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0-14(월)
 
  • 서울아산병원 김성훈 교수 “젊은 여성 계획되지 않은 임신, 임신 중절로 이어져”
  • 인공임신중절 이유 1위 ‘원하지 않는 임신’
  • 전세계 여성 임신 절반 계획되지 않은 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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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성훈 교수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2022년 세계 인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5~2019년 사이에 전 세계적으로 약 1억 2,100만 건의 계획되지 않은 임신이 발생했고, 계획되지 않은 임신의 60%는 인공임신중절로 이어졌다. 

 

이렇게 계획되지 않은 임신은 여성 건강에 치명적인 인공임신중절로 이어지지만, 이를 예방하기 위한 피임에 대한 인식은 낮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성훈 교수는 20일 한국오가논이 개최한 여성건강 미디어세션 ‘Her Health(허헬스)'에서 피임의 선택지를 주제로 국내 피임 현황과 피임법의 최신 동향에 대해 설명했다.


피임이란 통상 월경주기법이나 질외사정을 제외한 안전하고 현대적인 피임도구를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전세계 여성의 임신 약 48%는 계획되지 않은 임신으로 나타나며 가장 큰 원인은 불규칙적 또는 부적절한 피임법“이라며 ”계획되지 않은 임신은 여성의 건강뿐만 아니라 여성의 교육 및 경제적 성취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만 15~49세 여성 8,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1년 인공임신중절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인공임신중절 추정 건수는 약 3만 3,000건 이상으로 나타났다. 


인공임신중절 경험 여성의 연령 분포를 보면 20~34세 연령 비율이 81.1%로 가장 많았고, 중절의 이유는 학업, 직장 등 사회활동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서였다.


김 교수는 “인공임신중절의 가장 큰 원인은 피임 미실천과 질외사정 또는 월경주기법과 같은 불완전 피임법이며, 피임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과 여성의 주체적인 피임 결정권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공임신중절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여성 중에서, 어떠한 피임도 하지 않은 경우는 46.2%, 실패율이 높다고 평가되는 질외사정이나 월경주기법을 피임 방법으로 선택한 경우도 41.3%에 달했다.


김 교수는 “젊은 여성의 계획되지 않은 임신이 다른 연령보다 높게 일어나고 있다. 이는 여성들의 사회 진출 확대로 인공임신중절로 이어지는 경향이 높다”며 “장기간 가역적 피임으로 계획되지 않은 임신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계획되지 않은 임신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현대적인 피임법으로 임플라논을 소개했다.


임플라논은 피하이식제이자 언제든지 제거가 가능한 지속형 가역적 피임법으로 1년 이내 피임 실패율이 0.05%에 불과할 정도로 높은 피임 성공률을 나타낸다. 또한, 이식제를 팔 안쪽에 삽입하는 간단한 시술을 통해 투여되므로 자궁 내 이식이 불필요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한 번 삽입 시 최대 3년 동안 피임 효과가 유지된다.


김 교수는 “임플라논은 이식 후 사용 방법이나 일상생활 패턴에 영향을 받지 않아 높은 피임 성공률을 유지할 수 있고, 무엇보다 평균 1분 이내의 시술로 환자의 시술적 부담이 비교적 적다는 장점이 있는 현대적 피임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피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선택할 수 있는 피임 옵션에 대한 인지도를 더욱 향상시켜, 여성이 가족계획에 있어 주체적으로 결정권을 갖는 것이 계획되지 않은 임신을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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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하지 않은 임신에 대한 불안감 높지만 피임법 인지도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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