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틸페니데이트, 두통·불안 겪거나 환각·망상·자살 시도 위험 마약류
- 식약처, 수능 앞두고 ‘공부 잘하는 약’, ‘수험생 영양제’ 등 광고 집중 점검
- 식품 등 부당광고 83건, ‘ADHD 치료제’ 불법유통·판매 711건 적발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한 심리를 악용해 식품·의약품을 온라인에서 부당광고·불법판매하는 행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심리를 악용해 식품·의약품을 온라인에서 부당광고·불법판매하는 행위에 대해 10월 15일부터 25일까지 집중 점검했다. 결과, 그 식약처는 식품 등 부당광고 게시물 83건과, ‘ADHD 치료제(메틸페니데이트, 암페타민 계열)’ 불법유통·판매 게시물 711건을 적발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즉시 사이트 접속차단을 요청하고 관할 행정기관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에 사용하는 ‘메틸페니데이트’ 제품과 ‘암페타민’ 제품을 일명 ‘공부 잘하는 약’, ‘집중력을 올려주는 약’으로 불법 판매하거나, 유통·알선·나눔·구매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게시물 711건을 적발했다.
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는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충동 조절과 행동 통제가 안 되는 증상을 보이는 ADHD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집중력과 각성을 높여준다. 이에 메틸페니데이트가 ‘공부 잘하게 되는 약’, ‘집중력을 높이는 약’으로 알려져 10대 ADHD 환자 급증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ADHD 진단이나 전문가와의 상의 없이 메틸페니데이트를 잘못 사용하는 경우 두통이나 불안을 겪을 수 있고, 드물지만 환각이나 망상, 자살 시도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식욕감소, 불면증의 부작용이 있으며, 심하면 틱 장애까지 발생할 수도 있다.
메틸페니데이트에 대한 오‧남용 문제가 심각해지자 지난해 12월 28일 식약처는 이 약을 ‘마약류’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암페타민도 중추신경계 자극제의 종류로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방출을 촉진해 신경전달물질의 높인다. 이 때문에 암페타민도 ADHD 치료제로 사용되지만, 국내에서는 허가된 제품도 없다.
특히, 온라인 불법 광고 등을 통해 판매되는 제품들은 출처가 불분명할 뿐만 아니라, 위조 의약품일 가능성이 크므로 절대로 구매해서는 안 된다.
가톨릭대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이해국 교수는 “ADHD 치료제는 뇌전두엽 기능 발달의 취약성으로 인해 주의집중력 등 인지행동조절기능이 충분히 발휘되지 않은 정신과적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것으로 ‘주의집중력이 부족한 질병’에 대한 개선을 목표로 하는 만큼, 진단받지 않은 정상인에서 주의집중력이 더욱 좋아지는 효과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ADHD 질환으로 진단받지 않은 정상인이 복용할 경우, 경미하게 식욕부진, 심박동수 증가, 두통 등 부작용 증상부터 심한 경우, 극도의 불면증, 흥분성, 환각 등 일시적 정신병적 상태까지 유발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법 의약품뿐만 아니라 ‘수험생’, ‘기억력’, ‘집중력’, ‘긴장완화’ 등을 검색하여 식품 및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오픈마켓 300개 사이트를 점검한 결과, 부당광고 83건이 적발됐다.
식약처는 이번 점검에서 건강기능식품 관련 부당광고가 많았던 만큼 소비자에게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할 때 제품에 표시된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와 기능성 내용을 반드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백유진 교수는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 영양제’, ‘기억력 개선’과 같이 허위·과대광고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를 유혹하고 있는데, 수능을 바로 앞둔 시점에서는 규칙적인 식생활 습관을 통해서 수험생 본인의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소비자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수능과 같이 국민적 관심이 높은 시기에 불안 심리를 이용하는 온라인 부당광고, 불법행위를 지속해서 점검하고 적극적으로 조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