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2-05(목)
 
  • 초겨울 갑작스런 추위에 신체 적응력 떨어져, 겨울철 한랭질환 주의
  • 날씨가 추운 경우 고령자·어린이·만성질환자 등은 실외활동 자제해야
  • 노약자는 실외뿐 아니라 난방이 적절하지 않은 실내에서도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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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온 차는 혈압의 상승을 초래하고 혈중 응고 인자를 증가시키며, 혈중 콜레스테롤을 상승시키고 심장 부정맥 등을 악화시켜 겨울철 뇌졸중 발생을 촉진한다. (자료=강동경희대병원)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올해 11월 들어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등 일교차가 커지고, 갑작스러운 추위에 신체 적응력이 떨어짐에 따라 한랭질환 등 초겨울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청은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씨가 입동과 함께 일교차가 커지고, 갑작스러운 추위에 신체 적응력이 떨어져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되어 인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이 해당되며 대처가 미흡하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고령자와 어린이 등 체온유지 기능이 약한 민감군은 외출 전 체감온도를 확인하고, 만성질환자의 경우 급격한 온도변화에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랭질환의 대표적 질환은 바로 저체온증이다. 저체온증은 심부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발생하는데 초기에는 심한 오한이 발생하고 점차 맥박과 호흡이 느려지며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저체온증은 일반인은 물론 만성질환자나 노약자에게는 더 위험하다. 우리 몸은 추위에 노출되면 몸을 떠는 등 체온을 올리기 위한 보상 반응을 하게 되는데 노인은 체지방이 상대적으로 적고 대사율이 떨어져 체온 유지가 쉽지 않다. 또, 혈관 방어 기전이 저하되어 혈관 수축으로 열 손실 감소 및 열 생산 증가 능력이 떨어져 젊고 건강한 사람에 비해 한랭질환에 특히 취약하다. 


심뇌혈관,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한파에 노출되면 급격한 혈압상승 등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한파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뇌혈관 혈압이 1,520mmHg까지 상승해도 혈관이 터지는 경우는 드물지만, 고혈압 환자는 혈관이 약해져 정상혈압보다 4~5배 가량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고기압성 순환 등의 영향으로 11월, 1월은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기온이 높겠으나, 12월에는 평년보다 찬 공기의 영향을 자주 받아 기온이 낮을 것으로 전망되어 한랭질환 발생 등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올겨울 한파로 인한 건강 피해를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해 올해 12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가동한다.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기간에는 전국 500여개 협력 응급실로부터 한랭질환자 현황을 신고받아 매일 질병관리청 누리집을 통해 국민과 유관기관에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지난 23-24절기 한랭질환 감시결과에 따르면, 감시체계로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사망 12명 등 총 400명으로, 전년 대비 1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날에는 한랭질환자 신고가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는데, 갑작스러운 추위로 신체 적응력이 떨어지면 한랭질환의 위험이 커지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 평균최저기온이 급작스럽게 떨어진 12월 중순 3일간 한랭질환 발생은 39명으로 2023-2024절기 겨울철 한랭질환자의 9.8%에 해당한다.


23-24절기 한랭질환 응급실감시 주요 결과로, 한랭질환자는 주로 저체온증이 많았고 연령별로는 80대 이상 고령층이 29.3%으로 가장 많았으며, 특히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51.5%를 차지하였다. 


인구 10만 명당 신고 환자 수 역시 80대 5.1명, 70대 1.4명 순으로 고령층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장소는 실외가 299명으로 보고되었으며, 실외 중에서는 길가 발생이 86명으로 가장 많았고, 주거지 주변 57명, 실외 기타 50명 순으로 발생했다. 실내도 101명으로 보고되었으며 집 72명, 실내 기타 13명 순으로 발생했다.


또한 한랭질환자 중 85명이 음주 상태였고, 199명이 심혈관질환 및 뇌혈관질환 등의 기저질환을 가진 것으로 신고되었다.


특히 어르신과 어린이는 일반 성인보다 체온유지에 취약하여 한파 시에는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보온에 신경 써야 하며, 난방이 적절하지 않은 실내에서 지내는 경우 한랭질환 발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심뇌혈관질환 중 심근경색과 뇌졸중이 많이 발생하며, 심뇌혈관,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급격한 온도변화에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증상이 악화되어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한파 시 갑작스러운 추위 노출과 무리한 신체활동을 피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신체에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으므로 한파 시에는 과음을 피하고 절주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건조하고 찬 공기로 인해 호흡기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특히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한 독감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차고 건조한 공기로 기관지가 수축하여 천식, 폐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의 호흡기 관련 질환자의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기온이 내려가면 관절 주변의 인대와 힘줄들이 뻣뻣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 받아 낙상사고가 증가하기도 하여 더욱 주의하여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한파 특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추위에 취약한 고령층, 어린이 및 기저질환자들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하며, 한파 대비 건강수칙을 잘 지켜줄 것을 거듭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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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찾아온 ‘입동’ 추위....일교차 커 건강관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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