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 한국환자단체연합회와 보건의료노조는 7일 ‘보건의 날’을 맞아 환자와 보건의료인이 바라보는 병원인력의 현실과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의료인력부족, 의료서비스에 대한 환자 불만의 근원

입원환자의 80% 이상이 회진 중 담당 의사를 만나는 시간이 2분 이내인 것으로 조사돼 병원인력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병원의 인력부족 문제는 환자들의 건강․생명과 직결돼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7일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보건의 날’을 기념해 환자와 보건의료인이 바라보는 병원인력의 현실과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환자안전 및 의료서비스 질 향상의 선결조건이라 할 수 있는 병원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토론회에서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 상임대표는 ‘병원인력이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의료진에 대한 환자 만족도 20% 불과

지난 3월 21일부터 12일간 422명의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담당의사(인턴, 레지던트 제외)가 회진중 환자에 머무는 시간은 2분 이내가 83.3%이며, 5분이상은 4.3%에 불과했다. 의료진의 환자상태 및 치료과정에 대한 환자 만족도는 20.0%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안 상임대표는 “이러한 결과는 환자들이 어려운 의학적 상태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의료진의 배려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기회진을 제외하고 환자가 원할 때 환자상태에 대한 설명을 담당의사로부터 들었던 경험을 지닌 사람은 36.5%에 불과했고, 의사를 대면하는 시간에 대한 만족도 9.3%에 불과했다.

안 상임대표는 “의사는 환자의 질환상태를 가장 잘 아는 전문가여서 환자가 가장 의존하는 대상임에도 환자에게 의사는 자주 볼 수 없고, 설명을 상세히 해주지 않아 환자와의 상호작용이 부재한 존재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는 환자가 병원에서 받는 의료서비스에 대한 불만의 근원”이라고 지적했다.

▲ 안기종 환자단체연합 상임대표(오른쪽)는 환자와 의사의 대면시간이 짧다는 설문조사 결과는 의료진이 환자의 의학적 상태를 충분히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료서비스, 보다 환자중심으로 이뤄져야

그러나 설문응답자중 37.9%는 주기적 간호행위 외에 간호사와 충분한 대화를 자주 나누었으며, 26.5%는 간호사와의 대면시간에 대해 충분하다고 응답해 간호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간호사 인력의 충분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64.8%가 불충분하다고 답해 간호사의 인력 부족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환자들이 긴급 호출벨을 눌렀을 때 의료진의 도착에 대해서는 즉시방문이 68.2%, 2~3회의 호출 후에 도착이 21.8%, 응답이 없어 환자 또는 보호자가 직접 찾아간 경우도 10.0%로 나타났다.

이에 안 대표는 “긴급 호출벨을 눌렀을 때 즉시 대응하지 않는 점, 검사실에 방치되는 것, 병원내에서 늘 낙상이나 투약오류와 같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점 등은 중증질환자의 입장에서는 생명의 위협을 느낄 수도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며 “특히 설문응답자의 90.4%가 암을 비롯한 희귀난치성 질환자로 대형병원 입원 경험이 87.9%라는 것을 감안할 때 중소병원을 포함한 전체 병원으로 확대조사를 할 경우 환자 안전 및 의료서비스 질은 훨씬 열악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의사의 진료서비스는 보다 환자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며 “간호사의 불충분한 인력을 확보해 간호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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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입원환자 하루 2분간 의사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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