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 마라톤을 뛸 때도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다리를 11자로 유지하고 팔은 짧게 흔들어야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다. 이 때 엉덩이를 뒤로 빼면 허리나 관절의 부담이 증가하므로 유의한다.

노년층 마라톤 인구 증가로 연골 손상 환자 크게 늘어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지난해 주요 마라톤대회 60세 이상 참가인원 비율은 약 5%로 2006년 약 1%였던 것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60세 이상 마라톤 참가자 참여율이 10%인 것을 감안하면 한국 역시 5년 뒤 10%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마다 마라톤 인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마라톤은 누구나 즐기는 건강 운동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김포, 포항 등을 비롯해 7월에도 강릉, 영덕 등 각 지역에서 다양한 마라톤 대회가 열리며 그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그러나 건강 운동으로 인식되는 마라톤은 장시간 체력을 소모해야 하는 운동인 만큼 아무런 준비 없이 달렸다가는 부상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은 “기본적인 운동이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마라톤에 참가했다가 무릎 통증을 호소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며 “충분한 준비와 부상을 대비한 기본적인 상식을 반드시 숙지하고 대회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라톤, 반복적인 무릎 부담이 연골 손상 초래

흔히 사람들은 새로운 각오를 다지거나 무언가를 시작할 때 마라톤을 통해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하곤 한다. 그러나 준비 운동 없는 마라톤은 자칫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초보 마라토너가 무턱대고 코스를 완주하겠다고 덤볐다간 병원부터 찾기 십상이다.

마라톤 중에 지속적으로 가해지는 하중은 무릎의 연골판과 인대, 근육, 건, 골조직의 손상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마라톤이 끝난 후 통증이 있다면 무릎 관절 주변 힘줄이나 인대의 손상일 수 있다. 인대가 손상되면 충격 흡수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 무게가 연골로 쏠리면서 연골이 물렁물렁해지는 ‘연골연화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무릎과 허벅지 뼈를 이어주는 장경인대는 무릎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장경인대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외에도 발목을 접지른 경우 나타나는 ‘발목염좌’나 발바닥에서 찢어질 듯한 통증이 느껴지는 ‘족저근막염’ 주의해야 한다. 발목염좌를 장기간 방치하면 발목 관절염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특히 무릎 연골과 반월상연골판은 반복적인 충격과 부하에 특히 약하다. ‘연골판’이란 무릎관절 내측과 외측에 각각 위치하는 섬유성 연골로, 생긴 모양이 초승달을 닮아 ‘반월상 연골’ 또는 ‘반월상 연골판’이라고 부른다.

연골판은 관절연골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동시에 관절로 전해지는 체중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만약 걸을 때 삐끗하는 느낌이 나거나 무릎을 구부리거나 폈을 때 심한 통증을 느낀다면 연골판 손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 찢어진 연골 조각이 관절 사이에 끼어들면서 운동 중 갑자기 무릎을 굽히거나 펼 때, 갑자기 방향을 전환하는 경우 통증이 있을 수 있으며 다른 부위보다 심하게 붓기도 한다.

송 원장은 “나이가 들수록 근력이 약해져 관절로 가는 부담이 증가한다”며 “걷기나 달리기가 좋은 운동이긴 하지만 고령인 경우에는 부상의 위험이 더 높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마라톤에 참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뛰는 중 통증 있다면 무리는 금물

달리다가 무릎 통증이 있는 경우 모두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송 원장은 “관절은 주변 근육과 인대 등 여러 조직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다른 부위가 손상되면 그 영향이 무릎 관절의 퇴행으로 나타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며 “마라톤 후라도 통증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무릎 연골판의 경우 한번 손상되면 자연치유가 어렵고 방치하는 경우 2차적으로 연골의 손상으로 이어져 퇴행성관절염을 앞당기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

마라톤에서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턱대고 뛰기 보다는 바른 자세와 준비 운동이 필수다.

스트레칭을 통해 몸의 경직된 근육들을 풀어준다. 발목, 종아리, 허벅지 등 다리 부위별로 스트레칭을 실시한다.

옆구리와 허리 등 상체 스트레칭도 필수다. 한 동작은 10~30초간 유지하되 무리한 스트레칭은 근육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유의한다.

마라톤을 뛸 때도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다리를 11자로 유지하고 팔은 짧게 흔들어야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다. 이 때 엉덩이를 뒤로 빼면 허리나 관절의 부담이 증가하므로 유의한다.

만약 전력 질주를 한 경우라면 질주 후 제자리에서 숨을 몰아 쉬는 것은 금물이다. 이는 부상이나 혈압의 급격한 하락, 심장마비 등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반드시 5~15분 정도의 간단한 조깅 등 정리 운동을 통해 관절을 풀어줘야 한다.

신발 선택도 중요하다. 운동화는 어느 정도 쿠션이 있는 것을 선택해 발의 움직임을 돕고 관절의 부담을 덜도록 한다.

송 원장은 “마라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사전 지식이나 준비 운동 없이 시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반드시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적절한 코스를 선택하고 마라톤 후 통증이 있다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상담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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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마라톤 열정, 무릎 관절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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