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 한양대병원 여성종합진료센터장인 박문일 교수는 건강강좌 전에 기자들과 만나 "임신 전 10개월부터 건강한 아이를 낳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특히 남성의 역할이 불임 해결을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료기자공동취재단

한양대병원 박문일 교수 "저출산 해결위해 마초문화 바꿔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한양대병원 여성종합진료센터는 개소 4주년을 맞아 10일 강당에서 ‘난임, 불임의 극복’을 주제로 특별 강좌를 열었다.

이날 강좌에서 '베이비플랜의 개념'을 강조한 여성종합진료센터장인 박문일 교수는 건강강좌 전에 기자들과 만나 "임신 전 10개월부터 건강한 아이를 낳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특히 남성의 역할이 불임 해결을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출산·불임을 타개하게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들어봤다.

- 4주년 기념 강좌 주제를 난임·불임으로 잡았다

"요즘들어 '스스로 불임'인 환자들이 꽤 있다. 아기를 가질 준비를 하지 않고 임신을 준비하면서 생긴 일이라고 본다. (부모들이) 건강한 난자, 정자를 준비하고 임신을 시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스스로 불임, 난임 환자가 되는 것이다.

'콩 심은데 콩' 나듯이 비실비실한 정자나, 불량 난자이면 불량한 아이가 태어난다. 이 경우 유산·조산율도 높다. 이것이 큰 문제이다"

박 교수는 '건강한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 '베이비 플랜'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박 교수는 "웨딩플랜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베이비 플랜이다. 신혼 여행을 어디로 갈지, 혼수는 어떻게 할지 생각하는데 정작 평생 중요한 아이를 낳는데 대해 별 생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의료기자공동취재단

- '베이비 플랜'이 뭔가

"웨딩플랜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베이비 플랜이다. 신혼 여행을 어디로 갈지, 혼수는 어떻게 할지 생각하는데 정작 평생 중요한 아이를 낳는데 대해 별 생각이 없다.

중국, 홍콩에서는 혼인신고시 건강진단서를 내야 결혼을 할 수 있다. 결혼 전에 '건강한' 출산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런 부분만 보면 우리는 중국 보다 후진국이다.

임신을 계획한 남성들이 '임신 계획전 일주일 동안 술, 담배를 끊겠다'고 말하는데, 오늘 수정된 정자는 3개월 전에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이다. 건강한 정자를 만들기 위해 적어도 3개월 전부터 남성은 건강 관리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계획들이 필요하다"

몇 년전부터 박 교수는 임신 전 남편이 건강한 몸을 준비하는 10개월, 임신 후 아내가 태아에 신경쓰며 아이를 키우는 10개월, 출산 후 부부가 양육에 관심을 갖는 10개월이 중요하다는 '텐텐텐'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 년전부터 박 교수는 임신 전 남편이 건강한 몸을 준비하는 10개월, 임신 후 아내가 태아에 신경쓰며 아이를 키우는 10개월, 출산 후 부부가 양육에 관심을 갖는 10개월이 중요하다는 '텐텐텐'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의료기자공동취재단

- '저출산 해결 위해 마초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태교가 완성되는 곳이 출산 현장이고 태어나서 10년 보다 중요한 것이 임신 중 10개월 교육이다. 수정시 남편의 마음가짐을 잘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여성들은 (임신) 준비를 잘 하는데 남성이 문제다.

마초 문화권인 나라가 저출산인데, 유럽에서 이탈리아, 독일 그리고 아시아에서 일본, 중국, 한국이 여기에 속한다. 남성이 육아에 참여하는 않는 나라는 (출산율이) 낮을 수 밖에 없다. 남성이 육아에 적극 참석하면 출산율이 올라간다.

기업, 개인 모두 돈 벌기에 바쁘다. 회식으로 남성이 건강한 정자를 만드는 것도 쉽지 않지만 육아에도 참여하기 어렵다. 신혼 부부가 아이를 낳으면 1년간 회식 참여를 금지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

이날 행사에서 박문일 교수는 “여성종합진료센터는 모든 여성관련 질병에 대한 치료뿐 아니라 예방까지 중점을 두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품격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4주년을 맞은 여성종합진료센터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베이비 플랜'에 대한 생각을 가임기 부부에게 심어주는 대학병원으로 자리잡아도 성공한 것이다. 베이비 플랜만 잘 세워도 불임은 저절로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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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2세 위한 베이비 플랜, 웨딩 플랜 보다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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