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 고려대안암병원 박승하 원장은 2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JCI 인증을 거치면서 병원의 환자안전 시스템이 강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JCI 4차 개정판으로 국내 첫 재인증 평가 받아

박승하 원장 "원내 감염·의료사고 감소 예상"

[현대건강신문] 고려대안암병원이 평가 기준이 더욱 까다로워진 JCI 재인증에 성공했다.

이번 재인증은 JCI의 국제 표준집 제4차 개정판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4차 개정판은 기존 3판에 비해 △통합적인 병원 내 감염관리를 강조 △안전한 전원 실시 △검사결과 이후 조치를 위한 시스템 마련 등 환자 안전과 의료 질 평가 부분이 더욱 세밀하게 다뤄졌다.

고려대안암병원 박승하 원장은 2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JCI 인증을) 처음에는 교직원들이 생소하고 행사용으로 받아들였는데 첫 인증, 재인증 과정을 겪으면서 꼭 필요한 것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의료계는) 대형 의료사고가 터질때마다 시스템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병원의 환자안전 시스템이 강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재인증 과정을 소개한 박종훈 교수는 최초 인증이 환자 안전과 의료 질 관리를 위한 시스템이 마련돼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면 재 인증은 그러한 시스템이 실질적으로 잘 운영되는지 확인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JCI 평가 기준 목록에는 소독 물품 출입구가 달라야 하고 진료실에서 환자 안전을 고려한 동선이 보장되고 내시경의 세척과 시술 공간이 분리돼야 하는 등 세밀한 부분까지 언급돼 있다.

JCI 평가단은 6인실 병동의 냉장고를 살펴보며 여러 환자들의 음식통에 환자 이름과 유통 기한이 붙었는지를 확인하기도 했다.

▲ 재인증 과정을 소개한 박종훈 교수(오른쪽 두번째)는 최초 인증이 환자 안전과 의료 질 관리를 위한 시스템이 마련돼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면 재 인증은 그러한 시스템이 실질적으로 잘 운영되는지 확인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김치 통에 유통 기한이 스티커가 붙었는지 확인하는 에피소드도 있었다"며 "평가단에게 한국 병동의 특징을 설명시키는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이날 고대안암병원은 JCI 재인증에서 1,222개 항목 중 98%를 충족했다며 이례적으로 JCI 평가 결과를 밝혔다.

박승하 원장은 "평가단이 중환자실을 살펴보면서 '세계 여러 병원들과 비교해도 이곳 중환자실이 뒤처지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복잡한 튜브와 가습기 등을 제거하는 등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평가를 받아 기뻤다"고 말했다.

평가단은 △환자 관리를 위한 규정이 잘 지켜지는지 △수술과 마취에 있어서 규정이 매우 잘 이뤄지고 있는지 △외래와 병동의 환자 평가나 진료가 규정대로 이뤄지는지 살펴봤다.

교직원들의 적극적인 태도에 우수한 점수를 준 평가단은  "조사자가 질문을 했을 때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필요한 자료를 즉각적으로 찾아 전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는 후문이다.

박 원장은 “큰 사고 한건이 일어나기 전에는 29건의 작은 사고가 일어나고 3백건의 사소한 사고가 일어난다는 하인리히 법칙이 있다. JCI 인증은 환자의 안전과 관련된 시스템을 철저히 갖춰 신호를 보내는 위험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번 JCI 재인증을 통해 어떤 의료인이 어느 환자를 진료하고 케어하든지 안전하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가 이루어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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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안암병원, 까다로워진 JCI 재인증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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