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 [인터뷰] 김법민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 단장
  • “언제까지 원격진료 시범 사업만 할 거냐”
  • “의료기기산업, 국민 건강과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 주는 핵심 산업군”
  • “디지털헬스 분야, 늦으면 늦을수록 넘어야 할 벽 빠르게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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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 김법민 단장은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원격진료가 불법이라며, 언제까지 시범 사업만 할 거냐며 반문했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우리나라 핵심 성장동력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의료기기산업 발전을 위해 ‘비대면 진료’가 허용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은 5월 26일 ‘의료기기의 날’을 맞아, 의료기기 R&D 자금을 통합해 관리하고 있는 (재)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의 김법민 단장에게 국산 의료기기 R&D 발전 방향에 대해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2020년 5월 출범한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은 시장지향형 혁신적 의료기기개발을 통해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글로벌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R&D를 지원하고 있다.


김법민 단장은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원격진료가 불법이라며, 언제까지 시범 사업만 할 거냐며 반문했다.


그는 “디지털 헬스케어와기존 의료기기를 구분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라며 “최근 선진 시장 진입을 위한 다양한 제도가 마련됐다. IT 인프라가 잘 마련되어 있는 만큼 디지털헬스 쪽으로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의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거대 IT 기업들이 메디컬 서비스쪽으로 진입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진출을 서둘러야한다고 말한다.


김 단장은 “디지털 헬스 분야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AI 진단 보조, 디지털치료기기, 비대면 진료를 포함한 다양한 기술들이 포함됐으며, 전 세계적으로 아직 시장을 장악한 대형 공룡 기업이 없는 태동기의 산업군”이라며 “디지털 치료 기기 등 다양한 디지털 헬스 기술이 기존 의료기기 산업 대비 시장 진출이 용이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 의료기기 산업에도 기회”라고 설명했다.


원격 진료를 미루면 미룰수록 즉, 시간이 늦춰질수록 우리가 넘어서야할 벽은 빠르게 높아져 나갈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단장은 “원격진료는 우리나라에서만 불법이고, 20년간 시범 사업만 줄기차게 해오고 있다. 이번에도 원격 협진, 원격 모니터링 등 매우 제한적인 형태로 종합계획에 포함됐다”며 “고령화와 소외 지역 증가에 따라 비대면 의료, 나아가서 원격진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디지털 헬스 기술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웨어러블 장비를 이용해 개인 데이터를 모으고 바이오 빅데이터, K-CURE 등을 통해 정밀 의료 기술을 혁신하더라도 원격진료가 정착되지 않으면 국민에 대한 서비스 향상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나라 의료기기 업체들이 대부분 신생 기업들이고, 의료기기 품목도 워낙 많고 케이스도 다양한 성공 사례를 만들기 위해서는 식약처, 첨단복합단지, NECA, 심평원, 건보공단까지 많은 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고, 효과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단장은 “디지털 헬스케어와 관련해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치과 분야, 영상기기, 초음파 기기 등은 현재 가장 경쟁력이 있는 분야”라고 소개했다.


이어 “의료기기라는 것은 1,2 등급은 아무래도 위해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시장 진출이 용이하지만, 시장에서 선발되기는 그만큼 더 힘들다”며 “3, 4 등급 쪽에서도 굉장히 좋은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 GI 스텐트는 이미 어느 정도 시장 점유를 하고 있고, 심혈관 스텐트 등 인체 삽입형 의료기기 분야의 경우 작은 시장들이지만, 이들이 모이면 분명히 포텐셜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 분야에서 굉장히 큰 두각을 나타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은 오는 26일 서울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제 16회 ‘의료기기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의료기기의 날'은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의미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후원하고 매년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과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번갈아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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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의료기기 R&D 발전 위해 ‘비대면진료’ 허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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