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제약물 복용자 매년 늘어..10명 중 8명 이상 65세 이상 노인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10종 이상의 약을 60일 이상 복용하는 만성질환자가 갈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제약물 복용자 10명 중 8명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 인구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부천시 갑)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기준 다제약물 복용자는 136만 1700여명으로 2020년 93만 2700여명 대비 약 46% 증가했다.
다제약물 복용자는 전 세계적으로 5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할 때로 정의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10종 이상 복용할 때를 말한다.
올해 상반기 다제약물 복용 현황을 상세히 살펴보면, 연령별로는 75~84세 35.3%(480,044명), 65~74세 30.5%(415,198명), 85세이상 15.7%(213,317명), 55~64세 13.3%(180,656명), 45~54세 4.0%(54,028명), 45세미만 1.4%(18,511명) 순으로 고령층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2020년 대비 증가율이 높은 연령대는 75~84세(14.7%)였다.
험료 분위별로는 9~10분위 30.9%(421,213명), 1~2분위 25.4%(345,637명), 7~8분위 18.5%(252,454명), 5~6분위 14.9%(202,486명), 3~4분위 8.5%(116,311명) 순이었다. 소득수준이 중간인 사람보다는 소득수준이 높은 사람이, 소득수준이 높은 사람보다는 소득수준이 가장 낮은 사람의 비율이 많았다. 다만 소득수준이 낮은 9~10분위는 2020년 대비 2024년 감소한 반면, 소득수준이 높은 1~2분위는 17.9%에서 25.4%로 급증했다.
10종 이상 약을 복용하는 만성질환 환자가 보유한 주상병은 당뇨병(37.3%), 고혈압(34.3%), 무릎관절증(27.5%),만성요통(24.5%),만성위염(24.3%), 시력감퇴(23.4%), 만성심질환(15.9%), 알레르기(15.8%), 전립선비대증(15.4%), 치매(14.7%) 순으로 드러났다. 여전히 당뇨와 고혈압이 가장 많은 가운데, 2020년과 비교해서 치매의 비중이 12.7%에서 14.7%로 증가한 것이 눈에 띄었다.
실제로, 2017년 미국 임상독성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과다 복용 △다른 약의 복용 △금지된 약물 혼용 등 심각한 약물 오남용으로 신고된 건수는 2012년 6855건에 달했다. 이중 32%는 병원에 입원했고 414명이 사망했다. 특히 아침, 점심, 저녁별로 먹는 약이 다른 혈압약 등 우리나라 국민들도 많이 먹는 심혈관약이 오남용 사례의 20%를 차지했다.
서영석 의원은 “복용 약물이 많아지면 약물 간 상호작용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커지며, 특히 노인의 경우 입원과 사망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다제약물 관리사업이 보다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DUR과의 연계 등 다제약물 복용자 관리 강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