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 2022년 췌장암 캠페인...‘췌장암, 완치율 10년 내 두 배로’
  • 김선회 대표 "환자 조기에 발견해 수술이 가능하다면 완치율 두 배 높이기 어렵지 않아"
  • 2030년 췌장암이 간암 제치고 암 사망 원인 2위로 올라 설 것
  •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발생률 증가하는 췌장암, 고령화로 환자 빠르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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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의 날'을 맞아 한국췌장암네트워크는 17일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대한췌장담도학회, 학국췌장외과연구회, 대한암협회와 공동으로 췌장암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우리나라에서 한 해 동안 8,0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7,000명이 사망하는 암이 있다.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췌장암이다.


췌장암은 세계적으로 매년 약 25만명 이상에게 발생하고 있으며 전체암 발생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치료율이 10% 내외로 매우 낮다. 이에 세계취장암연합회는 매년 11월을 췌장암의 달로 정하고,  세계 각국의 단체들은 한날 동시에 한 목소리를 내고자 매년 11월 17일을 '췌장암의 날'로 정했다.


'췌장암의 날'을 맞아 한국췌장암네트워크는 17일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대한췌장담도학회, 학국췌장외과연구회, 대한암협회와 공동으로 췌장암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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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회 한국췌장암네트워크 대표(중앙대광명병원 외과 교수)

김선회 한국췌장암네트워크 대표(중앙대광명병원 외과 교수)는 우리나라 췌장암 현황을 보면 발생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연 1만명 이상의 국민이 췌장암으로 사망하게 되는 날이 수년 내에 도래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대표는 "이런 추세로 가면 10년 이내에 위암, 간암을 제치고 암 사망 원인 중 2위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이는 췌장암의 예방은 물론 조기발견, 치료 완치율 등이 아직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췌장암을 정복하고 그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의료인들의 노력만 가지고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모든 국민들이 함께 노력해야 가능하다. 현재 췌장암을 진단 받은 환자 3명 중 한 명은 치료를 포기하는 상황이다.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야 한다"며 "또한 증상이 있다면 미리 검사 등을 통해 조기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췌장암은 인구 10만 명당 15.8명으로 남녀에서 각각 8번째, 7번째로 흔한 암으로 1999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1.6%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췌장암은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발생률이 증가하는 만큼 고령화가 심해질수록 환자도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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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식 국립암센터 간담췌암센터장

 이날 한국의 췌장암 현황에 대해 발표한 한성식 국립암센터 간담췌암센터장은 한 해 8000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7000명이 사망하는 무시할 수 없는 암이라고 말했다.


한 센터장은 '췌장암은 한국 암 발생 순위는 8위인데, 사망자 수로는 5위"라며 "독보적인 암 사망 1위인 폐암의 경우 15년 만에 2배에 가까운 치료 성적 향상을 보이고 있다. 간암도 두 배 정도다. 나머지 암들도 모두 가파르게 치료 성적이 향상되고 있지만, 췌장암은 10년 간 10% 내외에서 13.9%로 올라왔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특히, 췌장암을 진단 받은 경우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한 센터장은 "췌장암이라고 진단 받으면 이를 사형 선고로 생각해 아무 치료도 받지 않는 환자들이 많다. 2006년에는 아무 치료도 하지 않는 환자가 45%로 거의 절반에 이르렀는데, 현재는 30% 정도로 줄었다"며 "치료를 하면 좋아질 수 있지만 포기하는 것이 문제다. 국민들에 대한 캠페인 활동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특히 아무 치료를 하지 않는 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80대 이상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환자가 치료를 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75% 정도로 줄어 25%에서만 치료를 받는다. 더 주목해야할 것은 70대도 절반 이상이 치료를 받지 않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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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대한췌장담도학회 이사장(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이진 대한췌장담도학회 이사장(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진단 기기의 발달로 최근 몇 년 새 췌장암 치료율이 높아지고 있다. 3~4년 사이 초음파 내시경이 시작되면서 진단율을 높이는 토대가 되었다"며 "특히 항암치료에서 4가지 항암제를 함께 투여하는 폴피리녹스 치료가 도입되면서 치료율이 상당히 높아졌다. 예전에는 수술이 어려웠던 환자도 항암 이후 수술이 가능해진 경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젊은층에서 없던 당뇨가 갑자기 생겼다면 반드시 췌장암 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췌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이 이사장은 "췌장암 치료는 삶의 양과 질 모두를 늘리 수 있다. 환자들이 황달, 복수 등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게 되는 데 간단한 내시경 수술로 삶의 질이 엄청나게 좋아지고, 생존 기간도 늘어난다"며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췌장암 완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책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광혁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표적항암제나 면역치료제의 경우 담도암에서는 일부 건보 적용이 되지만, 췌장암은 전혀 인정받지 못한다. 이 때문에 표적항암제나 면역치료제 사용을 위한 동반진단 검사에서 치료비까지 환자 부담이 크다"며 "또한 췌장암은 갈수록 느는데 간담췌내과, 외과를 전공하려는 의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피치 못할 사고에 대해 기금을 마련해 지원하고, 수가도 적절하게 보상해야 한다. 지금같은 환경에서 사명감으로만 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적절한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선회 대표는 "췌장암 완치율을 10년 내 두 배로 높이기 위해 전문연구자들도 열심히 하겠지만, 조기 발견이 중요하고, 조기발견 툴이 마련된다면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구자의 노력만 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 지난 30년간 겨우 2~3% 늘었다. 국민 모두가 췌장암에 대해 이해하고 이로 인해 너무 늦게 진단 받는 것을 막아야 한다. 국민 모두 함께 노력해야만 완치율 두 배 높이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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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환자 3명 중 1명은 치료 포기?...적극적 치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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