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 현장에서 간단한 기도호흡 처치와 약물 투여 등이 이뤄진 뒤 낮 12시48분 환자와 보호자를 태운 닥터헬기가 출발했고, 11분 만인 낮 12시59분 길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현대건강신문] 지난달 23일 오전 11시58분. 길병원 운항통제실에는 한 통의 긴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강화도에서 물에 빠진 응급환자가 발생해 응급의료 전용헬기 ‘닥터헬기’의 출동을 요청한 것.
 
이날 오전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펜션으로 놀러간 이모(3)양은 수영장에 빠진 상태로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원들은 즉각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뒤 인근 강화병원으로 이양을 이송했다.

하지만 이양의 상태가 좋지 않자 강화병원은 길병원으로 환자 이송을 요청했다. 길병원 의료진을 태운 닥터헬기는 지체 없이 현장으로 날아갔고 낮 12시20분쯤 인계 지점인 안양대 강화캠퍼스에 도착했다.

이양은 가까스로 의식은 잃지 않고 있었으나 숨을 잘 쉬지 못했고 호흡도 불안정한 위급한 상태였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길병원 응급의학과 조진성 교수는 “이양은 움직이기만 할 뿐 반혼수상태였다”며 “혈액 내 산소포화도의 경우 보통 96% 이상이 정상인데 90%까지 떨어지는 등 거의 죽기 직전 상태였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간단한 기도호흡 처치와 약물 투여 등이 이뤄진 뒤 낮 12시48분 환자와 보호자를 태운 닥터헬기가 출발했고, 11분 만인 낮 12시59분 길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이양에게는 신속한 저체온치료가 실시됐고 결국 다음날인 24일 오후 이양은 안정을 찾고 눈을 뜰 수 있었다.

조진성 교수는 “현장에서 바로 심폐소생술을 잘 했고 닥터헬기를 통해 적절한 처치를 하면서 신속히 이동했으며 응급실에서 저체온치료를 했다. 이 세 가지가 잘 돼서 의식이 회복됐다”며 “아마도 셋 중 하나라도 잘 안 됐으면 목숨이 위험하거나 식물인간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길병원 응급의학과 양혁준 과장은 “신속한 처리를 한 덕분에 환자가 깨어날 수 있었다”며 “환자가 거의 후유증 없이 깨어난 것은 대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길병원 닥터헬기팀은 전문의 4명, 간호사 4명, 구조사 4명을 비롯해 조종사, 부조종사, 운항 관제사, 정비사 등 총 21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24시간 대기하며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처하고 있다.

이날 이양의 이송으로 길병원의 하늘 위 응급실 닥터헬기가 100번째 환자를 후송했다. 지난해 9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응급의료 전용헬기가 도입된 후 9개월여 만이다.
 
닥터헬기는 길병원이 보건복지부의 응급의료 전용헬기 사업 수행 의료기관으로 선정된 후 지난해 9월24일 첫 환자를 이송하면서 본격적인 임무 수행에 나섰다.

특히 닥터헬기는 ‘날아다니는 응급실’로 불려도 손색없을 정도의 장비를 구비하고 있다. 자동심폐소생기, 인공호흡기, 심장초음파기는 물론이고 필요한 경우 전문의가 헬기에서 내려 현장에서 간단한 수술을 할 수 있는 장비도 갖추고 있다. 환자가 병원에 도착해서 치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의사가 현장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은 닥터헬기의 최고 강점으로 꼽힌다.
 
양혁준 교수는 “도서지역 응급환자, 교통사고, 중증외상, 심정지 환자 등이 대부분”이라며 “시간이 곧 생명인 환자들인데 닥터헬기를 통해서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의료기관으로 바로 갈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길병원 닥터헬기팀은 전문의 4명, 간호사 4명, 구조사 4명을 비롯해 조종사, 부조종사, 운항 관제사, 정비사 등 총 21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24시간 대기하며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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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사고 환자 응급 이송...길병원 닥터헬기 1백번째 운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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