 4명 중 1명이 젊은 청년층이었다. 차재명 교수는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가공식품 위주의 식생활, 불규칙한 식습관, 스트레스 등 다양한 생활환경 변화가 젊은 세대의 장 건강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질환 인식 확산으로 인해 조기 진단 사례가 증가한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염증성장질환은 소화관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대표적으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있다. 증상은 주로 복통, 설사, 혈변,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단순 장염이나 과민성 장증후군으로 혼동될 수 있다. 차 교수는 “반복되는 복통이나 설사가 4주 이상 지속되거나, 체중 감소, 빈혈, 혈변 등의 증상이 동반될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며 “단순 장 트러블로 오인해 방치하면 질환이 악화되어 장 협착이나 천공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젊은 나이에 장염이 반복된다면 단순 장염이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염증성장질환과 과민성장증후군은 전혀 다른 질환으로, 구분이 중요하다. 염증성장질환은 알려지지 않은 원인으로 장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질환으로, 심하면 전신건강에 영향을 준다. 복통이나 설사 등 증상이 시간을 구분하지 않고 나타나며, 대부분의 환자에서 영양 흡수 장애가 동반된다. 과민성장증후군은장에 기질적 이상이 없는 기능성 질환으로 체중 감소나 전신 증상이 동반되지 않는다. 또한, 자는 동안에는 복통이나 설사가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영양 흡수 장애가 동반되지 않는다. 차이점은 있지만 증상이 비슷해 환자 스스로 진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내시경 검사, 혈액 검사, 대변 검사 등 전문적인 평가를 통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염증성장질환은 완치가 어렵고, 증상이 악화되는 활동기와 완화되는 관해기를 반복하는 특성이 있다. 치료 초기부터 점막 치유를 목표로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장기적으로 장 손상을 줄이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질환 특성상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만큼, 염증성장질환 치료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통해 일관된 관리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항염증제 △면역조절제 △스테로이드제 △생물학적 제제 △소분자 치료제 등이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생물학적 제제는 관해 유도 및 유지 효과가 높지만, 고가이기 때문에 환자 개별 상태에 따른 판단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단순 증상 조절을 넘어, 내시경상 점막 치유, 조직학적 치유와 생물학적 지표 정상화를 목표로 하는 치료가 강조되고 있다. 40세 이후 발병하는 환자들에 비해, 10~20대 젊은 나이에 진단받은 환자는 질병 경과가 길어질 가능성이 높고, 증상도 더 심한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에게는 영양 결핍, 성장 부진 등 추가적인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복통과 설사,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가능한 빠른 시기에 전문 진료를 받아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염증성장질환 환자는 외견상 멀쩡해 보이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 이해가 부족한 질환 중 하나다. 주증상 자체가 만성 피로, 심리적 스트레스 등 삶의 질 전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이에 차 교수는 “염증성장질환은 단순한 장 질환이 아니라 성장 부진, 스트레스로 인한 학업 문제, 우울증, 자존감 저하 등 다양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조기 진단을 통해 질환을 정확히 파악하고, 환자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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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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