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 문동언 대한통증학회 회장은 “강도 7 이상의 중증통증은 출산의 고통과 유사한 극심한 통증으로 제대로 치료되지 않을시 불면증이나 우울증, 신경계 이상과 같은 2차 질환으로 발전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40대 이하 수술 후 통증 재발 시기 빨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통증질환은 허리통증으로 젊을수록 강도 7이상의 중증통증 비율이 높고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재발하는 만성통증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통증학회(회장 문동언)가 통증의 날을 맞아 2011년 7월부터 1년 간 서울성모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전남대학교병원, 서울삼성병원, 강릉아산병원 등 5개 병원을 찾은 통증환자 25,422명의 임상데이터를 통증 부위별로 분석한 결과, 신경계보다는 근골격계 통증환자 비중이 높았으며 그 중에서도 허리통증(31%)과 하지통증(21%) 등 요하지통 환자가 과반을 차지했다.

가장 환자 수가 많은 허리통증의 경우 여성환자(62%)가 남성환자(38%)에 비해 약 2배 가량 많았으며 40대 이하의 젊은 환자 보다는 50대 이상의 중장년 환자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강도를 0에서부터 10까지 수치화하여 평가한 통증점수를 기준으로 살펴봤을 때, 40대 이하의 젊은 환자군은 극심한 통증인 통증지수 7이상의 중증통증 비율이 50대 이상 환자에 비해 53% 높았다.
 
이번 조사를 주도한 대한통증학회 문동언 회장(서울 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은 "청·장년층의 환자군에서 중증의 허리통증 비율이 높은 이유는 노화로 인해 통증이 서서히 발생하면서 어느 정도 통증에 익숙해지는 노년층에 비해 갑자기 찾아오는 통증으로 인해 강도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며 “한편으로는 왕성한 사회활동을 해야 하는 시기로 생업에 종사하며 통증을 참고 견디다가 심각한 상태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회장은 “강도 7 이상의 중증통증은 출산의 고통과 유사한 극심한 통증으로 제대로 치료되지 않을시 불면증이나 우울증, 신경계 이상과 같은 2차 질환으로 발전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수술경험 40대 이하 환자, 절반은 수술 후에도 통증 지속

특히 이번 조사에서 척추수술 후 통증이 지속되거나 재발한 환자들의 비율을 살펴본 결과, 수술 환자의 28.8%(30명)는 수술 후에도 통증이 그대로 지속된다고 응답했으며 38%(46명)는 1년 이내 통증이 재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3년 사이 재발은 13.2%(16명), 3~5년은 5%(6명) 5년 이후 재발 비율은 19%(23명)였다. 수술 후 통증의 지속, 재발 비율은 40대 이하 젊은 환자군에서 더 많았다.

척추수술 경험이 있는 50대 이상 환자의 경우 수술 후에도 통증이 그대로 지속되거나 1년 이내 재발한 비율이 57.3%(51명)이었으며 40대 이하의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 78%(25명)는 수술 1년 이내 통증이 재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통증학회 심우석 홍보이사(삼성서울병원 마취통증의학과)는 “비교적 젊은 청·장년 환자들의 허리통증은 마비증상과 같이 당장 수술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적절한 통증치료, 디스크 주위의 근력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다”며 “그러나 통증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면 운동은 물론 일상생활 자체가 불편해지고 자연 회복의 기회를 놓치고,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심해지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척추수술 후에 마비증상이 사라져도 허리 통증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통증이 있을 때는 통증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을 찾아 적절한 통증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젊은 환자 통증치료 소홀하지만, 치료 효과는 가장 높아

실제 허리통증 환자들은 마취통증의학과를 방문하기 전 평균 1.7회 다른 과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 발생 후 진료를 받은 병원은 마취통증의학과(32.6%), 정형외과(21.1%), 신경외과(16.6%), 한의학치료(15.8%) 순으로 높았다.

응답자의 76.1%(462명)는 통증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었으며 40대 이하 젊은 환자(66.2%,143명)보다는 50대 이상의 환자(81.6%,319명)의 통증 치료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통증 치료 후 아주 좋아졌거나 좋아졌다고 답한 통증 호전도는 50대 이상 환자(79%)보다 40대 이하 환자 비율(86.1%)이 더 높아, 젊은층에서 상대적으로 통증조절이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취통증의학과에서 허리통증을 조절하기 위한 치료법은 원인과 증상에 따라 다르다. 엎드리거나 옆으로 누워 경막외강에 주사를 하는 방법과 더욱 정밀하게 영상투시 하에 병변부위의 신경을 직접 찾아 주사하는 방법 등이 있다.

이들은 디스크나 협착에 의하여 흥분된 신경에 국소마취제나 스테로이드를 주입하여 신경의 염증과 흥분을 직접 줄이는 방법이다. 그 외 허리나 엉치 관절 등에 주사하는 방법도 있다. 최근에는 병변부위 신경에 카테터를 삽입하여 치료하는 신경성형술과 경막외 내시경술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문동언 회장은 “통증이 미치는 부정적 영향으로 우울감이나 불안감 등 부정적 심리경험 비중이 높은 신경계 통증과 달리 허리통증과 같은 근골격계 환자들은 움직임의 불편함으로 인한 당장의 일상생활 제약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청·장년층의 비교적 젊은 환자들의 경우, 통증이 만성화되며 우울증과 불안감과 같은 심리적 증상이 오히려 노년층보다 심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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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허리통증 환자, 통증강도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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