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보건연구원, 전국 단위 코로나19 항체양성률 1차 조사결과 발표
- 자연감염 항체양성률 57% 중 약 20%는 미확진 감염자
- 권준욱 원장 "새로운 변이 나타나면 기존 방어효과 더 감소"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우리나라 국민 전체의 97%는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5명 중 1명은 코로나19로 확진 받지 않은 ‘숨은 감염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보건연구원은 23일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전국 단위 코로나19 항체양성률 1차 조사결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보건연구원에서는 지난 7월부터 한국역학회와 함께 지역사회 기반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최초로 실시된 대규모 전국 단위 혈청 역학조사로 전국 17개 시도, 258개 보건소, 34개 지역의 대학, 291개 협력 의료기관이 모두 함께 수행했다. 지난 7월 전국 17개 시도 표본 지정 및 대상 가구를 선정하였고, 8월 5일부터 31일까지 대상자를 모집하였으며, 8월 8일부터 9월 6일까지 9,959명의 채혈 및 설문조사를 완료했다.
이번 결과는 이 중 기초정보가 확인된 9,901명에 대한 분석내용이다.
먼저, 자연감염과 인공적인 백신접종을 포함한 전체 항체양성률은 97.38%로 국민 대부분이 코로나19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서 자연감염에 의한 항체양성률은 57.65%로 동기간 누적 발생률 38.15%, 이는 2022년 7월 30일 기준인데 이보다 19.5%p 높게 나타나, 항체 보유자 5명 중 1명은 이른 바 ‘숨은 감염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자연감염한 항체양성률은 연령과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나타났다.
백신접종률이 낮은 소아 5~9세, 그리고 10~19세의 청소년의 전체 항체양성률은 각각 79.55%, 90.63%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서 다소 낮았고, 반대로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 항체양성률을 보게 되면 제주도와 부산이 각각 66.09%, 64.92%로 높았으며, 미확진 감염 규모는 부산이 28.75%, 제주가 27.13%로 확인됐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우리나라의 미확진 감염률은 국외 사례에 비해서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다만, 전체 항체양성률이 높다는 것이 인구집단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이 높다는 것을 바로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면역으로 형성된 항체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실되며, 또한 새로운 변이가 나타난다면 기존의 방어효과는 더 감소할 수 있기에 접종 또는 감염이 된 후라도 4개월 이상의 시간이 지난 경우에는 추가 백신접종이 필요하다”며, “특히 고령층,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더욱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립보건연구원은 개개인에 따라 면역 정도는 다르지만 국민 대부분이 항체를 가지고 있어서 향후 다시 유행이 오더라도 사망률 및 중증화율은 상당 부분은 낮출 수 있을 것으로도 예상했다.
한편, 국립보건연구원은 이번에 1차 조사 참여자 중에 향후 금년 내에 이루어질 2차, 3차 조사 참여 희망자를 대상으로 장기적인 출구조사를 실시하여 항체 수준 및 지속기간, 시간 경과에 따른 항체가 변동을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확인된 연령별·지역별 감염자 규모는 향후 코로나19 재유행과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의 트윈데믹, 즉 동시유행에 대비해서 방역대응 및 의료대응체계 준비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연구 주관 책임자인 한림의대 사회의학교실 김동현 교수 이번 조사결과는 올 봄에 우리나라가 경험한 오미크론 서지의 영향을, 직접적 영향을 평가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향후 이 조사는 한 차례 단면조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11월에 2·3차 조사를 진행함으로 해서 우리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오미크론의 추가적인, BA.5에 의한 추가적인 영향도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