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 ‘저출산’으로 어린이병원 특성상 지속적인 만성 적자
  • 어린이병원 있는 서울대병원, 부산양산대병원 등 10개 병원 적자 규모 1천억원대
  • 올해 초 건정심서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 보상 시범사업’하기로
  • 이진용 소장 “적자보전 1단계, 2단계로 세계적인 어린이병원 육성 필요”
본문_기본_사진 copy.jpg
심평원 심사평가연구소 이진용 원장은 지난 8일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전문기자협의회 브리핑에서 어린이병원에 대한 적자 보전과 개선에 정부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건강신문=원주=박현진 기자] “어린이병원 적자가 1천억원대인데, 정부가 핀셋(FINCETTE) 투자 형식으로 보전해줄 필요가 있다”


일선 어린이병원 원장들은 △소아 진단과 치료 시 의료 인력 △어린이병동과 수술실 운영비 △소아집중치료실(PICU) 신생아중환자실(NICU) 운영비 △희귀질환자 치료 등으로 성인에 비해 비용이 많이 소모된다고 밝힌다.


지난 2019년 서울대병원 김연수 원장은 간담회에서 어린이병원의 누적 적자가 3천억원이라 밝히기도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연구원(심평원) 심사평가연구소에 추정에 따르면 어린이병원을 운영하는 서울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충남대병원 등 10개 병원의 매년 적자 규모가 1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 심사평가연구소 이진용 원장은 지난 8일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전문기자협의회 브리핑에서 어린이병원에 대한 적자 보전과 개선에 정부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진용 원장은 “어린이병원, 심뇌혈관센터와 같은 필수 의료서비스는 현재 수가로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대표적인 의료 취약 영역”이라며 “어린이 질병 치료의 특성상 필수적으로 많은 인력 등 자원이 투입돼 지속적인 만성 적자가 문제”라고 밝혔다.


정부도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초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에서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 적자 사후보상방식 도입 시범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하고 내년부터 시범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심평원 심사평가연구소는 기존의 개별수가 보상방식에서 벗어나 어린이병원의 총 적자 중 적정 부분을 지원하는 ‘사후보상 방식’의 지불제도 내용이 담긴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 사후보상 시범사업’을 마련 중에 있다.


이 소장은 “최근 의료기술 발전으로 500~1000g 미숙아들도 삶을 이어갈 수 있게 돼, 선진국이라면 이들을 잘 케어(care, 돌봄)해야 한다”며 “만성적인 어린이병원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에서 핀셋으로 (투자) 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국민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을 목표로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 사후보상 시범사업’이 준비 중이지만 △사업안 확정 △사업 공고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심사평가연구소 박춘선 실장은 “저출산으로 어린이병원 환자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어 적자 요인을 살펴보고 있다”며 “내년을 목표로 시범사업 마련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소장은 어린이병원 적자 보전에 이어, 육성책이 뒤따라야 제대로 된 어린이치료 시스템이 정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단계가 적자보전이라면 2단계는 서울 등 전국에 세계적인 수준의 어린이병원을 육성하는 것”이라며 “지금도 여러 이유로 희귀질환 어린이 환자들의 진료 대기 시간은 1년이 넘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태그

전체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심평원 심사평가연구소장 “어린이병원 적자 1천억원, 정부 핀셋 투자해야”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