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노년층 발 변형으로 인한 통증 흔해

분당제생병원 재활의학과 이태임 교수.
발크리닉에서 흔히 접하는 노년층의 발 문제들은 엄지발가락 외반증이나 굳은살, 티눈, 발가락의 굽은 변형, 중족골통, 족저근막염, 발뒤꿈치 지방패드 위축증 등으로 인한 발의 변형 및 통증이 있고, 그 외 당뇨병, 말초신경질환, 혈관질환으로 인한 발의 무제들, 관절염 등이다.

또한 노인이 되면 균형감각이 저하되어 낙상의 위험이 높다. 한 연구에 의하면 65세 이상의 인구 중 1/3에서 연 중 한번 이상의 낙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1997년 Hourihan의 연구에 의하면 낙상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로 입원한 147명의 환자 중 33%에서 낙상 당시 슬리퍼를 신고 있었고 44%에서 신발뒤쪽 카운터가 부드럽고 쉽게 변형이 가능한 부적절한 신발을 착용하고 있었다. 또한 대부분의 환자(73%)에서 신발 선택 시 안전에 관련한 요소 보다는 편안함을 더 우선적으로 고려한다고 답변을 하였다. 노인에서 낙상의 위험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균형 감각이 좋지 않은 노인의 경우 신발을 선택할 때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굽이 높거나 좁은 신발을 착용하거나 미끄러운 바닥을 가진 신발은 적절하지 않다. 특히 슬리퍼는 미끄러지기 쉬운 신발로 노인에서는 권장되지 않는다.

또 발에 잘맞는 신발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발에 잘 맞는 신발은 깔창을 꺼내 자신의 발에 대어 보았을 때 가장 긴 발가락보다 1cm 정도 여유가 있어야 한다. 발볼의 경우도 자신의 발보다 넓은 것을 골라야 한다.

최근의 기능성 운동화나 런닝화는 편안함을 주고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탄력이 좋은 소재의 미드솔이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노인에 있어서 쿠션이 너무 많은 신발은 오히려 좋지 않 구 있다. 두껍고 소프트한 미드솔을 가진 신발은 얇고 좀 단단한 소재보다 균형 감각을 둔하게 해서 불안정하게 하므로 노인의 경우는 권장되지 않는다. 한편 신발의 바깥창은 소프트한 것이 마찰력을 좋게 하여 덜 미끄러지게 한다.

나이들면 발 볼 넒어져...국내 유통 신발 대부분 발 길이만 달라

슬리퍼나 여자들의 패션 구두에 많이 사용되는 부드러운 가족이나 고무, 플라스틱 바닥은 미끄러우므로 폴리우레탄 소재로 된 것이 더 좋다. 또한 너무 오래 신어서 창이 많이 닳은 신발은 신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뒷굽이 약 10도 정도 경사져 있는 모양이 보행의 초기 접지시에 접촉면을 증가시켜서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당뇨가 오래 되거나 말초신경병증이 있을 경우 발의 감각이 저하되어 있으므로 발을 보호하기 위해 부드러운 소재의 구두를 착용하며 꽉 끼이는 작은 신발은 신지 않아야 하고, 신발 안쪽에 봉합 자국이 없는 것이 좋다.

신발은 발을 보호하고 충격을 흡수하며, 잘 걸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보기 좋게 해 주는 기능을 가지지만 발에 잘 맞지 않는 신발을 착용할 경우 오히려 발의 통증과 변형을 일으키고 발병을 일으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면서 발의 모양에 변화가 생기는데 대부분의 발은 아취가 낮아지고 발의 볼이 넓어지게 된다. 또한 같은 길이의 발 사이즈를 가진 사람이라 하더라도 발의 볼 사이즈는 개인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그런데 국내에 유통되는 신발은 대부분 발의 길이로만 사이즈를 선택하게 되어 있어 볼인 넓은 경우 발에 맞는 신발을 찾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따라서 같은 길이의 신발이라도 적어도 3개 이상의 다양한 볼 넓이를 가진 신발 제작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좋은 신발을 고르는 방법

# 신발은 오후에 발이 가장 부어 있을 시간에 골라야 한다.
# 신을 신고 1분 이상 걸어본 후 편하게 느껴지는 신발을 골라야
# 발 형태대로 자리를 잡울 수 있는 부드러운 가죽으로 된 신발이 좋다.
# 굽은 3~4cm 정도가 적당하며 너무 높은 굽이나 통굽은 좋지 않다.
# 신발의 폭이 자신의 볼에 잘 맞아 조이지 않아야 하며, 신발의 가장 넓은 부위가 자신의 볼의 위치가 일치해야 한다.
# 깔창을 빼서 발을 올려놓아 봐서 발끝에 자신의 손가락 한 개 폭만큼 여유가 있는 것이 좋다.

* 이글은 국립중앙의료원에서 8일 열린 '신발과 건강심포지엄'에서 이태임 교수의 발표를 정리한 것이다.

분당제생병원 재활의학과 이태임 교수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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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면 발 볼 넒어져..국내 유통 신발 대부분 발 길이만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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