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산모-태아 수직감염 예방 백신, 접종완료에 6개월 이상 소요되기도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날씨가 좋아 예년 같으면 봄 결혼의 절정인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이 윤달이 되면서, 올해는 더워지는 여름 이후로 식을 미룬 예비부부들도 많다고 한다. 하루라도 더 빨리 부부가 되고 싶은 당사자들에게는 아쉬운 일이지만, 막상 결혼 준비를 하다 보면 6개월도 모자랄 지경이 된다.

하지만 먼저 식을 올려 본 결혼 선배들의 조언은 아직 덜 바쁠 때 각자의 건강부터 미리 챙기라는 것이다.

특히 꽉 찬 나이에 결혼을 하는 요즘 신부들에게는 임신도 미룰 수 없는 일인 만큼, 가장 먼저 백신 접종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백신 종류에 따라 접종 완료에 6~12 개월 가량 소요되는 것도 있고, 풍진백신과 같이 백신 접종 후에 피임이 필요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남성과 달리 가임기 여성의 백신 접종이 더욱 중요한 것은 임신부의 혈액이나 출산 과정 등을 통해 엄마의 질병이 태아에게 전염되는 수직감염의 우려 때문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 김수홍 위원은 “수직감염 우려가 큰 질병으로는 풍진, B형 간염 등이 있고, 최근 발표에 따르면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질식 분만시 산모의 산도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있다고 보고된다”고 말했다.

임신 초기 여성이 풍진에 걸릴 경우 아기에게 선천성 백내장, 심장질환, 난청, 지능박약, 발달장애 등이 생길 수 있어 위험하며, B형 간염 산모의 혈액을 통해 태아가 직접 B형 간염에 감염될 우려도 있다. 특히 B형 간염에 걸린 신생아의 95% 이상이 만성 B형 간염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만성 B형 간염은 관리를 잘못하면 수십 년 후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사망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MMR을 비롯해, A형·B형 간염 예방접종 반드시 필요

임신을 계획한 여성이라면 어떻게 예방접종을 해야 할까? 김수홍 위원은 “수두백신과 홍역-볼거리-풍진(MMR)은 항체검사 후 음성반응일 때 접종하며, 접종 후에는 최소 1개월 정도 반드시 피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대와 30대 인구의 항체 보유율이 낮은 A형 간염 백신은, A형 간염항체 검사 결과 음성일 때 6~12개월 사이에 2회 접종을 마치게 된다. B형 간염은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예방접종 완료 후에도 항체 검사가 음성일 때, 가족이나 배우자 중 바이러스 보유자가 있는 경우, 만성 신부전이나 만성 간질환이 있다면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항체를 형성해 주는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은 성생활 시작 전에 접종하면 더 효과적이지만, 청소년기에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못한 사람은 성경험에 관계없이 가급적 빨리 접종하는 것이 예방효과가 크다고 한다.

또한 성경험이 있는 성인 여성은 예방백신 접종 후 매년 1회 정도 자궁경부암 검진을 병행하면, 보다 완벽한 자궁경부암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다.

김 위원은 “예방접종으로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는 간암과 자궁경부암의 국내 사망자 수가 2010년에도 약 1만 2천 5백 명에 달했다”며, “성인 예방접종에 여성들이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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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계획 첫 단계, 백신 접종부터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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