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학습장애는 물론 사회성도 결함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이하 ADHD)로 진단받는 아이들이 매년 늘고 있는 가운데, ADHD 환자 10명 중 8명이 남자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ADHD를 그냥 방치할 경우 학습장애로 인한 학습부진은 물론 사회성에도 결함을 보여 문제라는 지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윤구)이 최근 5년간의 심사결정자료를 이용하여 20세 이하의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ADHD’에 대해 분석한 결과, 2007년 4만8천명에서 2011년 5만7천명으로 5년간 약 9천명이 증가(18.4%)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연평균 4.4%가 증가한 것으로 이로 인한 진료비는 연평균 12.7%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DHD 진료인원은 남성이 매년 약 80.7~80.9%, 여성이 약 19.1~19.3%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남성 진료인원이 여성에 비해 약 4.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강동성심병원 정신의학과 한창환 교수는 “남성이 많은 이유는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으나 유전적 성향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보통 처음 발병연령이 3세부터 6세 사이로 이때 남자 아이들이 훨씬 활동적이고 산만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ADHD의 진료인원(20세 이하)을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2011년을 기준으로 7세~13세의 점유율이 68.2%였으며, 10세가 11.2%, 9세가 10.6%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나타냈다.

치료 않고 방치하면 성인에서도 증상 남아

한 교수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는 주의력이 부족하여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며 “ADHD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할 경우 아동기 내내 여러 방면에서 어려움이 지속되고, 성인이 되어서도 증상이 남게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ADHD의 발병원인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으나, 전문가들은 신경·화학적 요인, 유전적 요인 및 환경적 요인들이 상호 작용을 하는 복잡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ADHD의 주된 증상으로는 △과잉행동 △주의력 결핍 △충동성 △공격성 등이 관찰된다.

먼저, 과잉행동 증상으로는 가정, 학교, 병원 등 상황과 관계없이 자리에서 이탈하고, 뛰어다니고, 팔과 다리를 끊임없이 움직이는 등 활동수준이 높다. 장시간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신체 통제에 어려움을 느낀다.

또 주의력 결핍 증상으로는 주변의 많은 자극적 상황에 대해 경쟁자극을 물리치고 적절한 자극에 선택적으로 주의 집중하기 어렵다. 즉 보통의 또래 아이들에 비해 지나치게 산만하다는 것.

충동성 증상으로는 규율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급하게 행동하려는 욕구가 자기억제 능력을 압도하여 충동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반응을 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생각 없이 혹은 생각에 앞서 말이나 행동이 튀어나오게 된다.

공격성을 띠는 경우도 있는데 집단에서 또래들보다 공격적이거나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하여 또래들로부터 거부당하는 사례가 많다. 또 줄서기나 게임에서 자기의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는가 하면, 분노를 통제하지 못하고 부적절한 행동을 그대로 표출한다.

위와 같은 증상을 보이는 ADHD의 아동들은 또래에 비해 학습능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도 문제지만, 성장기 사회성을 발달시키는데 결함을 보이는 것 또한 큰 문제이다.

친구관계, 학업정도를 보고 병의 치료에 접근해야

한 교수는 “ADHD 아동은 일반아동 못지않게 또래들과 상호작용을 많이 하지만, 문제는 그런 활동이 주로 부정적인 행동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또래에게 더 많은 따돌림을 당하기 쉽다”며 “이 때문에 ADHD 자체보다도 따돌림을 받는 것에 대한 내적․외적인 스트레스가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ADHD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약물치료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약물치료로만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므로,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고 아이를 도와줄 수 있게 하는 부모 교육, 아동의 충동성을 감소시키고 자기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는 인지행동 치료, 기초적인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학습치료, 놀이치료 등 다양한 치료가 아이의 상황에 맞게 병행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ADHD의 가장 좋은 예방법으로는 조기 발견, 조기 치료를 들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부모들이 아이들의 행동에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도 이를 쉽게 병으로 인정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한 교수는 “7세 이전에 진단 받아 빨리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으나 부모들이 치료를 거부하면서 12세 넘어 회복 될 수 있다고 회복 시기를 기다리는 경우가 있다”며 “그러나 학교에 들어가 ADHD 증상이 있으면 원만한 친구관계가 힘들고 학업에도 산만을 가져와 학교생활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최근 ADHD 학생들이 의외로 인터넷 게임 등을 잘 하게 되는데, 이를 병의 치료 혹은 안정된 적응으로 부모들이 착각하고 방심하기 쉽다”며 “그러나 친구관계와 학업정도의 어울림을 보면서 병의 진정한 치료에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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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10명중 8명 남자...여성보다 4.2배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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