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4주간 코로나19 입원환자수 7월 91명서, 8월 861명 급증
- 치료제 사용량 빠르게 증가...정부 “공급량 확대 요청 반영되지 않을 수 있어”
- 코로나19 입원환자 증가 추세, 65세 이상 연령에서 65% 발생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입원환자가 한 달 사이 9배 이상 증가해 지난 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입원환자 10명 중 6명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치료제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가 2월 1주 875명 이후 지속 감소했으나 6월 말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로 8월 1주 861명이 발생해 2월 수준의 환자 수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4주간 코로나19 입원환자수는 7월 1주 91명에서 △2주 148명 △3주 226명 △4주 475명 △8월 1주 861명으로 한 달 새 약 9.5배가 증가한 셈이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전체 입원환자 수 1만 2,407명의 65.2%인 8,087명으로 가장 많았고, △50~64세가 18.1% △19~49세가 10.3%의 순이었다.
여름철임에도 호흡기 감염증인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질병청은 “호흡기 바이러스는 주로 겨울철에 유행하지만, 코로나19는 최근 2년간 여름철에도 유행하였으며, 지난 2년간의 유행 추세를 고려 시 8월 말까지는 코로나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로나19 등 감염병 발생 추이에 대한 보완적 감시를 위해 실시하는 하수 감시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가 6월 말부터 6주 연속 증가했다.
입원환자 수 증가와 함께 코로나19 병원체 검출률도 증가하는 추세로, 8월 1주 기준 검출률이 39.2%로 4주 연속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코로나19의 오미크론 세부계통 점유율은 오미크론 JN.1 계열의 세부계통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7월 기준 KP.3의 점유율이 45.5%로 가장 높게 확인되었다. KP.3는 전 세계적인 증가 추세를 보여, 세계보건기구도 모니터링변이로 감시 중이며 지금까지 면역회피능의 소폭 증가는 확인되나, 전파력이나 중증도 증가했다는 보고는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증상은 일반적으로 노출 후 5~6일에 시작돼 최대 2주 간 지속되며, 가장 흔한 증상은 발열, 오한, 인후통이며, 그 외에도 다양한 증상이 있다.
근육통, 피로, 콧물, 재채기, 두통, 결막염, 현기증, 기침, 가슴이 답답하거나 가슴 통증, 호흡곤란, 쉰 목소리, 손발 저림, 식욕부진, 오심, 구토, 복통 또는 설사, 미각이나 후각의 상실 또는 변화, 수면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보통 경미하고 점진적으로 나타나며, 어떤 사람들은 감염되어도 매우 약한 증상만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특별한 치료 없이 회복되거나, 일부에서 중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특히, △고령자 △고혈압 △심폐질환 △당뇨병이나 암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의 사용량도 급증하고 있다.
질병청은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공급 조정 과정에서 일부 지역에서 치료제 수급 불안이 발생한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주간 치료제 사용량은 6월 4주 1,272명분 대비 7월 5주 42,000명분 이상으로 증가했다.
질병청은 이에 코로나19 치료제 공급량을 대폭 확대하고 시·도 주관 하에 지역 내에서 유동적으로 활용 가능한 수급관리 물량을 지자체에 추가 공급하였으며, 8월1주부터는 수요 변화에 보다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치료제의 공급 주기를 주1회에서 주2회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장에서 치료제 부족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급량을 적절히 조정하고 있으나, 개별 약국 및 병원의 공급량은 해당 기관의 실제 사용량·보유량과 지역 내 전환배치 가능한 여유물량을 고려하여 결정되고 있어 요청량대로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정기공급 물량이 도착하기 전에 치료제 부족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소재지의 보건소를 통해 수급관리 물량을 추가 공급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질병청은 “코로나19 치료제가 일반의료체계 내에서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을 때까지 고위험군을 지속 보호하기 위해 치료제를 추가 구매하여 8월 내로 신속히 도입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치료제 중 식약처 허가를 받아 보험급여 등재를 신청한 품목에 대해서는 급여 적정성 평가 및 건보공단 협상,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심의를 통해 보험급여를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의협)은 코로나19와 유사하게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백일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등의 감염병도 확산되고 있는 추세로 코로나19와 구분이 어렵고,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 등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지난 1년여간의 완전한 일상회복을 국민들께서 계속 유지하실 수 있도록 의협 차원에서 만전을 기하겠다”라면서 “국민들께서도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씻기 등 개인위생에 유념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