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충남 성형외과서 시술... 올 해 재수술 중 PIP사 보형물로 밝혀져
[현대건강신문] 발암물질인 공업용 실리콘겔을 사용해 전 세계적으로 리콜(recall) 사태를 일으킨 프랑스 PIP(폴리 임플란트 프로테스)사의 유방보형물이 국내에서 불법 시술된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해 12월 해당 보형물에 대한 시판 허가를 내리지 않아 우리나라 국민의 피해는 없다고 밝힌 바 있어 향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2001년 충남 천안의 모 성형외과에서 콤플렉스를 극복하려 유방확대수술을 받았던 A씨는 작년부터 오른쪽 가슴이 딱딱해지는 구형구축과 통증을 느꼈다.
대학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고 유방보형물 파열을 의심하기도 했지만 염증 때문일 수도 있다는 의료진의 이야기에 A씨는 통증이 완화되면서 일상으로 돌아갔다.
몇 개월 뒤 전보다 더 심한 통증과 더불어 오른쪽 팔에 마비가 오고, 혀가 굳고 붓는 증상이 수반되면서 A씨는 지난 달 또 다른 대학병원을 찾았고, 결국 보형물이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A씨는 “(시술 당시 성형외과에서) 터져도 인체에 무해한 다당류 보형물로 설명을 들었다”며 “염증이 생리통으로 인해 가슴과 같이 아플 수도 있다고 여겼고 통증도 잠시 누그러져 유방보형물이 아니라 다른 원인일 것으로 생각해 신경을 안 쓰고 묵혀둔 것”이라고 말했다.
보형물 수술로 인한 통증이 생각보다 심했고, 모양도 부자연스러워 고민하던 A씨는 자신의 군살을 이용하면서도 지방 생착률이 높은 뷸리테크닉을 이용한 자가지방술로 재수술을 받기로 결정하고 성형외과를 찾았다.
이 환자를 치료한 유진성형외과 강태조 원장은 “염증으로 인해 진득한 고름을 빼내려 두 차례에 걸쳐 제거수술을 했다”며 “제거 뒤 PIP사 보형물인 것을 확인하고 놀랐다”고 말했다.
다당류 보형물로만 알고 있던 A씨의 충격은 더욱 컸다. PIP사 제품은 발암물질인 공업용 실리콘겔과 연료용첨가제가 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실제 프랑스에서만 이 유방보형물로 20명의 암환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