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 최고 기온 35도 안팎 폭염주의보에 음식 쉽게 상해
- 6~7월 일 년 중 장염환자 가장 많고 식중독 환자 2천 여명 달해
- 여름철 발생 식중독 절반 이상, 김밥·냉면 등 달걀 사용 음식
- 개인·조리기기구 위생 철저히, 식재료 고온에 충분히 익혀야
포장·배달 음식, 상온 보관 피하고 바로 섭취해야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예년보다 빨라진 더위로 인해 음식물이 쉽게 상해 세균성 장염과 식중독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더운 날씨에 음식을 잘 못 섭취했다가는 심각한 구토와 설사로 인한 탈수 증상과 함께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를 보면 2022년 장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579만여 명으로, 이 기간 중 6월에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60만 명, 그다음 달인 7월엔 69만 명이다. 이 시기에 1년 중 장염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6~8월 여름철에 발생한 식중독은 평균 98건으로 환자는 2,061명에 달한다. 이 중 음식점에서 발생한 식중독이 전체 중 절반이 넘는 58%를 차지하고 있다.
여름철에 발생한 식중독의 절반 이상이 병원성대장균과 살모넬라균에 의해 발생했다. 주요 원인 식품으로는 살모넬라 식중독은 △김밥 △냉면 등 달걀을 사용한 음식이었으며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은 가열조리 없이 섭취하는 생채소나 육류에서 많이 발생했다.
따라서 음식점에서는 식재료 및 조리기구에 대한 철저한 세척‧소독 관리 등을 통해 식중독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음식점에서는 겉절이, 쌈채소 등과 같이 가열·조리 없이 섭취하는 채소류의 경우 염소 소독액에 5분간 담근 후 수돗물로 3회 이상 세척 후 손님에게 제공해야 한다”며 “달걀 껍질이나 닭고기에는 닭의 장관에 존재하는 살모넬라균에 오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어 음식점 조리 종사자는 달걀이나 닭고기를 만지고 난 뒤에는 반드시 비누 등 세정제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각 가정에서도 음식점에서 포장한 음식이나 배달한 음식은 상온에 보관하지 않고 바로 섭취해야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무더위가 더 일찍 찾아왔다. 며칠째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주의보가 이어지며 급성장염이 더 확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봉생기념병원 소화기내과 김석훈 과장은 “여름철 장염은 부패한 음식물 섭취로 인해 많이 발생하지만, 더위를 피해 수영장, 계곡, 바다 등을 찾다가 세균 및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 때문에 걸리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급성장염은 장에 염증이 생겨 △복통 △설사 △혈변 △발열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감염성 장염도 있고, 그렇지 않은 장염도 있다.
△38도 이상으로 치솟는 고열이 하루 이틀 지속되거나 △하루 6회 이상의 심한 설사 △혈변 △심한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보통 사람의 경우라면 장염에 걸렸을 때 적절한 휴식과 수분 섭취만으로 대부분 회복되지만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신장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나 유소아, 고령의 노인 등은 장염 증상이 더 심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김석훈 과장은 “여름철 장염은 예방이 최선”이라며 “무엇보다 개인 위생은 물론 식재료를 고온에서 충분히 익혀 먹고, 조리도구를 구분해 쓰는 등 음식물 관리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