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양철우 교수(왼쪽)와 환자 류모씨(오른쪽). 급성신부전으로 신장이식이 필요한 류모씨는 항암화학요법을 통한 급성골수성백혈병을 치료 한 뒤 친동생의 신장을 이식받았다. 

서울성모병원, 백혈병-만성신부전증 동시치료 

치료하지 않으면 수개월내 사망하는 급성골수성백혈병과 신장이식만이 해결책인 만성신부전증을 함께 앓고 있는 환자를 동시에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BMT(조혈모세포이식)센터 민우성 교수(혈액내과)팀과 장기이식센터 양철우(신장내과)·문인성 교수(이식외과)팀은 2009년 12월 급성골수성백혈병의 치료 중 발생한 급성신부전으로 신장이식이 필요한 류모씨(남 28)에게 항암화학요법을 통한 급성골수성백혈병을 치료 한 후, 지난 9월 27일 친동생인 공여자(여, 만25세)의 신장을 류씨에게 이식했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을 치료하려면 조혈모세포이식(아래, 골수이식)이 필요한데 신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골수이식 전 고용량 항암제를 사용해 면역세포를 제거 할 수 없어 시술자체가 불가능 하다.

또한 일반적으로 암환자의 경우 치료 후 5년 내 재발이 없을 경우 장기이식을 실시하기 때문에 혈액암인 백혈병 치료 전에 신장이식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류씨의 경우도 신장기능이 현저하게 악화되어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 없이 신장이식이 불가능 했다. 

의료진은 먼저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를 위해 항암화학요법을 시도했다. 류씨는 급성골수성백혈병 중 M3형인 전골수구성백혈병으로 신장기능을 고려하여 치료용 비소를 사용한 항암치료를 6회 반복했다. 

류씨는 혈액과 골수에 백혈병 세포가 5% 이하로 완전히 소멸된 완전관해 상태를 나타냈으며, 골수검사 결과 M3형의 특이한 유전자단백질인 PML-RARA도 음성으로 판명됐다. 완전관해 상태라고 해도 상당수의 백혈병 세포가 몸에 남아있을 것을 예상하여 지속적인 항암치료가 필요하지만, 류씨의 경우 신장이식을 통해 신장의 기능을 회복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의료진은 신장이식을 실시했다.

무엇보다 신장기능이 회복되면 급성골수성백혈병의 재발 시에도 골수이식 등의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현재 류씨는 이식신장의 기능이 일주일 만에 정상으로 회복됐으며, 약 1개월 경과하는 동안 급성거부반응 없이 정상적인 이식신장의 기능을 유지(혈청 크레아티닌 0.28mg/dl)하고 있다. 또한 신장 공여자도 건강한 상태로 퇴원하였다.

장기이식센터장 양철우 교수는 “이번 환자의 경우 급성골수성백혈병과 만성신부전증으로 위험부담이 높았으나 의료진들의 긴밀한 협진으로 신장이식에 성공할 수 있었다. 고난도의 이식이 필요한 환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측은 "이는 국내외적으로 매우 드문 케이스로, 이러한 악조건을 극복하고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와 신장이식에 동시에 성공해 국내 장기이식의 발전을 한 단계 끌어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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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환자 치료뒤 신장 이식받아..장기이식사에 한 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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